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블레이드 18을 만져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리고 결심했다. 오늘부로 레이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제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레이저와 나는 한 몸으로 일체가 된다. 레이저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세상에 70억 명의 레이저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레이저, 나의 빛. 잠깐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레이저 블레이드 18은 완성도가 아주 높다. 18인치 디스플레이, DCI-P3 100%, 코어 i9-13950HX, RTX 4090, 베이퍼 챔버···, 멋지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레이저는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 중에서도 기술력이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분명 얇은 두께의 게이밍 노트북인데, 성능은 타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군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니 사실은 혀를 내두르는 정도가 아니다. 레이저 하이엔드 노트북은 현존 노트북 중 최상위권이다. 얇은 두께에 믿기지 않는 성능을 구현해낸다.

그런 레이저이기에 사실 더 보여줄 게 많지 않다. 이미 모든 게 최상급인데 뭘 더 보여주려고? 그런데 레이저는 놀랍게도 보여줬다. 기존 17.3인치에서 더 발전한 18인치 게이밍 노트북 Razer Blade 18 13Gen R4090 QHD(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를 선보인 것이다. 분명히 두께는 얇은데, 데스크톱에 더 가까이 갔다. 생긴 것도, 성능도. 어지간한 하이엔드 게이밍 데스크톱 시스템도 레이저 블레이드 18 선에서 모두 정리될 정도다.

 

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는 18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다. T6 CNC 알루미늄 바디, QHD 240Hz 디스플레이, 코어 i9-13950HX, RTX 4090 Laptop GPU 16GB GDDR6 VRAM, 6개의 스피커 사운드(4개 서브우퍼, 2개 트위터)가 특징이며 무게는 3.2kg다. 기존 레이저 블레이드 프로 17이 대략 2.5kg였는데 크기가 커진 만큼 무게도 조금 더 늘었다. 하지만 성능만큼은 전작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크게 향상됐다.

 

디스플레이는 게임에 최적화됐다. 4K UHD가 아닌 16:10 QHD+ 해상도(2560x1600)다. 대신 주사율을 240Hz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게임 시 어지간한 게임에서는 풀옵션 상태로도 즐길 수 있고, DLSS 등의 기술을 적용하면 더 고해상도에 고주사율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뛰어난 편이다. 색영역은 100% DCI-P3며 최대 밝기는 500nit, 응답속도는 3ms다. G-Sync 기술도 적용됐다. 색영역만 봐도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도 한 몫 할 수 있다.

 

이어 시스템 사양을 확인해 보자. 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는 코어 i9-13950HX(24코어 32스레드, 36MB 캐시, 최대 5.5GHz), 지포스 RTX 4090, DDR5 32GB 5600MHz, NVMe 2TB SSD(PCIe 4.0 x4, 1+1)를 갖췄다 참고로 RTX 4090의 최대 그래픽 파워는 175W며 부스트 클럭은 2040 MHz다. 거기에 쿨링 솔루션은 팬이 3개며 베이퍼 챔버도 적용됐다. 이 정도면 노트북에 탑재된 부품의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모드 관리에서 옵티머스 모드를 해제할 수도 있다.

 

 

제원

CPU – 코어 i9-13950HX(24코어 36스레드, 36MB 캐시, 최대 5.5GHz)

RAM – DDR5 32GB 5600MHz(슬롯 2개, 최대 64GB 지원)

GPU - 지포스 RTX 4090 GDDR6 16GB VRAM(최대 그래픽 파워 175W, 부스트 클럭 2040MHz)

디스플레이 – 18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2560x1600), 240Hz, 100% DCI-P3, 3ms, 500nit, G-Sync

스토리지 - M.2 2280 2TB SSD(PCIe Gen4x4, 1+1) / 슬롯 2개(슬롯 당 최대 4TB 지원)

키보드/터치패드 – RGB당 레이저 크로마 N키 롤오버 사용, 노르딕 레이아웃

통신 – 킬러 무선 Wi-Fi 6E AX211(IEEE 802.11a/b/d/e/g/h/i/k/n/r/u/v/w/ac/ax/az)

