도움말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
참고자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우리아이 괜찮아요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혼을 내기도 하고,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주기도 하지만 손가락 빠는 습관을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는 왜 손가락을 빠는 것일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해야 할까. 

 

손가락 빠는 아이의 속마음

보통 생후 3~4개월이 되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한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자신의 손가락뿐 아니라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을 입으로 가져간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가 손을 빠는 행동은 보통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다. 일종의 탐구 활동으로 생각하면 된다. 점점 신체적인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신체 부위를 알아가는 방법의 일환으로 손을 빠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후는 습관성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보통 만 4세 정도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돌전 아이의 80%가 손가락을 빨고, 만 1세에 40%, 만 5세에 20%, 그리고 만 10세에 5%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아이의 손가락 빨기가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어떤 때 그런 행동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졸리거나 불안하거나  배가 고프고 무료할 때 손을 빠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욕구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손가락을 빨게 된다는 것. 

심리학자 젠 벌만(Jenn Berman)은 아이가 손가락을 빠른 행동이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는 본능적인 방식의 하나'라고 말한다. 어린아이가 성장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환경과 자극에 의한 불안감과 어색함 등을 어른처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접근하기란 어렵다. 때문에 자기 스스로에게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특정한 이유가 없어도 기질적으로 불안과 긴장이 높을 경우에도 손가락 빠는 모습이 발견될 수 있다. 

 

손가락 빠는 아이 양육법

아이가 손가락을 빨면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무슨 걱정이 있는지, 아이에게 발달 상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는 날이 분명히 온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부모는 조바심이 날 수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참을성 있게, 아이를 비판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도 부모의 염려와 달리 손가락 빨기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로서 아이의 그런 모습이 보기 싫을 뿐 아이에게 특별히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부모의 사랑을 표현한다
때로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일부러 손을 빠는 아이들도 있다. 특히 동생이 생긴 아이들은 동생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퇴행성 행동으로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이럴 때는 엄마 아빠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애정 어린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다. 

놀이로 관심을 유도한다
아이가 손가락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도록 즐거운 자극과 건전한 놀이를 함께 하면서 화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난감이나 놀이 기구,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등으로 관심을 유도하는 것. 

칭찬하고 격려한다
칭찬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을 가졌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는 칭찬을 많이 한다.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이 손가락을 빨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도록 재차 설명해 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때마다 칭찬하고 더욱 격려하는 부모가 돼야겠다. 

화를 내면 부작용이 생긴다
아이의 습관을 고치겠다고 윽박을 지르면서 혼을 내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이나 적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손가락에 쓴맛이 나는 약 혹은 식초를 바르거나 장갑이나 붕대로 감는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쓰면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공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불안감이 커지면 틱, 손톱 물어뜯기, 머리 박기 등 다른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니 심하지 않다면 지켜보면서 전문의와 상의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