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미미, 김효선(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코로니19로 아이들과 집에만 있다보니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이 많으시죠?  특히나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도 못하고, 학원도 못가고, 놀이터에도 자유롭게 나가 놀 수 없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 아이의 발달 상태 중 관찰해서 봐야 할 것을 몸에 빗대어 크게 3가지로 나눠서 체크해 보겠습니다. 

머리

인지영역

인지영역은 의사소통, 학습능력, 생각하는 능력,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다니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정량의 학습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또한, 조별 활동을 하고, 숙제도 하게 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타인의 생각을 주의 깊게 듣는 태도도 학습합니다.  

그런데 학교나 기관에 가지 못하면서 이 연령대에 해야 하는 학습과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양, 배움에 대한 경험치 등이 줄어들었죠. 가정에서 학교처럼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학습을 시키거나 또래 관계 경험에서 배우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신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사실상 그렇게 하기가 어렵지요. 

체크해야 할 사항 

코로나19로 온라인 클래스로 진행하는 학습과 대면으로 진행됐던 학습 사이에서 혼란이 있었지요. 온라인으로 했을 경우 학습에 주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거나 성인이 아동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운 저학년의 경우 학습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현재 해야 하는 학습 수준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독서의 양이 줄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주세요. 또한 부모와의 대화량이 줄지는 않았는지 의사소통의 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해요. 활동이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단편적이지는 않은지 등도 체크해 주세요. 

가슴 

정서·사회적 관계 영역 

정서는 자기 인식, 타인 인식, 정서적 교류를 통해 발전됩니다.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내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외부환경으로 인해 관계를 맺으면서 내 마음도 알고, 친구 마음도 알게 되지요. 이렇게 상황과 관계에 따라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는 것을 배우는데 집에만 있다 보니 이것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해집니다.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짜증'이 많아졌을 거예요. 스스로의 마음 상태나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짜증으로 그 상태와 감정을 표현하는 거예요. 아이들도 자신만의 사회생활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는데 그럴 수 없으니까요.  

 

체크해야 할 사항 

아이가 요즘 유독 짜증이 많아지진 않았는지, 유난히 예민하지는 않은지 무기력하지는 않은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또한, 가족들을 향해 참견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면 이 또한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일 수 있어요. 

아이가 한 가지 정서를 오래도록 표현하지는 않는지도 살펴봐 주세요. 아이가 부정적 정서를 지나치게 오래도록 표현한다면 정서가 전환될 기회가 부족하거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연습이 더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밖에 나가기 싫어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혼자 놀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 더욱 주의 깊게 관심을 주세요.  

 

신체·운동 발달 

몸은 신체 및 운동 발달과 감각에 대한 발달에 대한 영역입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몸을 사용하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바깥 활동을 하면서 외부 환경에서 감각적으로 발달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당연히 덜 발달될 수밖에 없어요. 이는 곧 정서와 인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정서를 다스리고 조절하는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죠. 

또한 신체 운동이 많지 않으면 2차성징이 빨리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체크해야 할 사항 

자녀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지는 않은지, 집안에서의 활동이 너무 단편적이진 않은지 확인해 주세요. 밖에 나가자도 해도 나가기 귀찮아하고, 외출 시 조금만 걸어도 숨차하지는 않는지 봐주세요.  

또래들은 미끄럼틀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잘 하는데 자녀가 아직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또래 발달 상태에 맞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체크해야 합니다. 또래들이 하는 기구 사용에 서툴지 않은지 살피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거리 두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또래와 몸을 사용하면서 놀이를 배우거나 자신의 몸을 조절하며 놀이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지기 마련입니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발달이 느리게 진행되게 둘 순 없지요.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집 안에 있더라도 20분 이상 온몸을 활용한 신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막춤 추기나 스트레칭, 신문지 찢어 날리기, 소리 안 나는 씨름 대회, 감자 씨름, 엄지 싸움, 손바닥 밀기, 가족 신체 보드게임 등 가족놀이를 하며 원활한 발달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인지, 정서, 신체 이 부분들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돼 있어요. 그러면서도 발달적인 속도는 모두 달라요. 인지발달이 뛰어나도 정서발달이 한참 느릴 수도 있고, 정서가 세부적으로 섬세하게 발달했어도 신체, 운동 발달은 정서만큼 발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성인도 마찬가지죠.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내 몸 관리에 소홀하면 어딘가 아프거나 정서가 다운되는 식으로 몸에서 신호를 보냅니다. 성인은 이런 신호를 느끼면 스스로 대처할 수 있지만 아직 발달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그래서 부모가 자녀의 상태를 잘 살펴서 아이 발달에 부정적인 요인들은 조금씩 줄여줘야 합니다.  

머리, 가슴, 몸으로 대표되는 인지, 정서, 신체발달을 기억하고 코로나19가 우리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봐 주세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가족 간의 소통과 부모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는 시점입니다. 우리 가족만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자녀가 그 발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자녀와 함께해 주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이의 발달에 눈에 띄는 문제가 발견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시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도움말 =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으며, 유튜브에서 <놀이치료사 하하선생님의 눈맞춤TV>를 통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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