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유치원 입학을 전후해 5, 6세부터 한글을 익히기 시작하는데 '읽기'에 신경 쓰는 것만큼 '쓰기'에 집중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손글씨 쓰기는 별것 아니라 무시하기 쉽지만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는 아이가 균형 감각이 고루 발달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경우가 많다. 꾸준한 손글씨 쓰기는 아이의 고른 두뇌 발달과 신체 발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손글씨 쓰기, 소근육 · 두뇌 발달에 좋아요

손글씨를 등한시하는 가정이 날로 늘고 있지만 손글씨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는 과정이 소뇌와 운동중추를 자극해 두뇌를 활성화하고 균형 감각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손 근육을 자극하지만 글씨 쓰기는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아이의 소근육을 효과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어서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그 뿐만 아니다.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씨 쓰기를 지속적으로 훈련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성실함과 인내심이 발달한 경우가 많다. 전자 기기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손글씨는 아이의 참을성을 길러준다. 또한 자신이 적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틀린 부분을 고치는 과정을 통해 자기 관리 능력과 책임감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글씨 쓰기에도 준비가 필요해요

충분히 가르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면 혹시 아직 아이의 준비가 덜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손에 악력은 충분한지, 아이가 글씨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자.

손글씨를 쓰는 것은 아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글씨에 흥미가 생겼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씨 연습을 하면서 아이들은 집중력이 금세 떨어져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강압적으로 공부를 지속하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손에 힘이 부족해 연필을 쥐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조물거리며 놀 수 있는 밀가루나 지점토 반죽, 종이 오리기 등 놀이를 통해 악력을 키워주면 도움이 된다.

 

예쁜 글씨 위해 바른 자세도 중요해요

손글씨 쓰기를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자세를 바로 하고 연필을 제대로 쥐는 것이다.

먼저 등을 바르게 세우고 앉는다. 연필은 심에서 2~3cm 떨어진 부분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쥐고 중지로 받쳐 잡는다. 손에 힘을 빼고 연필을 자연스럽게 들면 되는데 이때 손목이 위나 아래로 꺾이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아이가 연필 잡는 법에 익숙해지지 않고 반복해서 틀린 방법으로 잡는다면 빠르게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잡힌 습관은 고치기가 힘들고 교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 부모의 가르침만으로는 교정이 어려울 경우 필기 교정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요즘은 유아를 위한 필기 교정기가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서 연필을 바르게 잡는 방법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가 글씨를 처음 쓸 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오랜 시간 바르게 잡는 것을 버거워한다. 이에 손글씨를 위한 아이의 첫 연필은 연필심이 진하고 무른 것으로 선택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알록달록하고 예쁜 것으로 골라 관심을 유도해 연필 자체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칸으로 된 공책에 글씨 연습해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삐뚤게 글씨를 쓰거나 한 줄을 쓰면서도 점점 아래로 처지게 쓰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넓게 칸이 있는 공책(국어 공책)에 글씨를 크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해 또박또박 바르게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글씨를 익히고 자음과 모음을 쓰기 시작한다면 인터넷에서 보기 좋은 글씨체를 찾아 따라 쓰기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글씨체가 안정을 찾아간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이나 동요 가사 등을 옮겨 적으면서 문장 쓰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올바른 글씨 연습이 두뇌 발달을 돕고 경쟁력을 높여준다. 특별한 준비물도 필요하지 않으니 오늘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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