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다 문득 궁금해졌다. 열악한 서버룸(이하 서버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래서 서버 전문가에게 질문했더니 이런 답변을 얻었다. "열악한 서버실에는 보통 커다란 선풍기가 있습니다" 선풍기! 서버실에 선풍기! 선풍기는 생각도 못 했다. 서버실이라면 완벽한 항온항습 설비가 기본인 줄 알았는데, 그런 열악한 환경도 실제로 있었구나. 그렇다면 열악한 서버실 대신 최신 서버실은 어떻게 구축됐을까? 해당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진보한 환경의 서버실을 찾아봤다.

▲ KTNF 데이터 파크에 조성된 MDC
▲ KTNF 데이터 파크에 조성된 MDC

 

서버실은 항온항습이 중요해

서버실을 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는 공간에 서버랙을 갖다놓고 에어컨을 키면 그게 서버실이라 할 수 있을까? 일단 쾌적한 환경의 서버실이라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제대로 된 서버실은 실내환경 관리가 굉장히 뛰어나다.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조성된다. 설치 공간 확인, 전력 용량 확인, 내하중 확인, 항온항습기 설치 등이다.

처음에는 우선 설치할 공간을 확인해야 한다. 공간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장비가 결정된다. 이어 건물의 전력이 서버실 내부 장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물 내 공간이 넉넉하더라도 전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어서 바닥 내하중도 확인해야 한다. 서버는 굉장히 무겁다. 42U 랙의 무게만 해도 대략 125kg 정도다. 여기에 20kg 서버를 20개 장착하면 400kg이 더해진다. 그런 랙이 한 공간에 밀집되니 바닥 하중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정전에 대비해 UPS도 갖춰야 한다. 서버실이 정전되면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게 시간을 벌어줄 수단이 필요하다. 그런 점 때문에 UPS가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항온항습기와 에어컨이다. 서버에서는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 열 처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공기의 흐름과 냉각을 고려해 설계되어야 한다.

▲ 서버가 늘어난다면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서버실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 서버가 늘어난다면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서버실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그럼 서버실에 에어컨을 끄면 어떻게 될까? 좋은 사례가 있다. 모 게임회사에 새로 입사한 직원 이야기다. 이 직원은 모르고 서버실 에어컨을 껐다. 전기세가 아까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보고를 하지 않고 회사 몰래 A/S를 받았는데, 기존 서버 장비가 비싸 하위 등급으로 바꿔 받았다. 이에 실무자가 서버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문의 중 이와 같은 사건을 알게 됐고, 결국 해당 직원은 퇴사 처리됐다. 아무튼 서버실은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KTNF 데이터 파크에 조성된 쾌적한 MDC

국내 서버 개발전문 제조기업 KTNF(케이티엔에프, 대표 이중연)는 클라우드 환경과 엣지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위해 서버 회로 및 시스템 기술을 제공한다. 

그런 KTNF가 2023년 6월 초 데이터 파크를 오픈했다. 데이터파크에는 서버 교육장, 이노베이션 회의룸, 직원 휴게공간, 그리고 MDC(마이크로 데이터센터, Micro Data Center)가 있다. KTNF의 솔루션 파트너와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플라이언스 성능시험장, 컴퓨팅 실습 교육 등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KTNF가 선보인 MDC는 평범한 서버실과는 다르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진보한 형태의 데이터센터라 볼 수 있다. Cold Aisle Containment System 아키텍처가 적용된 것이다. 냉기 복도를 완전 밀폐해 냉기와 열기를 분리하고, 열기는 항온항습기로 그대로 리턴하는 구조다. 또한, 국내에서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은 중/고 전력 밀도(랙당 6.6kW) 데이터센터며 1차는 10개 랙으로 설치됐고, 향후 2개 랙을 추가로 증설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센터를 찾았다.

▲ 데이터파크 내부에서 MDC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데이터파크 내부에서 MDC를 확인할 수 있었다
▲ MDC
▲ MDC
▲ 케이블은 천장에 달린 케이블 가이드·트레이를 통해 배선된다
▲ 케이블은 천장에 달린 케이블 가이드·트레이를 통해 배선된다
▲ 서버실은 평소에 밀폐되어 있고,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진입할 수 있다
▲ 서버실은 평소에 밀폐되어 있고,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진입할 수 있다
▲ 획기적인 Cold Aisle Containment System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 획기적인 Cold Aisle Containment System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 항온항습기를 확인할 수 있다
▲ 항온항습기를 확인할 수 있다
▲ 천장을 통해 밀폐된 서버실로 찬 공기가 유입되며, 이는 서버의 발열을 식혀 주고 외부로 방출된다
▲ 천장을 통해 밀폐된 서버실로 찬 공기가 유입되며, 이는 서버의 발열을 식혀 주고 외부로 방출된다
▲ 바깥으로 배출된 뜨거운 공기는 다시 항온항습기로 리턴해 냉장 에너지 비용이 절감된다
▲ 바깥으로 배출된 뜨거운 공기는 다시 항온항습기로 리턴해 냉장 에너지 비용이 절감된다

 

스토리지 서버는 어떤 제품이 있을까

앞서 KTNF의 데이터파크를 통해 진보된 형태의 서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 구성된 서버실은 딱히 발열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쾌적했다. 내부 서버랙에 장착된 서버의 발열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정된 공간에서 서버를 운용하면서 대용량 저장공간이 동시에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랙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스토리지 서버’다. 보통 서버는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처리하고, 스토리지는 데이터를 저장한다. 두 개가 합쳐진 제품이 스토리지 서버다. 스토리지 서버는 서버와 JBOD을 구분해 구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한다.

그런 스토리지 서버는 어떤 제품이 있을까? Seagate Exos AP(씨게이트 엑소스 AP)를 통해 간단하게 알아봤다.

Seagate Exos AP는 단일 시스템에서 고성능 컴퓨팅 및 최신 대용량 스토리지가 모두 제공되는 제품군이다. CPU는 고성능 제품군을 사용한다. AMD SP3 7292P EPYC CPU는 8, 12 또는 16코어로 나뉘며 12G SAS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DDR4 메모리는 최대 256GB이다.

 

해당 제품군은 Exos AP 2U12, Exos AP 2U24, Exos AP 5U84 세 가지로 나뉜다. 차이는 장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수다. Exos AP 2U12는 12개, Exos AP 2U24는 24개, Exos AP 5U84는 84개다.

▲ Seagate Exos AP 5U84
▲ Seagate Exos AP 5U84
▲ Seagate Exos AP 5U84
▲ Seagate Exos AP 5U84

 

백업 및 복구 기능부터 빅 데이터 분석, 비디오 보안 감시,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작업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데이터 센터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Exos AP 5U84의 경우 최대 1,344PB를 저장할 수 있을 정도다. 대용량 스토리지 및 컴퓨팅 플랫폼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라면 Exos AP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치며

잘 설계된 서버실에 대해 알아봤다. 항온항습기가 갖춰진 서버실은 놀랄 만큼 쾌적했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온도를 확인해 보니 온도가 굉장히 잘 관리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KTNF 데이터 파크의 MDC가 국내에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서버룸이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커다란 선풍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서버실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서버실의 온도, 습도 관리는 참 중요하다. 물론 서버실 환경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될 수 있는 한 가장 쾌적한 환경을 구성해 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한, 퇴근할 때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서버실 에어컨을 끄는 것은 삼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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