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의 스토리지도, 스마트폰의 스토리지도, 심지어 PC의 스토리지도 언제나 부족하다. 기기의 구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건만, 제품은 항상 ‘현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사용 중에는 기능이나 성능, 또는 용량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PS4로 대변되는 콘솔 사용자는 500GB의 좁디 좁은 저장공간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1TB 모델이 선보인 바 있지만, 수십 기가바이트(GB)를 훌쩍 넘는 최신 게임 몇 가지, 여기에 매월 몇 가지 게임이 무료로 제공되는 ‘PS Plus’ 등을 함께 이용하다 보면 어느새 내장 공간은 가득 차고야 만다.

때문에 많은 PS4 사용자는 예전부터 내장 HDD를 업그레이드 해 왔는데, PS4의 내장 스토리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원활한, 상황에 따라 보다 빠른 성능까지 잡을 수 있어 최근 PS4 사용자의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PS4를 그대로 사용하며 외부에서 스토리지를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 소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따라 새로이 제공되는 이 같은 방법도 적극 활용할 만한데, 기기를 분해하는 데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느낀다면 이 역시 적극 활용할 만하다.

 1. 내장형 스토리지 업그레이드 

저장장치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엔 전통적인 HDD부터 최강의 성능을 발휘하는 SSD, 그리고 HDD의 널찍한 용량과 SSD의 빠른 성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즉 SSHD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빠르고 용량 큰 스토리지를 선택하면 베스트. 다만, 이런 방식은 언제고 만만치 않은 지출을 동반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개의 유저들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또한, 가장 빠른 스토리지라 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PS4의 스토리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효율적인 대안이 될지도 살펴봐야 하고 말이다.

SSD를 달아 볼까?

내장 스토리지의 성능이 빨라지면 묵직한 각종 게임의 로딩도 빨라진다. 최근 게임의 퀄리티가 급격히 향상되며, 게임 로딩을 위해 읽어 들이는 데이터의 양도 폭증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의 로딩 시간이 더욱 길어지곤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역시 현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SSD라 할 수 있다.

문제는 SSD의 빠른 성능을 PS4가 십분 활용할 수 있느냐이다. 지난 2103년 말 출시된 PS4는 최신 SSD의 성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탑재하지 못했다. SATA2라 하더라도 HDD보다는 SSD가 유리하므로 SSD를 선택하면 일부 헤비한 게임의 로딩에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중론.

또 PS4의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유저 대부분이 성능 보다는 '용량'의 이슈를 가졌다는 점 역시 간과하면 안 될 부분이다. 스토리지의 용량이 부족해 업그레이드 하며 용량이 더 작은 SSD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때문에 PS4의 업그레이드 스토리지로 SSD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최적의 선택은 SSHD

그렇다고 HDD가 SSD와의 비교 시 더 빠른 것도 아니다. HDD는 SATA2 인터페이스의 대역폭도 모두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SSD와의 비교라면 약간의 속도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은 조금 명확해진다. "저렴한 가격에 더 넓은 용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 "SATA2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일 것".

▲ 씨게이트 파이어쿠다(FireCuda)

이 두 가지 명제를 충족하는 스토리지를 선택한다면, HDD와 SSD가 결합된 형태인 SSHD가 답이어 보인다. HDD에 비해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지만 훨씬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용량 역시 넉넉하다. SSD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 역시 탁월해 1~2TB 용량의 드라이브도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주요 스토리지 업체 중 SSHD 제품을 출시한 곳은 씨게이트와 WD 정도이다. 양사의 제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무방해 보인다. 다만, 씨게이트는 최근 최신의 기술을 대거 적용해 스토리지 라인업 전체를 일신한 만큼 씨게이트의 SSHD 라인업 '파이어쿠다(FireCuda)'를 추천할 만하다.

최소비용 업그레이드라면 HDD

기존의 PS4로도 게임의 로딩이 답답하지 않았다면, 용량 큰 HDD로의 업그레이드도 고려할 만하다. SSD나 SSHD를 사용하는 경우 무거운 게임의 로딩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지만, 로딩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게임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PS4에도 HDD가 장착돼 출시되므로, 단순히 용량의 증설이 필요한 경우라면 대용량 HDD를 이용한 업그레이드도 추천할 만하다.

