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주식을 시작하던 때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전반적인 경제 공포감이 생성됐던 시기, 그 시절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종가는 1,458 이었다. 그 후 코스피는 2021년 6월 25일 종가 기준 최고인 3,303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년 3개월.

한때 주식을 한다고 하면 집 팔고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 벌지도 못 하는 것을 왜 하냐 등의 안 좋은 시선으로 비쳤으나, 최저치를 기록했던 당시와 2020년~2021년 하반기까지는 사뭇 다른 사회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우스갯소리로 “주식 안 하고 뭐했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시간이 흘러 4월 4일 자 기준 코스피는 2400~2500선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지금 전문가들은 남은 2~3분기는 수출 증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그럼 코스피가 오를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다시 상승장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현시점, 주식을 시작하는 주린이(주식 + 어린이)에게 조금 더 주식이란 무엇인지, 더불어 기본적인 지식과 어떤 요소들이 우리나라 주식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코스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식을 시작했던 2019년, 당시 코로나 팬데믹 때 급락장을 겪고 수익실현을 하지 못해 큰 손실의 아픔도 있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 있어 주식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여기서 이야기할 요소는 주식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가 아닌,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이야기다.

 

주식, 코스피란 무엇일까?

▲ 2023/4/7 코스피 장 마감 모습(자료 = 네이버 증권)
▲ 2023/4/7 코스피 장 마감 모습(자료 = 네이버 증권)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대주주 간의 지분율을 통해 회사 지분율이나 의결권을 통해 경영권 싸움을 하거나 권리를 나누어 가지곤 한다. 개인 주주도 보유한 주식 수량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주가의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정도로 이해되곤 한다.

주식이란 무엇일까?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신규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의 재무표부터 분기 수익, 연 수익, 투자 현황 등을 기업이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식이 발행이 되고, 회사의 투자 상황이나 미래 전망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가 등에 따라 해당 주식을 사고 팔면서 가격이 달라진다.

당연한 이야기다. 시장에 한정적으로 발행된 주식 수량이 있고,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파는 이보다 사는 이가 많다면 주식 가격(주가)는 올라간다. 이러한 주가의 총합이 모여 한 회사의 ‘시총’이 되는 것이고 회사의 주가들이 모두 모인 것이 국내의 ‘코스피’와 ‘코스닥’이다.

즉, 코스피와 코스닥이 오른다는 것은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있다는 말이고, 반대로 하락한다면 누군가의 주식 혹은 대부분의 주식 가격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코스피와 코스닥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이도 있는데 투자하는 회사가 코스피에 상장된 것인지, 코스닥에 상장된 것인지를 아는 것은 기본이며, 회사의 성장세는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주식을 하기 전 이런 큰 틀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절대적이진 않지만 큰 시장의 흐름이 눈에 보인다. 이는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만 매출이 좋고 잘 성장한다고 해서 주식이나 기업 나아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다.

 

무역이 중요한 우리나라, 글로벌 경제 중요

▲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많은 수익을 내는 국가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 석유, 희토류, 가스, 다양한 곡물 등을 수입한다. 이러한 다양한 자원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나 혹은 기술력을 동원해 가공하고 나온 결과물 등을 무역으로 수출을 해 수익을 낸다.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코스피, 코스닥)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세계 경제가 힘들어지면 자연스레 수입이 줄어드니 매출이 줄어든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으로 연결되고, 이는 주가의 횡보기간 혹은 정체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물론 일부 성장성이 있는 섹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현재 이슈되고 있는 2차 전지 섹터와 같이 매 분기, 매년 뛰어난 성장세와 영업 이익률을 보인다면 조금은 예외지만, 이러한 경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와 시장 흐름 그리고 정부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크다.

때문에 주식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기업을 투자(주식 구매)에서 멈추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흐름을 이해한 후, 그것을 기반으로 이에 대응하는 기업을 공부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주식이 미국 주식인 나스닥에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도 이와 같다.

 

현재 주식 시장의 주요 포인트, 5월 ‘FOMC 금리 인상’

▲ 연준 제롬 파월 의장
▲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이런 경제 흐름에 맞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언이다. FOMC 의장이 제롬 파월이고 이때 발표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기준 금리가 정해진다. 작년엔 기존 예측을 철회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BJ파월’이라고도 부른다.

연준은 2022년 3월 0.25%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022년 말 최종 금리 4.5%로 결정했다. 2022년 한 해 4.25% 금리가 올랐다. 시간이 흘러 2023년 2·3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용되어 현재는 5%다. 금리가 오르는 것과 주식 시장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정답은 ‘국채’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이는 은행 이자로 연결되며, 주식의 대체자산인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다. 즉, 시중의 돈이 국채로 일부 이탈하면서 주식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금융위기 혹은 경제 위기와 같은 특별한 경제 이슈가 없다면, 오히려 투자자는 주식 가격이 하락된 만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잡을 수도 있다.

