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또래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갑니다. 어른들은 '어릴 때 살이 많이 찐 아이는 크면서 그 살이 다 키로 간다'라고 하시는데, 혹여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어릴 때 찐 살은 정말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나요?

A. 정답만 얘기하자면 '아니오'입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특히 경계해야 합니다. 아이의 키와 체중을 체크하신 후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식생활 관리를 통해 체중 조절에 힘쓰셔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들으신 것과 같이 소아 시기의 체중은 크면서 키로 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아 시기의 지나친 과체중은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소아 비만과 성인 비만의 상관관계 }

소아 시기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를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 살을 빼도 다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 됩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초반인 만 4~7세 시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이때는 1차 성장 급진기가 끝나고 지방세포의 수가 더 늘어나는 '아디포시티 리바운드(adiposity rebound)'라는 시기인데, 위로 크는 키 성장은 줄어들고 자칫하면 옆으로 늘어나기 쉽습니다. 이에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 과체중·비만의 결정은 키와 비교 }


혹시 자녀의 체중이 많이 나가 걱정이라면 먼저 아이의 키와 체중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키와 함께 잘 크고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체중은 그 시기 평균 체중을 기준에 두는 것이 아니라 키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라도 키가 80%에 해당하면 괜찮다. 하지만 체중은 50%이고 키가 20% 라면 키에 비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지요.


{ 지나친 체중 관리는 키 성장 방해 }

키에 비해 체중이 상당히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 체중을 지나치게 줄이지는 않아야 합니다. 소아 시기는 비만도 주의해야 하지만 키 성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체중을 지나치게 관리하다 보면 아이의 키 성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 시기에는 단기간의 체중 감량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기간 동안 길게 보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생활 관리 중요…야채 섭취 늘려 }

체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식생활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는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가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의 식사량이 많지는 않은지, 기름진 음식, 과자, 음료수 등의 섭취가 많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칼로리 섭취가 많다면 밥에는 잡곡을 조금 더 섞고, 기름진 음식과 군것질을 조금씩 줄이면서 야채 섭취를 늘려보세요.

아이의 식생활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 역시 건강한 식생활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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