 2. 선택이 끝났다면, 장착해 보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어요

소니는 PS4 시리즈의 스토리지 용량이 부족해질 것을 미리 알고 있던 걸까? PS4 라인업의 콘솔은 어떤 제품이든 내장 스토리지의 교체가 매우 간편하고 쉽다.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한 수준. 기기를 분해하는데 따르는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좋을 만큼 간단하니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자.

▲ 겁먹지 말고 가볍게 당기자
▲ 겁먹지 말고 가볍게 당기자

PS4 상단의 검은 플라스틱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바깥쪽으로 당기면 "딸깍~" 소리와 함께 커버가 분리된다. PS4의 HDD를 교체하기 위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법한 작업은 이렇듯 허무하리만치 간단히 끝난다.

▲ 나사 하나만 풀어주면 된다

커버를 분리하면 HDD가 장착된 독(Dock)이 눈에 띈다. 해당 독을 고정한 나사 하나만 풀어주면, 어렵지 않게 HDD를 분리할 수 있다. PC의 조립에 비하면, 한마디로 '껌'이다.

▲ 조립은 뭐다? "분해의 역순"

독에 HDD를 고정한 나사 4개를 풀어주고, 새로운 SSHD ‘파이어쿠다’를 독에 고정한 후 원래대로 밀어 넣어 주면 장착이 마무리된다.

PS4 Pro의 경우, 위치는 다소 다르지만 교체는 PS4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고 쉽다. PS4 Pro 에서 용량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옵그레이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PS4는 기본 장작된 HDD에 OS까지 설치돼 있다. 때문에 HDD를 교체한 경우 콘솔이 부팅하지 못하는데, 이를 위해 미리 1GB 이상 용량의 USB를 준비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OS를 미리 USB에 다운로드 해 두었다가 HDD를 교체한 후 다시 설치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확실히 개선된 로딩 성능

기존의 HDD를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인 씨게이트 파이어쿠다로 교체하니 몇몇 게임에서 눈에 띄는 로딩 성능의 향상이 있는 것이 확인된다. 게임에 따라 2~3초에서 최대 8~9초 가량 로딩 속도가 개선됐다. 이는 어떤 수치보다 게이머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시간차로 느껴지므로 무엇보다 만족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작은 단순히 PS4의 용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HDD 업그레이드였지만, PS4의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기인 파이어쿠다 덕분에 용량 외에도 성능상의 이점까지 손에 넣은 느낌. 이만하면 단순히 HDD로의 업그레이드 그 이상의; 가치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평할 수 있을 듯싶다.

 3. 이도 저도 귀찮다면 PS4 전용 외장하드!! 

PS4 사용자를 괴롭히는 저장공간 부족은 의외로 오래된 난제였다. 다행히 소니 측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던 듯하다. 지난 2월 공개된 4.5 버전의 펌웨어부터는 내장 스토리지의 교체 없이 외장하드를 바로 PS4의 스토리지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포 PS4

때문에 내장 드라이브의 교체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라면, 간편하게 외장하드를 이용해 저장공간을 확대할 수도 있게 됐다. 특히, PS4의 USB 3.0은 내장 드라이브의 사용 시와 속도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므로, 내장 드라이브의 교체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라면 간단히 외장하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 콘솔 상에 별도의 드라이브가 인식된다

다만, PS4용 확장 드라이브로 설정된 외장하드는 다시 포맷하기 전까지는 일반 용도로는 활용하지 못하므로, 이 외장하드를 다용도로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제약사항을 미리 확인하자.

씨게이트는 최근 PS4 사용자를 위한 전용 외장하드 '게임 드라이브 포 PS4(Game Drive for PS4)'를 출시했다. PS4에 연결해 보니, 약 2분 50여 초의 초기화 과정 이후에는 내장 드라이브와 어떤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동작했다. 물론, 기존의 서비스 이용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2TB 용량의 게임 드라이브는 적어도 40~50여 개의 게임 및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 아울러 내장 드라이브가 제공하지 못하는 장점 역시 제공할 수 있다. 게임이 저장된 게임 드라이브를 다른 PS4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PSN 계정에 데이터를 저장하면 이후 내 PS4에서 해당 게임을 이어서 즐길 수도 있다. 이는 내장 드라이브의 교체로는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활용법이라 할 만하다.

PS4의 용량이 부족하고, 주변에 PS4를 사용하는 친한 게이머가 있다면, 이처럼 외장하드 형식의 게임 드라이브로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하나의 게임 타이틀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 2017. ManzLab Corp.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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