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닉스 평창 전경
▲ 휘닉스 평창 전경

설 명절이 끝났다.

연휴가 끝나 지난 4일을 쉰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주말은 있으니 힘내서 출근한다. ‘아니 그런데, 평일 중에 눈이 왔네?’ 겨울 하면 눈과 눈사람, 눈썰매 등이 떠오르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겨울 스포츠인 보드·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올겨울도 2월 1일로 슬슬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거나 입문하기에는 늦지 않았다. 오히려 성수기 대비 인파가 적은 2월에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깐, 보드·스키를 타본 적이 없다고? 괜찮다. 혼자서 준비해도 어렵지 않다. 물론 연인 혹은 경험자와 간다면 더욱 좋겠지만···.

 

어느 스키장을 가지, 차편은?

우리나라 유명 스키장은 강원도 평창 휘닉스 평창, 강원도 정선 하이원 스키장,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스키장, 전라북도 무주 스키장 등이 있다.

차가 있다면 가고 싶은 곳에 맞춰 휴가를 사용해 이동하면 된다. 하지만 없다면? 또는 혼자서 보드·스키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어떻게 이동하는 것이 좋을까, 강원도 산지에 있는 스키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이럴 때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강원도 휘닉스 평창의 휘닉스 파크는 평창 KTX 역에 정기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강원도 휘닉스 평창의 휘닉스 파크는 평창 KTX 역에 정기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리조트행·귀가행 중 귀가행 노선이 더 적다
▲ 리조트행·귀가행 중 귀가행 노선이 더 적다

셔틀버스는 정해진 위치에서 스키장으로 가는 ‘리조트행’과 스키장에서 서울/인천 등으로 가는 ‘귀가행’이 별도로 있으며, 리조트행은 다양한 지역에 정차해 많은 노선을 제공한다.

다만 귀가행은 노선이 리조트 행보다 적어 본인이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

▲ 시간에 맞춰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면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시간에 맞춰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면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중 휘닉스 평창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탑승할 수 있고, 셔틀버스 비용은 성인 기준 편도 17,000원 왕복 31,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전용 스키 장비? 역시 ‘렌털’

▲ 스키장에 가면 멋있는 개인 스키복을 입은 사람이 많다
▲ 스키장에 가면 멋있는 개인 스키복을 입은 사람이 많다

스키장까지 가는 차편 문제는 해결됐다. 그럼 스키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스키장에 가보면 보드·스키를 타는 대부분이 스키복을 입고 있다. ‘10년 만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입장으로서 스키복을 굳이 대여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가졌으나 경험해보니 스키복을 입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방수와 통풍성이다. 보드·스키 스포츠 특성상 넘어지기 쉽다. 이에 방수가 되지 않는 면 재질의 경우 넘어지면서 의류에 눈이 묻고 체온으로 눈이 녹는다. 녹은 눈은 물이 되고 다시 차가운 리프트와 기온을 맞으면 얼어 넘어질 때 다칠 수도 있고 옷이 젖어 체온이 낮아질 수도 있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만약 전용 스키복이 없다면 현장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당일 혹은 1박 2일 렌털을 해서 빌리면 된다. 렌털 진행 절차는 어렵지 않으나, 입은 후 스키를 탈 경우 사이즈 변경이 불가하니 렌털을 할 때 착용 후 정확한 사이즈를 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패딩과 같은 두꺼운 옷을 입고 스키를 탈 경우 전신으로 움직이는 보드·스키 특성상 땀이 금방 나 더울 수 있다. 만약 추위를 많이 느낀다면 두꺼운 패딩 옷보다는 ‘따뜻한 내의’를 챙겨서 가길 추천한다.

그리고 스키장 내에는 케이블카처럼 생긴 ‘곤돌라’가 있다. 리프트와 다르게 밖의 바람을 차단해 비교적 따뜻하게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리프트 대비 이용할 수 있는 코스가 한정된 만큼 본인이 이용할 수 있는 난이도의 코스가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곤돌라를 이용할 줄 몰라 추위에 떠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방수되는 스키 장갑과 넘어질 때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헬멧 그리고 안전 장비 등도 필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키 장갑은 크게 비싸지 않으니 스키장에 가기 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처음 입문하는 겨울 스포츠, 전용 스키 장비 없어도 돼

스키장에 가기 위해 차편과 의류가 준비됐다. 그럼 남은 것은 무엇일까? 실질적으로 보드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 보드라면 보드와 보드 부츠가 필요하고 스키면 스키 플레이트, 스키 부츠, 폴대 등이 필요하다.

▲ 개인 장비가 없어도 스키장에서 렌털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자료 = 휘닉스 평창)
▲ 개인 장비가 없어도 스키장에서 렌털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자료 = 휘닉스 평창)

시즌 패스권을 구매해 매년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면 개인 장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보드·스키를 처음 타거나 입문하려는 초보가 3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 개인 장비를 구매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럴 경우 구매를 해야 하나? 걱정할 수 있는데, 그럴 필요 없다. 대체로 스키장 내에는 의류를 포함해 장비까지 렌털할 수 있다. 금액은 스키장마다 다르지만 휘닉스 평창 기준으로는 성인 기준 1일에 30,000원이고, 제휴 카드 이용시 21,000원에 결제할 수 있으니 관련 할인 카드를 확인해 보는 것은 필수다.

