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행동 솔루션]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Q. 3살 아이에게 최근 동생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자신도 엄마와 함께 있다고 떼를 쓰더니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엄마에 대한 집착이 커졌습니다. 심한 날은 어린이집에도 가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갑자기 동생이 생긴 아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보살펴줘야 할지 걱정입니다. 

A. 엄마에게 집착하고 퇴보하는 아이의 행동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올바른 양육법을 통해 많은은 관심을 준다면 곧 안정을 되찾을 것입니다.

새로운 아기가 가정에 태어나는 것은 가족 모든 구성원에게 큰 변화입니다. 더욱이 부모의 중심이었던 첫째 아이에게는 더욱 큰 변화이지요. 

특히 큰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혼자 받다가 동생에게 공유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는데 어떤 아이들은 잠시 발달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못 가리기도 하고, 밥을 혼자 먹다가 갑자기 '아기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질투심이 강한 아이는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으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요. 

이 같은 모습을 잠시 나타나는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아이의 좌절감 혹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혼란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특히 만 2살에서 4살까지의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에게 꽤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동생 때문에

엄마에 집착하는 아이 맞춤 양육법

아이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양육법을 소개합니다. 

 

아이에게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을 표현해 주세요

동생이 생긴 후 큰 아이가 크게 떼를 쓰거나 울면 부모는 아이가 관심을 받기 위해 혹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그런 행동을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정서적 지지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죠. 긍정의 눈으로 아이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새로 태어난 아기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시켜 줘야 합니다. 

→솔루션
우선 아이의 행동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엄마를 불렀는데 빨리 안 와서 우는 큰 아이에게, “엄마가 빨리 못 와서 화가 났구나”라고 말하면서 “미안, 아기 기저귀를 바꿔야 했어.”라고 하며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동생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큰 아이에게 새로운 동생과 적절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갓난아기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큰 아이에게도 동생과 노는 법을 알려주세요.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잘 알려주면서 격려해 준다면 아이가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솔루션
예를 들어, 큰 아이가 동생을 만지려 할 때 아기를 만질 때는 부드럽게 만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거칠게 동생을 만질까 걱정돼서 “무조건 안돼” 하기보다는 “아기는 이렇게 만지면 돼”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이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방법으로 동생과 육체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만약 큰 아이가 의도적으로 동생을 때리거나 거칠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단호하게 행동해 주세요. “때리는 것은 나빠.”라고 한 후 아이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대하라고 다시 한번 시범을 보인 후 큰 아이가 그렇게 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부모에 대한 익숙한 물건을 주세요

둘째가 생긴 후 어린이집에 갈 때 분리불안이 심하다면 인형이나 옷과 같이 아이에게 익숙하고 애착이 있는 물건을 준비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급적이면 엄마의 물건이나 익숙한 엄마의 향기가 있는 물건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으며 엄마가 그리울 때 편안한 물건을 사용해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은 구성원 안에서 정해져 있는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는 아이에게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특정한 역할을 만들어주는 것은 동생에게 지속적으로 질투심을 느끼지 않게 하는 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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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동생의 옷을 갈아입힐 때 세탁 바구니에 옷을 넣는 것, 동생 목욕 시킬 때 욕조에서 즐겁게 해주는 것 등 일상적인 활동에 의미를 부여해 역할을 주면 자신이 큰 아이처럼 느끼며 동생을 보호하고 돌봐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너는 이제 컸으니 언니/누나처럼 행동해”라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이는 역할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자녀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 

 

정기적으로 큰 아이와 일대일로 시간을 보내세요

엄마가 큰 아이와 단둘이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둘만의 시간을 통해 아이는 엄마와 깊은 유대를 유지하게 되고, 자신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하루에 10~20분 정도일지라도 큰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도록 노력해 주세요. 아이와 게임을 하거나 같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 가정에서 부모의 시간은 더 없어지고,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큰 아이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더 많이 해줘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포옹을 더 자주 하고,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게임할 수 있는 잠깐의 짬이라도 내주세요. 

부모가 추가적인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면 아이의 퇴행이나 떼쓰는 문제 행동도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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