터치패드 – 정밀 글라스 터치패드

포트 – 썬더볼트4 x1(USB Type-C) Supprots Power Delivery 3(100W), USB 3.2 Gen2 Supports Power Delivery 3(100W), USB 3.2 Gen2(Type-A) x3, HDMI 2.1 Output, UHS-II SD카드 리더, 이더넷 포트

오디오 – 6스피커 어레이(트위터 x2, 서브 x4), 3 스마트 앰프, 3.5mm 콤보잭, 빌드인 2mic array, THX Spacial Audio, 7.1 코덱 서포트(via HDMI)

배터리 – 91.7Whr 충전식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2년 보증), 330W GaN 파워 어댑터

크기 – 399.9x275.4x21.99mm

무게 – 3.2kg

 

오 레블 18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게임도 잘하고 그게 바로 퍼팩

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는 잘생겼다. 기존 레이저 블레이드 시리즈처럼 두께가 얇은 편이며, T6 CNC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소재로 마감 처리가 완벽에 가깝다. 무광 블랙 마감으로 만지면 차가운데 또 부드럽다. 특히 모서리는 매끄럽게 마감됐다.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추가로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상판은 지문이 덜 묻고 설령 묻더라도 잘 닦인다. 지저분하게 보일 일이 많지 않다. 안티 핑거프린트 코팅 덕분이다.

 

디스플레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16:10 QHD+ 해상도(2560x1600)에 주사율이 240Hz다. 색영역은 직접 확인해 보니 100% DCI-P3가 맞았다. 17.3인치때보다도 화면은 더 크게 보인다. 디스플레이 크기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리뷰했던 대화면 게이밍 노트북 중 만족감이 가장 높았다. 큰 건 좋은 것이다.

▲ DCI-P3 100%로 확인된다.

 

연결 포트는 썬더볼트4 x1(USB Type-C) Supprots Power Delivery 3(100W), USB 3.2 Gen2 Supports Power Delivery 3(100W), USB 3.2 Gen2(Type-A) x3, HDMI 2.1 Output, UHS-II SD카드 리더, 이더넷 포트 구성이다. 덩치는 큰데 PD 충전도 가능해 휴대 시 사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PD 충전보다는 전원 어댑터를 휴대하는 게 더 낫다. 이번 어댑터는 330W 용량인데도 용량치고 생각보다 작기 때문이다. 열도 덜 난다. 이는 해당 어댑터가 GaN 소재라 그렇다. 휴대성은 높아졌지만 성능은 높게 끌어낼 수 있다.

 

키보드는 칭찬을 많이 해 주고 싶다. 텐키리스다. 18인치 노트북인데 풀배열이 아니라 텐키리스다. 하지만 이 점은 장점이라 본다. 게이밍 노트북에 숫자키가 들어가면 이상한 곳에서 희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측 시프트 키가 짧아지는 등의 부작용이다. 그런 게 없다. 게임용으로는 아주 좋은 배열이다. 거기에 키감도 레이저답게 게임에 적합하다. 부드럽게 들어가는데 반발력은 뛰어나다. 십자키로는 격투 게임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참고로 게임에 따라 특정 RGB 효과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오버워치2 캐릭터 선택창에서 캐릭터를 변경 시 캐릭터 이미지 색상에 맞춰 키보드 색상이 변한다. 또한 캐릭터 선택 후 들어가면 RGB 배열이 캐릭터 기술에 맞춰 변한다.

 

이외에도 터치패드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대각선으로 매직펜을 둬 봤는데, 매직펜으로도 꽉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터치패드 크기를 늘렸지만 딱히 팜레스트가 줄어들어 거슬린다거나 하지 않았다.

 

쿨링 솔루션은 3팬 시스템에 베이퍼 챔버 기술이 적용됐다. 쿨링팬이 3개에 아주 큰 베이퍼 챔버 덕분에 발열이 잘 잡힌다. 덕분에 게임 시 프레임을 최대한으로 쥐어짜낼 수 있다. 평균 프레임을 높게 유지한다.

 

배터리는 91.7WHr다. 앞서 언급했듯 330W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배터리를 절약 모드로 바꾼 뒤 남은 시간을 측정해 보니 대략 3시간 45분으로 확인됐다.

