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현희(스포츠교육학 박사/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새 학년 새 학기, 아이에게 운동 하나쯤 가르치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가 다닐 스포츠클럽 잘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이의 영어학원을 선택할 때 신중한 것처럼 태권도 체육관이나 체육에 관련된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내 아이를 지도할 선생님의 자격증은 어떠한지? 클럽의 시설은 안전한지? 체육교습업으로 신고가 돼 있는지? 등등 따져볼 게 정말 많답니다.

많은 중목 중 아이를 키우며 한 번쯤 보내게 되는 태권도, 축구, 수영을 중심으로 어떤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태권도

사범 자격증과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 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시설과 운영 스타일도 잊지 않고 파악해야 합니다. 

 

자격증

일반적으로 국기원에서 발급하는 사범 자격증과 문체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으로 구분되며, 최근에 국제 사범 자격증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사범 자격증

4단 이상 유단자 중에서 국기원에서 요구하는 연수 및 시험에 통과한 자를 ‘사범’이라 칭하고 자격증을 부여합니다. 이 자격증이 없어도 도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사범이라 칭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따라서 자격증이 있는 사범인지, 자격증 없이 그냥 그렇게 불리는 사범인지 체크해야 합니다.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이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발급되며, 이 자격증이 있어야 태권도 체육관을 오픈할 수 있습니다. 대상에 따라 유소년, 장애인, 비장애인, 노인으로 구분되며, 관장에게는 필수 자격증입니다.

직원으로 일하는 사범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이 자격증이 있으면 더 좋은 사범이라 칭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왜냐면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증거니까요. 생활체육 지도사 역시 태권도 4단 이상 유단자여야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2개의 자격증 없이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태권도장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 잘 살펴보시고, 또 도장 측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시설

중요한 것은 바닥입니다. 바닥은 거의 모든 도장이 비슷한 재질을 활용합니다. 쿠션감이 있는 바닥이지요. 또 이왕이면 넓고 천장이 높으면 좋습니다.

아이가 도장을 다녀온 후 발바닥을 보시면 청소를 잘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도장과 청결 유지가 잘 안되는 도장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아이 발바닥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운영 스타일

국기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은 같지만 운영 스타일은 도장마다 다릅니다.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전통 VS 복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통적인 무도 스타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도장이 있는가 하면 마케팅 중심으로 운영하며 태권도를 포함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시키는 도장이 있습니다. 후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요소는 많지만 전문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음의 글을 참조하시면 태권도장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축구

KFA D급 라이선스나 생활체육지도사 등의 자격증이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합니다. 

 

자격증

일반적으로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급하는 자격증과 문체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으로 구분됩니다. 이 두 가지 자격증이 없더라도 체육대학의 축구 전공자면 무방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축구 전공자가 그 두 가지 자격증 중 하나도 취득하지 못하고 졸업했다면? 학교에 놀러 다녔다는 의미도 포함되겠죠?

 

KFA D급 라이선스

대한축구협회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과 집체교육 5일을 참가 및 이수한 자, 그리고 실기시험에 통과한 자에게 부여됩니다. 가장 기초적인 자격증입니다. 라이선스 등급은 D급 – C급 – B급 – A급 – P급으로 구분되며, P가 의미하는 것은 프로팀을 지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이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발급됩니다. 대상에 따라 유소년, 장애인, 비장애인, 노인으로 구분됩니다. 

아이를 지도하는 코치라면 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이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축구 종목으로 문체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한 자라면 유소년을 지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주의할 점! 선수 출신임을 강조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선수 출신이란 대한축구협회 1종 선수로 7년 이상 등록되었을 때 선수 출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7년이라는 기준은 초등, 중등, 고등 또는 초등, 중등, 고등, 대학, 프로까지 경험해야 7년이라는 기간이 채워집니다. 

단순히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잠깐 선수한 것으로 ‘나 선수 출신이요’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선수 출신 중에서도 학사 자격증(대학 졸업)이 없거나 위 2개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축구는 교육이기에 교육과정을 배워야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점 반드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시설

2021년부터 축구도 체육교습업에 해당하기에 지자체(시청-구청)의 ‘교육체육과’ 같은 부서에서 해당 시설을 인증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체육교습업은 신고제가 아니라 허가제입니다. 이것을 허가받은 업체는 지자체의 ‘교육체육과’에서 현장 실사 및 지도자의 자격 여부, 아동학대 신고 대상자 교육 등을 이수했다고 보면 됩니다. 즉 믿고 맡겨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수영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과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취득 여부를 파악합니다. 센터의 수질 관리 등 시설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자격증

일반적으로 수영 강사는 문체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과 수상안전요원(라이프가드) 자격증 취득자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생활체육지도사 2급 자격증/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이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발급됩니다. 대상에 따라 유소년, 장애인, 비장애인, 노인으로 구분됩니다.

 

수상안전요원 라이프가드 자격증

대한적십자사가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정받아 발급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해양경찰청이 지정한 수상구조사, 인명구조요원을 교육 교육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자격증은 유효기간이 있기에 강사는 갱신해야 합니다.

위 두 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고, 선수 경험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수영 강사라 할 수 있습니다.

 

시설

수영장은 수질이 중요합니다. 수질관리를 위해 어떠한 점을 노력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거나 홈페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생존수영 교육까지 있기에 많은 학생이 물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수질관리는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다닐 스포츠센터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

① 체육 관련 학과 출신인지 확인하세요. 유소년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면 교직 이수자이거나 사범대 출신이면 더 좋습니다.

② 위에서 언급한 공신력 있는 자격증 취득자인지 확인하기. 

③ 선수 한두 달, 1~2년 경력을 가지고 선수 출신이라 강조하는가 살펴보세요. 또 ‘선수 경력이 길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가?’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라는 기술을 잘 장착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체육교육, 스포츠 교육은 움직임을 통한 전인 교육이기에 실기를 잘 한다고 잘 교육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수 출신들은 치열한 경쟁 스포츠 현장에서 배우지 않아도 될 인성을 배운 사람들이 있고, 선수 생활 중 좋지 않은 징계 경력이 있는 사람은 부모가 다 알 수가 없습니다.

④ 부모는 스포츠 양육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몰상식한 코치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운동에 재능이 있다며 선수 시키라는 권유를 받거나 정말 운동선수를 시켜보고 싶다면 스포츠시설과 코치를 한 번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⑤ 민간자격증으로 도배된 코치는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체육지도자 자격증은 뭔가요?

 

체육지도자 자격증은 체육이라는 범주 안에서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라이선스입니다. 의사가 의사 면허증이 있어야 하듯 체육·스포츠를 지도하는 사람도 국가가 공인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유소년을 지도하는 사람이라면 ‘생활체육지도사 1급 또는 2급’, ‘유소년 스포츠 지도사’ 두 개 중의 하나는 취득해야 합니다. 

 

글 = 강현희(스포츠 교육학 박사)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스포츠 양육’, ‘경쟁 스포츠 현상 연구’, ‘유소년 스포츠’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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