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니 어둠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조용히 속삭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어른이라고? 어른이 되는 건가? 내가 어른이 되어버리는 건가?’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었다. 아아··· 어서···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주세.

"요" 그렇게 컴이지의 브레인이자 용산의 거물 사자왕은 짧은 꿈에서 깨어났다. 오랜만에 예전 꿈을 꿨다. 미혹에 빠져 있던 그때의 꿈. 하지만 지금의 사자왕은 다르다. 청춘과 유혹의 뒷장을 넘겨 현실에 충실해진 완벽한 어른이었다. 강력한 사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또 다른 장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번식력. 사자의 또 다른 장점인 뛰어난 번식력을 살려 개체수를 늘리고 있다. 컴이지 킹덤. 모든 것은 쉽고 편리한 컴퓨팅 생활의 가이드를 위해… 이번에는 SSD를 번식하기 시작했다. 번식.

그 SSD가 최고의 성능은 아니다. 하지만 사자왕의 SSD는 가격 거품이 없다.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지닌 SSD를 아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실은 최고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보편적인 실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우리들의 사자왕. 진정한 어른이며, 용산이 자랑할만한 참된 거물이다.

2.5인치 SATA3 SSD가 PCIe 인터페이스의 NVMe SSD보다 나은 점이 있을까? 있습니다. 응? 진짜로 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그리고 발열 문제가 NVMe SSD보다는 비교적 덜하다. 2.5인치 SSD는 방열이 원활한 편이라 그만큼 신경 쓸 일이 적다.

그런 이유로 PC의 사용 용도가 가볍다면, 예를 들어 간단한 사무 작업이나 웹서핑이 주 용도라면 SATA3 SSD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안정성이 아주 중요한 시스템. 구체적으로는 ‘트러블슈팅에 익숙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사용하게 될 시스템’을 구성할 때도 SATA3 SSD가 제법 괜찮다. 속도가 조금 느린 대신 문제가 생길 일이 비교적 적고 가격 대비 용량도 큰 편이다. 추가로 오래된 PC나 노트북 등을 업그레이드할 때도 SATA3 SSD가 필요할 일이 있다.

그런 SATA3 SSD를 선택할 때는 컨트롤러를 확인하면 좋다. 낸드플래시 정보가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우선 컨트롤러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컨트롤러가 잘 알려진 제조사 제품이라면 그럭저럭 믿고 사용할 수 있다.

컴이지는 2020년 4월 28일 설립된 업체로 모니터, PC 케이스, SSD, 쿨러 등의 PC 하드웨어를 제조 및 유통한다. 기업 모토는 ‘쉽고 편리한 컴퓨팅 생활의 가이드’며 취급 품목도 이에 맞춰 하이엔드 제품군보다는 가성비가 뛰어난 메인스트림 제품군 위주다. 또한, 삼사자 마크가 그려진 ‘킹덤’ 제품군을 주력으로 취급한다.

이번에 소개할 SSD가 컴이지 KINGDOM WK로 킹덤 라인업에 포함되는 SSD다. 2.5인치 SATA3 SSD로 용량은 128, 256, 512GB로 나뉜다.

컨트롤러는 실리콘모션 SM2259XT2, 3D TLC 낸드 구성이다. 이 SM2259XT2가 상당히 괜찮은 컨트롤러다. 디램리스 컨트롤러이긴 한데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 2채널 SATA3에 순차 읽기 560MB/s, 순차 쓰기 520MB/s며 랜덤 읽기 75K IOPs, 랜덤 쓰기 75K IOPs다. NANDXtend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무결성을 제공하고 SSD 수명을 연장한다.

컴이지 KINGDOM WK는 그런 SM2259XT2에 근접한 속도를 제공한다. 순차 읽기 553MB/s, 순차 쓰기 506MB/s다. SATA3 SSD 중에서는 준수하다. AS 기간은 3년간 제공된다. 불량이 나면 제품이 교환되는 방식이다.

그럼 컴이지 KINGDOM WK는 뭐가 좋을까? 저렴하다. 많이 저렴하다. 2023년 4월 6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128GB 13,170원, 256GB 19,330원, 512GB 31,360원이다. 같은 SATA3 방식 SSD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러면서 컨트롤러도 SM2259XT2라 검증됐다. 조건이 좋으니 이제 실성능만 확인해 보면 된다.

역시 사자왕의 선택을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컴이지 KINGDOM WK는 SATA3 SSD 중에서도 가성비가 돋보였다. 용량 대비 가격은 가장 저렴한 편이지만, 성능을 측정해 보면 충분히 쓸 만하다. 나래온 더티 테스트 및 대용량 파일 복사로 확인해보니 디램리스지만 속도를 제법 괜찮게 유지했다. 추가로 온도도 낮게 측정됐다. SATA3 SSD를 선택할 때 가성비가 선택의 기준이라면 훌륭한 SS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