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 안기는 순간 스멀스멀 오묘한 입 냄새가 올라온다. 15개월 아이의 입에서도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싶어 '아차'했다. 칫솔질을 하고도 무얼 계속 먹겠다고 바나나를 준 탓일까? 꼼꼼하고 정확하게 닦아야 한다는 규칙을 어긴 탓일까? 칫솔질에 무심했던 부모의 탓으로 아이의 이가 썩어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만 12개월이 되면 이가 7~8개 자란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어금니로 보이는 이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으레 부모들은 치과를 언제 갈 것인지 고민을 한다. “치과 가봤어?” “어디 치과가 좋아? “어린이 치과가 좋다던데 혹시 가본 사람 있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의 치아 상태도 서로 공유한다.

사실 아이의 첫 치과 검진은 생후 6개월에서 1년 내에 하는 것이 좋다. 6개월 이후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내가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나올 유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물어볼 수 있다. 아이의 유치는 1년 내에 7~8개가 나오고 3세까지 총 20개가 올라온다. 그 시기에 맞춰 아이의 유치가 잘 자라고 있는지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사실 치과검진은 영유아 건강검진 속 구강을 무료로 확인해 보는 구강 검진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유아 구강 검진은 18개월 이후 1차를 시작으로 42개월(2차), 54개월 이후(3차)로 나누어져 있다. 이는 아이의 입 속 환경이 건강한지 확인해보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그 이전에 미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구강건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치아에 문제가 있는지 발견되는 비율은 22%로 꽤 높은 수준이다. 22%에 포함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유를 오랫동안 먹고 있는 아이라면 모유의 당 성분으로 이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의 치아를 위해 밤중 수유는 오래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또 우유병을 오래 물고 있는 아이도 주의해야 한다. 우유병을 오래 물고 있는 아이는 윗니 4개를 중심으로 우식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만약 밤에 모유를 먹거나 우유병을 물어야 하는 아이라면 보리차나 생수를 대신하고, 아이가 무엇을 먹고 난 후에는 잠을 자더라도 거즈를 이용해 아이의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어야 한다.

 

치과 진료에 필요한 것들

아이가 치과에 가게 되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엄마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 혼자 의자에 앉아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수면 마취를 한 후 진료를 시작한다.

만약 수면 마취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치료 전날 밤부터 공복을 유지하고 최대한 잠을 늦게 자도록 한다. 늦게 잠들어야 오전 진료 시 깊게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정약물(마취제)을 투여하면 오심이나 구토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미리 금식을 하되 오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료 후에도 아이가 정상 상태로 회복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주고, 자고 있다면 토해서 기도에는 막히지 않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진료 후 식사는 물을 먼저 마시고 부드러운 것을 소량 섭취하도록 한다.

치과는 어린 아이가 진료에 부담이 없도록 어린이 치과를 가는 것이 좋다. 현관에 들어서는 분위기부터 실내 놀이터 느낌을 주므로 아이의 심리 상태에 위협이 없기 때문이다. 또 치과를 너무 무서운 곳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조금 더 커서도 치과 진료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만 2세가 넘어가면 아무리 어린이 치과라도 울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가 치과 방문 시 무서움을 덜어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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