 

오디오는 6개의 스피커(4개 서브우퍼, 2개 트위터) 및 THX Spatial Audio(7.1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이 특징이다. 음장 효과를 적용하면 노트북 스피커로도 사운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며, 음악 감상 시에도 음이 명확히 구분됐다. 볼륨을 올려도 음이 찢어지지 않았다.

▲ 소음 측정기로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재생하며 소리 크기를 확인해 봤다.

 

무선랜은 킬러 무선 Wi-Fi 6E AX211이다. 6GHz 대역을 지원하며, 해당 대역으로 연결하면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NVMe PCIe 4.0 x4 1TB가 두 개 장착됐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해 보니 스토리지 속도가 아주 빨랐다.

 

레이저 시냅스

 

성능은 어떨까

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는 코어 i9-13950HX, RTX 4090 Laptop GPU 16GB GDDR6 VRAM, DDR5 32GB 5600MHz, NVMe PCIe 4.0 x4 1TB x2 구성이다. 테스트 시 성능을 최대 팬 속도 모드로 변경하고 내장 그래픽을 비활성화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64bit다.

 

소음 및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클래스룸 테스트가 끝나기 직전 올코어 클럭은 P코어 3.5GHz, E코어 3.0GHz로 확인된다.

 

이어 게임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측정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구동 후 CPU 온도는 84도, GPU 온도는 76.3도 등으로 확인된다. 이 때 쿨링팬은 최대 동작 모드를 풀고 자동 조정 상태로 뒀다. 이 때 소음은 평균 57.3dB로 조용한 사무실 정도다.

 

이외에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해 봤다.

▲ 충전기는 GaN 방식으로 온도가 그리 높지 않다.
▲ 충전기는 GaN 방식으로 온도가 그리 높지 않다.

 

 

 

CPU-Z

▲ 코어 i9-13950HX. P코어 8개, E코어 16개의 조합이다.
▲ 16코어 32스레드인 라이젠 9 7950X보다 총점은 3,053.1점 정도 낮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SSD 벤치마크 중에도 온도를 낮게 유지한다.

 

시네벤치 R23

 

블렌더 벤치마크

▲ CPU 점수만 놓고 보면 몬스터 173.56, 정크샵 118.82, 클래스룸 55.95점이다. 코어 i9-12900HX의 몬스터 128.3, 정크샵 75.91, 클래스룸 55.86보다 더 높았다.
▲ 블렌더 벤치마크 GPU 결과.
▲ 블렌더 벤치마크 GPU 결과.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42,498점이다. 데스크톱 RTX 3080 Ti가 대략 48,000점 정도인데 이에 가깝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21,023점으로 측정된다. 데스크톱 RTX 3080 Ti가 대략 19,500점 정도인데 이보다 더 높다.
▲ 저장소 벤치마크 결과도 높게 측정됐다.

 

PCMARK10

 

오버워치

▲ 오버워치는 QHD 최고 옵션 훈련장에서 평균 278.781프레임, 최소 234프레임으로 확인된다.

 

배틀그라운드

▲ 배틀그라운드는 QHD 울트라 옵션에서 평균 355.4프레임, 최소 328프레임으로 확인됐다.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

▲ 당연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는 QHD 풀옵션에서 최고 등급으로 확인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 칼리스토 프로토콜 QHD 풀옵션 결과. 평균 125.51프레임.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QHD 가장 높게 설정. 평균 FPS가 169으로 확인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QHD 가장 높게 DLSS 울트라 퍼포먼스. 평균 FPS가 194로 더 늘었다.

 

호라이즌 제로 던

▲ 호라이즌 제로 던 최고급 품질.
▲ 호라이즌 제로 던 최고급 품질 DLSS 활성화..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

▲ QHD 그래픽 우선 옵션에서는 평균 270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QHD 레이트레이싱 옵션에서는 평균 200프레임으로 확인된다.

 

하이엔드 데스크톱 게이밍 시스템에 가장 가깝다

하이엔드 데스크톱 게이밍 시스템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그 이외의 요소도 하이엔드 구성이어야 한다. 고해상도에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 고성능 키보드, 스피커 등의 게이밍 기어 등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레이저 블레이드 18 13Gen R4090 QHD는 그런 하이엔드 데스크톱 게이밍 시스템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화면도 아주 커서 데스크톱 시스템 느낌이 더 난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초고성능 데스크톱이라 보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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