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미미, 김효선(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

또래와 어울리고 싶지만 어울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또래와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상 보통 만 3세 이후에 주변의 3자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시기가 온다. 여기서 제3자라고 하면 교사, 또래, 친척 등이 해당된다. 또한 주양육자가 아닌 가족(엄마나 아빠)도 제3자에 포함된다. 주양육자가 조부모라면 엄마와 아빠 모두가 제3자다. 그중 특히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제3자와의 관계를 경험해야 하는 이 시기에 그들과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력이나 자기표현력, 타인과의 공감능력, 감정이입 능력, 협력이 낮다면 긍정적인 주도성 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타인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래와 어울리기 힘든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다음과 같이 도와줄 수 있다.  

 

자녀와 또래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세요

자녀에게 또래와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나 마음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또 어떤 부분이 불편하고 힘든지 구체적으로 대화한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자신이 관심 없는 부분을 참고 있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순서 지키는 게 어려울 수도, 친구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생각처럼 말 표현이 잘 안돼서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 부모가 발견한 아이의 이기적인 모습이나 조절이 잘되지 않는 모습, 수줍어하는 행동 등을 지적하시면 안 된다. 자칫하면 아이가 부모가 자신을 비난한다고 느낄 수 있으며, 부모의 조언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어려움을 찾았다면 또래를 관찰해요

학교나 학원, 놀이터 등에서 모여 있는 친구들 사이에 새로운 아이가 끼어드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끼어들려는 친구가 어떤 말을 하면서 무리에 들어가는지, 어떤 표정과 어떤 몸짓으로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아이가 관찰한 방법 중 마음에 드는 방법을 선택해 그대로 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여러 매체를 활용하세요

요즘은 유튜브나 TV, 책 등 간접경험을 할 매체들이 많다. 드라마도 좋고 상황극도 좋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동화도 좋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저 사람의 표정은 왜 저런지', '저 사람은 어떤 감정일지' 등에 대해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본다.  

나라면 어떨 것 같은지 수다 떨듯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친구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공통 관심사를 갖고 친구가 하는 단어나 용어의 뜻만 알아도 의사소통이 훨씬 쉽다. 

친구와 1 대 1 짝을 지어주세요

자녀와 친구 한 명을 1 대 1로 짝지어준다. 코로나 시대엔 특히 자녀의 관계 경험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대그룹에 들어가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일 수 있으니 친구 한 명과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며 또래와 어울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한 친구와의 관계 맺기로 자신감이 높아지면 더 많은 또래와 어울리는 것도 수월해진다.

거절에도 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래 사이에 끼고 싶다고 말했지만 거절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공놀이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라고 했는데 상대 아이가 "싫어"라고 답할 수도 있는 것. 그때 아이는 '얘가 나를 싫어하나 봐'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끼고 싶었던 상황이 아이가 낄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또래 무리가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반응을 한 것뿐인데도 아이는 상당한 거절감을 느낀다.  

이럴 땐 아이가 '얘들이 나를 싫어해'가 아니라 '얘들이 지금은 나랑 이것 할 수 없나 보다'라고 쿨하게 털어버리는 방법을 일러준다.

표현 방법을 연습시켜요

친구에게 놀이를 제안하는 방법, 놀이를 이어가는 방법 등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거 할래?" 
"난 지금 이거 하고 싶어. 이거 하고 네가 하고 싶은 거 하자" 
"이거 하고 그 놀이 같이 할게" 
"난 이제 그만할게" 
"난 그게 불편해" 

라며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시킨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접근해요

처음부터 또래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단계적인 목표를 갖고 친구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면, '오늘은 친구 관찰하기', '내일은 말 걸어보기' 등 할 수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쪼개서 목표를 정해본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내가 어떤 행동과 말을 해야 하는지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서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칭찬&격려해 주세요

자녀가 또래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방법을 생각했다면 이미 준비는 됐다. 그러니 "그 방법 참 좋은 생각이네~", "친구들에게 다가간 것만으로도 아주 발전했어", "해보려고 했지만 안 돼서 속상하구나~"라며 자녀를 칭찬하고 격려한다. 같이 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기특한 것이다.  

부모의 칭찬과 격려는 자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 또래에게 다가가는 데 용기를 내는 원동력이 된다.

 

글 = 김미미, 김효선

일산하하가족상담센터장. 아동 대상의 놀이치료, 인형 진단평가, RT 발달 중재는 물론 청소년, 성인, 부부 상담까지 전 세대에 대한 상담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눈맞춤 육아법(하루 5분, 아이의 마음까지 안아주는)>을 지었으며, 유튜브에서 <놀이치료사 하하선생님의 눈맞춤TV>를 통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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