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동키콩, 닌자용검전, 파이날판타지, 드래곤퀘스트, 릿지레이서, 철권.. 이런 단어를 보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버섯을 먹고 키가 커지는 콧수염 아저씨나 백마법, 흑마법 주문 이름이 떠오르거나, 가상 레이싱걸인 나가세 레이코와 폴 피닉스의 붕권 얍삽이(?)를 쓰는 친구와 동네 오락실에서 치고박고 싸운 기억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아재!!

저도 30년 전 즈음, 친구집에 있는 패밀리컴퓨터(패미콤)의 슈퍼마리오를 해보려고 종일 내내 친구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이라 청계천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들어와 있었던 가정용게임기를 소유한 친구들은 언제나 인기가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락실에 가지 않고도 집에 있는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한다? 이것 정말 당시 최고의 유흥거리였던 시절이었지요.

최근들어 레트로 게임기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닌텐도가 베스트셀러 게임기인 ‘패미콤’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각하고 수십개의 게임 타이틀을 내장한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를 출시한 이래,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콤, 최근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까지 발매하면서 아재 게임유저의 가슴을 쿵하게 만들었죠.

실은 현재까지도 컴퓨터 애뮬레이터를 통해서 오락실용 게임은 물론 다양한 콘솔게임의 롬파일을 구해 즐겨온 유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게임 정보와 이를 구동하는 애뮬레이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죠.

그렇다면, 왜 많은 이들이 복각판으로 출시되는 레트로 게임기에 열광할까요?

컴퓨터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고화질 영상, 생동감있는 연출을 갖춘 게임 대작들이 수백개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입이 턱..하고 벌어질만큼의 대작도 많죠.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건 이제는 기본이고요.

가정용 게임기를 통해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들은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죠. 당시에는 즐길거리가 귀했고 또 ‘게임문화’에 부정적이었던 사회적 시선도 있었지만 부모님 몰래 TV에 게임기를 연결하고 몰래 즐겼던 일본 RPG 게임, 친구와 함께 2인 격투대전을 즐겼던 추억이 있는 게임유저라면, 최근의 복각판 콘솔게임기의 출시 소식이 그리웠던 기억, 향수를 자극하는 점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럼 최근 어떤 콘솔이 복각판으로 출시됐고, 또 각 사양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 [출처 : 닌텐도 홈페이지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 [출처 : 닌텐도 홈페이지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
게임제국 닌텐도를 있게 한 장본인 ‘패미콤’의 복각판. 2016년 11월 10일에 발매됐습니다. 오리지널 패미콤의 디자인 그대로 출시됐으나 본체가 작아지면서 패드의 사이즈는 작아졌습니다. 원래 패미콤 본체 크기를 약 60%로 소형화한 손바닥에 얹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하네요.

HDMI를 지원하며 USB로 전원을 공급하는 형태고요, TV에 USB 포트가 탑재되어 있으면 거기에 바로 연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화면 출력모드는 4:3, 아날로그TV, 픽셀 퍼펙트 사이에서 선택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마리오브라더스, 동키콩, 젤다의 전설, 악마성 드라큘라, 다운타운 열혈물어 등 당시 인기가 많았던 게임 타이틀 30개가 내장 수록돼 출시됐습니다. 

출시 당시 한정판으로 출시된 터라 금방 단종이 됐지만, 지난해 7월에는 소년점프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론칭 이틀 만에 11만대가 팔릴만큼 인기가 폭발적이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는 정식발매가 되지 않아 많은 국내 게임유저들이 구매대행이나 현지 구매를 통해 구했다고 합니다.

◆닌텐도 슈퍼패미컴(SNES) 클래식 미니
전작 패미콤 복각판에 이어 2017년 10월 5일 일본에서 발매됐습니다. 북미판·일본판 모두 닌텐도 위(Wii) 클래식 컨트롤러 포트와 호환되는 복각판 컨트롤러가 2개 포함됐고요. 

게임매체가 CD로 변화하기 전의 카트리지 방식의 가정용 콘솔게임기의 최고봉으로 불렸던 슈퍼패미컴의 복각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한국닌텐도에서 정발도 계획했었으나 전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정발을 포기했다는 말도 들리는군요.

닌텐도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 [출처 : 닌텐도 홈페이지]
닌텐도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 [출처 : 닌텐도 홈페이지]

공식적으로는 총 20개의 게임이 내장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콘솔게임기로 발매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스타폭스2가 추가로 내장되면서 총 21개의 게임이 탑재되어 출시됐습니다. 

특히 슈퍼패미콤은 게임마다 다양한 특수칩을 사용하면서 일부 게임이 현세대 콘솔게임으로 이식이 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는데, 복각판에서는 특수칩을 사용한 게임도 다수 수록됐다고 하네요.

지난해부터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업로드된 프로그램을 업로드시켜 다양한 애뮬레이터 게임기로 활용하고 있는 유저들도 많다고 합니다. 슈퍼패미콤은 물론 오락실용 게임 애뮬레이터인 마메(MAME), 패미콤, 메가드라이브와 PC엔진용 휴카드 게임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이러한 개조형태가 정식적인 절차는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판단은 유저의 몫!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게임매체가 카트리지에서 CD로 바뀌면서 최고의 콘솔게임기로 영광을 누린 플레이스테이션의 복각판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출시됐는데요, 공교롭게도 12월 3일이 플레이스테이션이 출시된 지 정확히 24년째 날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발매됐습니다.

오리지널 플레이스테이션과 비교하면 너비는 45%, 부피는 80% 작아졌으며 USB-A 타입의 플레이스테이션 패드 2개를 탑재했습니다. HDMI를 지원하며 총 20개의 게임이 내장됐고요. 한국에서 정식으로 발매된 버전은 모두 영어 버전입니다. 720P 출력에 패드는 듀얼쇼크가 아닌 초기형 패드로 재현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바이오하자드 디렉터즈 컷, 릿지 레이서 타입4, 철권3, 메탈기어솔리드 등 총 20개의 게임이 내장됐습니다. 일본판과 영문판에 따라 조금씩 게임이 달리 탑재되어 출시됐고요.

재밌는 점은, 복각판 발매소식에 가장 주목을 받은 레트로 게임기이지만 공식 출시된 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유독 많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판과 영문판에 수록된 게임 리스트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는 평가를 얻었네요.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유독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복각판 제품이다. [출처 : 소니 홈페이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유독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복각판 제품이다. [출처 : 소니 홈페이지]

특히 한국에 출시된 영문 버전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게임을 PAL 버전으로 탑재해 많은 논란거리를 낳았습니다. 필드 주파수가 50Hz인 PAL 버전 게임은 전부 최대 25나 50프레임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프레임율이 중요한 격투게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다양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게임유저의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슈퍼패미컴 클래식과 같이 내장 프로그램이 아닌 USB로 우회부팅 후 다양한 롬을 구동하는 형태로 즐기는 유저들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유저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겠죠.

아재 게임유저들의 맘을 흔들었던 복각판 레트로 게임기 3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저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소 아쉬움도 있겠지만,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아재들의 ‘잇템’으론 딱...이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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