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기업에서 NAS를 활용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인원이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 가능하여 편리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하여 외부인에게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형 NAS일수록 성능이 뛰어나므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안전하게 지키려는 기업은 NAS 구입에 큰돈을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한다.

한편 NAS는 작동하기 위해서 HDD를 장착해야 하는데 보통 NAS용 HDD를 이용한다. 일반적인 PC용 HDD를 장착해도 일단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기업의 NAS 환경에서는 HDD에 큰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내구성과 안전성이 높은 NAS용 HDD를 쓰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해도 PC용 HDD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NAS용 HDD 구매가 그저 껄끄럽게만 느껴질 수 있다. 돈값을 제대로 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고 말이다.

그렇게 의혹을 가진 이들에게 NAS용 HDD를 권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과연 NAS용 HDD가 어떤 면에서 어떻게 특별한지 알아보겠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NAS는 수십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PC 환경보다 HDD 자원을 훨씬 빠르게 소모한다. 불과 1GB에 불과한 파일이라도 기업 내에서 NAS로 공유하는 경우 HDD는 짧은 시간 동안 수십 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므로 큰 부담이 걸릴 수 있다.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 NAS용 HDD는 PC용 HDD보다 훨씬 높은 내구성이 제공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는 WRL(Workload Rate Limit, 작업 부하 속도 제한)이다. WRL은 1년 동안 HDD가 어느 정도 용량까지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PC용 HDD는 WRL이 55TB 내외인데 NAS용 HDD는 그보다 5.4배 가량 높은 300TB 내외여서 큰 격차를 보인다. 최신 제품의 경우 550TB에 달하는 모델도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하루에 1.5TB까지는 데이터 읽기 · 쓰기 작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서 여유롭다.

그 다음으로 눈여겨볼 점은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고장 간격)이다. IT 제품의 대략적인 수명을 알려주는 지표이며 MTBF 시간이 길수록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PC용 HDD는 MTBF가 60만 시간인데 NAS용 HDD는 그보다 2배 더 긴 120만 시간이다. 최신 제품 중에는 MTBF가 250만 시간인 모델도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기업용 HDD에 비견될 만한 내구성이 보장된다.

RV(Rotational Vibration, 회전 진동) 센서도 HDD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특징이다. RV 센서는 HDD 외부에서 생기는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서 플래터(데이터가 기록되는 원판 모양 부품) 회전 속도를 조절하고, 헤드(플래터 표면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미세한 접촉부) 위치를 적정한 위치로 조정해준다.

NAS용 HDD는 PC용 HDD와 마찬가지로 SATA 6Gbps(이하 SATA3) 인터페이스를 통해 작동하며, 데이터 검색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플래터 회전 속도도 7200RPM(분당 회전 속도)으로 동일하다.

그래서 데이터 전송 속도 성능은 PC용 HDD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NAS용 HDD가 30~40% 정도 더 우수하다. NAS용 HDD는 플래터 밀도가 더 높아서 데이터 검색 속도가 더 빠르고 HDD의 데이터 기록 공간인 트랙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일반 자기 기록) 방식이 적용되어 데이터 기록 속도 역시 한결 더 빠르기 때문이다.

4베이(4-bay) NAS인 '큐냅 TS-464-4G'에 NAS용 HDD인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프로' 20TB 모델을 장착하고 내부 테스트를 통해 연속 읽기 성능을 측정해보았는데 260MB/s(초당 메가바이트) 내외로 측정되었다. 일반 PC용 HDD는 연속 읽기 성능이 200MB/s 내외이므로 확실하게 차이난다.

HDD 성능이 높을수록 NAS 사용자는 원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거나 NAS에 신속하게 기록해둘 수 있으므로 이런 점도 NAS용 HDD가 더 특별해지게 만든다.

HDD 제조사들은 NAS용 HDD가 NAS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유한 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씨게이트의 아이언울프 프로 시리즈에 도입된 ‘애즐어레이’(AgileArray)가 바로 그런 기술이다.

애즐어레이는 NAS 환경에 맞춰 개발된 HDD용 펌웨어 겸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세트이다. NAS에 HDD를 2개 이상 장착해 RAID를 구성한 상태에서 NAS 시스템 성능을 높인다. 그리고 오류 복구 제어 기능을 사용하여 RAID 성능 감소를 방지하고 데이터 접근 속도를 높인다.

HDD 제조사와 NAS 제조사가 서로 협력하여 탄생한 기술인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 아이언울프 건강 관리)도 있다. IHM은 NAS에 장착된 HDD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씨게이트가 NAS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개발했다. IHM이 적용된 NAS에 아이언울프 또는 아이언울프 프로 HDD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IHM을 지원하는 NAS의 제어판에 들어가면 IHM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여 HDD 상태를 즉각 알려주는데, 이를 통해 NAS 사용자는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삼아 HDD 상태를 틈틈이 점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제품 보증 서비스 면에서도 NAS용 HDD는 더 유리하다. 현재 PC용 HDD는 제품 보증 서비스 기간이 2년인데 NAS용 HDD는 5년이어서 훨씬 긴 시간 동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WRL 용량과 MTBF 시간이 PC용 HDD보다 뛰어난 만큼 기본 품질이 우수하여 그 점을 반영해 더 오랫동안 제품 보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HDD 제조사들의 제품 보증 서비스는 고장난 HDD를 다른 HDD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즉 HDD보다 그 안에 든 데이터가 중요한 사용자, 특히 기업에게는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HDD 제조사 중에는 특별한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씨게이트의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이언울프 프로 시리즈 구매자라면 제품 구매일로부터 3년 동안 무상으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HDD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상태라도 데이터 복구를 해주며,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평균적으로 90% 이상이다. 서비스 요청 시 용량이 동일한 아이언울프 프로 HDD를 받을 수 있어서 당장 NAS를 이용해야 하는데 HDD가 없어서 곤란해지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복구된 데이터는 용량에 따라 외장 하드나 USB 메모리,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요청자에게 전달된다.

지금까지 NAS용 HDD가 PC용 HDD보다 어떻게 더 특별한지 살펴보았다. 내구성과 안전성은 물론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 제품 보증 서비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더 우위를 보여서 확실하게 차별화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기업 중에는 회사의 존망이 걸린 데이터를 NAS에 보관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PC용 HDD를 이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게 될 우려가 있다.

굳이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NAS에는 NAS용 HDD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기술로 무장한 NAS용 HDD가 사용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