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벤 깁스 사회학 교수는 분유가 든 젖병을 물고 잠이 드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만 2세가 되었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30% 정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비만은 단순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가에 의해 체중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풍요로운 생활을 하며 나타나는 과식, 신체 활동 부족, 식사 패턴 불규칙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아 비만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뚱뚱한 아이가 건강해 보인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위험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어릴 때부터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비만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기 대문에 유아기부터 체중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내 아이가 비만이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비만은 부모의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아 비만 원인은?

소아 비만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영양 장애로 매년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18.5~22.9일 경우 정상 체중, 23~24.9는 위험 체중, 25~29.9는 경도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정의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키(m)x키(m)} 으로 계산한다.

 

① 과다한 음식 섭취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초과된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된다. 특히 고도비만아들은 비만이 아닌 아동에 비해 과식하며 식사하는 속도가 빠르다.

영아의 경우 부모가 무분별하게 우유를 섭취시킬 경우 지방 세포 과다 증식으로 일생 동안 비만이 지속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심리적 요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음식물 섭취가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 감소되어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② 운동 부족

대체로 비만 아동은 정상적인 아동에 비해 비활동적인 성향을 보인다. 또한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육체적인 활동 시간이 적다. 그래서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③ 유전적 요인

일반적으로 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 있으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학 조사에 의하면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아동에 비해서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이거나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아동이 비만으로 될 가능성은 3~4배까지 높다. 또 형제 중 비만아가 있으면 다른 형제도 비만이 될 확률이 40~80%에 이른다.

 

④ 사회, 경제적 환경요인

과식, 운동 부족, 가족 · 친구들과 모임, 잦은 외식 등 식욕이 자극되는 환경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심리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혹은 다른 후천적인 요인들이 직 · 간접적으로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⑤ 내분비 질환

소아기에 비만을 일으키는 내분비 질환은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같은 경우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

소아기에 비만이 되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만이 지속될 경우 지방간,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종양, 불임, 우울증, 사회 부적응 등 질병들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성조숙증 환자의 80%는 소아비만일 정도로 비만은 정상적인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소아 비만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TV를 보며 음식이나 간식을 먹으면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배가 부르다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 식사는 정해진 자리와 시간에 맞춰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외부에서 활동 시간이 줄어든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시작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한다. 아기가 울 때마다 우유병을 물려 달래지 말고 아기가 배고파 할 때 주도록 한다. 또한 이유식을 줄 때 우유병에 먹이지 않도록 한다.

과자 등 설탕이 든 음식이나 간식을 가급적 주지 않도록 한다. 음식은 처음부터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적당량을 주어 남기지 않도록 한다. 체중 조절을 위해 끼니를 거르게 하는 것은 금물이며, 균형 잡힌 3끼 식사를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식단

소아를 위한 칼로리 조절식을 계획할 때는 비만의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발육곡선을 이용하여 키, 연령에 대한 적정 체중을 구하여 비만도를 구하도록 한다. 이렇게 평가된 비만도를 고려하여 칼로리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경도 비만아는 체중을 적극적으로 줄일 정도로 식단을 제한할 필요가 없지만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6~12개월에 걸쳐 시도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조절 시 소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무조건 제외시키거나 식습관을 심하게 변화시키는 것 보다 현재의 식사 형태를 수정하거나 대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방법은 특히 어린 소아일수록 더 효과적이며, 1일 3회 식사와 식사 시간에 따라 1~3회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식생활 형태는 각기 다르므로 개인의 생활 습관에 적절하도록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설탕과 같이 단맛을 인위적으로 내는 식품 대신 과일처럼 고유의 단맛이 나는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기름이 적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식품은 아이의 입맛에 자극적이고 몸을 붓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간을 적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 섬유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식품은 장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배변 활동에 큰 도움을 준다.

케이크, 캔디, 탄산음료 같이 설탕 및 단순당(포도당, 과당, 젖당 등)이 많이 들어가 있는 식품이나 튀긴 음식 등 기름이 많은 식품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피자 같은 음식은 비만의 원인인 열량과 포화지방산 함량이 많고 성인병 발병의 원인인 나트륨 함량도 많다. 또한 함께 먹어야 할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가 적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비만 치료 시 지켜야 할 것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음식 양과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무작정 굶겨서 살을 빼게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 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억지로 운동을 시키면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가까운 거리를 걷게하거나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로부터 뚱뚱하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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