▲ 스키장에서 렌털한 장비로도 즐겁게 보드·스키를 즐길 수 있다
▲ 스키장에서 렌털한 장비로도 즐겁게 보드·스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렌털 장비인 만큼 개인 장비에 비하면 편의성, 디자인 요소 등은 아쉬울 수 있다. 그래도 입문용으로 가볍게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부족함 없다.

 

차편·의류·장비 준비 OK, 실전에선 ‘부상 조심’

▲ 보드·스키를 타다보면 슬로프 내에 잠시 쉬거나, 넘어진 사람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보드·스키를 타다보면 슬로프 내에 잠시 쉬거나, 넘어진 사람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드·스키를 타기 위해 차편·의류·장비 등 준비가 마무리됐다면 남은 것은 실전에서의 부상을 입지 않고 안전하고 재밌게 즐기는 것이다.

초보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이다. 고수도 실수를 하면 크게 다치는 스포츠인 만큼, 초보자라면 더욱이 넘어지기 쉽다. 때문에 넘어져도 비교적 안(덜) 다치고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자료 = 국민건강지식센터
▲ 자료 = 국민건강지식센터

스키의 경우 폴을 놓고 다리를 모으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무릎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폴을 놓지 않고 넘어지면 엄지손가락을 다칠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스노보드의 경우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손과 손목이 땅을 짚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만약 뒤로 넘어진다면 엉덩이부터 넘어지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등을 둥글게 말아 허리에 충격을 적게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인의 넘어짐과 별개로 슬로프 중간중간 사람이 넘어져 있거나, 갑작스럽게 일어나 출발하는 경우도 있어 슬로프를 내려올 때 전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참고로 보드를 처음 탄다면 특히 손목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넘어지는 것과 별개로 일어날 때 제대로 된 자세로 일어나지 않을 경우 체중을 온전히 손목에 부담이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넘어질 때 ‘손·손목’으로 짚지 않는 것과 함께 일어날 때 ‘보드를 최대한 몸 쪽’으로 붙인 후 한 손은 사이드 ‘엣지’를 쥐고, 다른 한 손은 엉덩이 부분의 땅을 짚고 밀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해당 요소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보드를 1박 2일을 탔더니 얻은 것은 손목 인대 부상이었다. 때문에 처음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면 주의 사항을 잘 인지한 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손목 부상을 입었다면 손목 보호대 착용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사는 외부가 ‘합리적’

▲ 삼선 전복 짬뽕이 22,000원으로 맛은 있지만 다소 비싼 편이다
▲ 식사 후 디저트인 망고/감 시미로가 제공됐다
▲ 호텔 내부에 있는 음식이라 그런지 가격이 대체로 비싸다

아무리 재밌어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재밌는 스포츠여도 식사 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특히 셔틀버스를 이용해 리조트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쯤 된다. 이럴 경우 스키장 내부에서 취식을 하는 것보다는 외부에서 미리 식사를 한 후 들어오는 것이 좋다.

스키장 내부에는 토스트 가게 주요 인기 메뉴가 6,500원이었고, 휘닉스 평창 호텔 내부에 있는 음식점의 주요 음식 가격은 17,000 ~ 22,000원에 해물누룽지 탕 45,000원 수제 건과일 탕수육은 35,000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때문에 숙소를 잡고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혹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취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족과 함께 배워보고 싶다면?

▲ 아이가 어른보다 더 잘타는 경우도 있다
▲ 아이가 어른보다 더 잘타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연초에 갔던 스키장에는 친구와 연인과 함께 온 이용객들만큼이나 가족단위로 온 경우도 많았다.

부모님 두 분이 보드·스키를 잘 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라면 스키장에서 제공하는 스노우 스쿨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받은 것도 방법이다.

물론 가족 강습 외로도 개인 강습/프리미엄 키즈 강습도 존재하니, 완전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간다면 나에게 맞는 개인 강습을 받은 후 즐기는 것도 좋다.

 

점점 문닫는 스키장···기후 변화로 미래엔 즐길 수 없을수도

▲ 양지파인리조트는 2022년부터 스키장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 양지파인리조트)
▲ 양지파인리조트는 2022년부터 스키장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 양지파인리조트)

즐거운 겨울 스포츠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이는 가볼까? 생각하더라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보드이자 겨울 스포츠를 처음 입문해 경험자로서 위에 정리한 내용을 잘 인지하면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나머지 사소한 내용들은 현장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문의하면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러한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장소가 줄어들고 있다.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 줄어든 이용자 수와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른 유지비 증가다. 실례로 2023년에는 양지파인리조트와 베어스타운 리조트 등이 스키장 영업 운영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엔 보드·스키를 즐길 수 있는 장소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제대로 즐겨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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