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문지효

 

Q.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면 좋다기에 출산 전부터 유명하다는 전집을 구입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글자 수가 더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너무 많아서인지, 아니면 제가 잘 못 읽어주기 때문인지 아이가 잘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도, 저도 즐겁게 책을 읽어줄 수 있을까요?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글을 읽고 독해하는 능력이나 교과목을 이해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학우 관계에서 탁월함을 보여준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도서관과 단체, 교육 기관에서는 '유치원 가기 전 책 1,000권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만 5세가 되는 모든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는데요, 미국의 유치원은 정규 교육 과정 1년 단계로 초등학교가 유치원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르지만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다를 바 없습니다.

아이가 책 읽기를 즐기려면 영유아 시기부터 책 읽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려 하시죠.

그럼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일곱 가지 목소리로 읽어주기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인 멤 폭스는 저서 ‘하루 10분 책 육아’에서 일곱 가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라고 말합니다. 시끄러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목소리, 빠른 목소리와 느린 녹소리, 높은 목소리와 낮은 목소리 등 서로 대비되는 여섯 가지 목소리, 그리고 잠시 멈췄다가 읽는 방법을 적극 활용해 아이가 흥미를 갖고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의성어와 의태어 활용하기

의성어와 의태어 같은 생생한 표현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또한 책에는 자주 쓰지 않는 글자의 조합이 많아 아이들은 언어의 세계가 얼마나 풍요롭고 흥미롭고 재미있는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이의 반응과 감정 살피기

책을 읽어주는 데 급급해 책 읽기가 '일방통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요. 무작정 글을 읽기만 하면 아이들은 소리와 그림을 통합해서 처리하는 속도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의 반응과 감정을 잘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하루 일과나 경험을 통해 질문하기

아이가 말을 잘 알아듣고 또 말도 할 줄 아는 아이라면 책을 읽어주면서 혹은 읽어준 후에 아이의 하루 일과나 그간의 경험을 상기시키며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를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초대해 보세요. 아이의 마음과 시선, 경험이 있는 곳에서 친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등장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 부담감과 호기심으로 유아 교육/아동 발달학 공부를 시작, 유아 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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