한편, 최근 OPEC(국제 석유 수출국 기구)에 갑작스러운 감산 이슈가 있었다. 이에 당초 예상은 5월 0.25% 금리 인상 이후 동결이 예측됐으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제 이슈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공부와 이해관계를 꿰뚫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 인상의 주요 참고 지수, CPI와 PCE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자료 = Investing)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자료 = Investing)

그럼 금리 인상을 하기 전 FOMC는 어떤 자료들을 기준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할까? 여러 경제적 지표가 있지만 그중 중요하게 보는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인 CPI와 미국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 PCE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높다는 것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이고 이는 인플레로 연결된다. 이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 시장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한다. 관련되어 3월 FOMC와 CPI 지수 발표 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해당 지수가 좋을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급격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춘 바 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의 소비 물가 전체 평균 상승도다. 말 그대로 PCE 지수가 높다는 것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 반대로 낮다면 인플레가 잡히고 있다는 해석이며 금리 인하에 혹은 동결로 연결된다.

이외에도 노동자가 많아질수록 시장에 풀리는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 고용지수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참고해서 봐야 할 지표 중 하나다.

 

달러 환율과 주가의 관계? 주가와 반대 양상

▲ 우리나라 증시는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 우리나라 증시는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살펴본 주요 지수와 함께 매우 중요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환율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수출을 많이 한다. 이때 달러를 많이 벌면 1달러 환율 가격이 하락한다.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 성장과 함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환율이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난다. A 외국인 1달러 환율이 2천 원 일 때 특정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자. 만약 1년 뒤 해당 주가가 동일하게 2천 원이지만, 1달러 환율이 1천 원이 됐다면? 주가 판매 시 2달러가 되는 상황을 겪는다.

같은 이치로 달러가 약세일 때에는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물론 이 공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관계를 뒤돌아보면 환율이 하락할 때 대체로 주가는 올랐고,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는 내려갔다는 점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인플레이션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글로벌 인플레를 가속화 시켰다

2022년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글로벌 이슈와 경제에 대한 부분을 공부하기 전이라면, 아니 일반 소비자라고 한다면 ‘남의 나라 전쟁이 우리나라와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생각이지만, 그 나라의 자원과 전쟁이 발생한 당시의 글로벌 상황을 고려해 보면 달라진다.

2022년은 지금과는 달리 코로나19가 유행했으며 이는 국가에 따라 지역을 봉쇄하거나 물류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전 세계 곡물 공급에 차질을 일으키면서 인플레를 가속화했다.

러시아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약 1/4의 밀 수출(7,600만 톤)을 담당했고, 우크라이나에서 21년 수확된 곡물, 레구메(Legume), 유채의 양은 1억 600만 톤이었다. 그중 전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은 1위, 옥수수는 4위 등을 기록할 만큼 많은 곡물 수출을 담당했다. 더불어 러시아는 유럽에 천연가스와 석유 등의 공급을 했었다. 하지만 이를 줄이거나 일부 차단을 해 유럽 경제에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곡물 수출량 감소는 우리의 주식인 라면, 햄버거, 피자 등은 물론, 가축 사료 등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졌다.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부족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의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 일부 기업은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악영향은 악순환의 반복으로 연결된다.

때문에 주식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회사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적 이슈, 특히 최근의 금융권 위기와 같은 뉴스와 왜 그런 일들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 투자 전, 전 세계 경제와 기업을 공부하자

▲ 전 세계 경제는 증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전 세계 경제는 증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식을 시작하는 많은 이가 돈을 벌기 위해 입문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면 수익을 얻은 사람보다는 잃은 사람이 더 많다. 왜 잃었을까?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보자. “왜 그 기업에 투자를 했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기업이잖아”, “우량주라서 투자했지” 등의 대답을 하기 마련이다. 초심자의 행운과 국제적 정세가 좋은 상황이었다면 운 좋게 수익을 내겠지만 대체로 현실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이러한 경제 상황과 글로벌적 이슈 체크는 물론 최소한 자기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작년 매출액과 올해 매출액은 어떻게 되는지는 체크해야 한다. 더불어 내년 성장세는 어떤지 등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기업의 성장성 등이 동시에 갖추어진 기업이라면 가치가 올라가고 이는 주식 상승으로 이어진다.

관련되어 최근 가장 핫 한 경제 이슈를 두 개 짚어보자면 아무래도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주된 이슈다.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과 CRMA(유럽 핵심원자재법)으로 중국 광물과 배터리에 대한 수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더불어 반도체 제재에 일본과 네덜란드의 참전도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SVB 뱅크와 실버 게이트, 스위스의 CS 은행,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 금융권에 대한 이슈도 여전히 언급되고 있다. 물론 은행 위기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액과 관련하여 2월과 3월이 1월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금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현재 4월 7일 자 기준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장을 마감했다.

물론 주식을 할 때 캔들, 음봉, 양봉, 차트, 보조지표 등을 해석할 수 있다면 좋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보다도 앞서 소개한 내용을 잘 알고 기업을 공부하고, 시장을 분석한 후 투자를 진행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쪼록 주식 시장에 입문을 하는 초심자라면 단순히 주식을 사고·팔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서 소개한 경제, 금융정책, 글로벌 이슈 등을 잘 체크한 후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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