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책상 앞에 한 대씩 놓여 있는 PC는 생각해보면 현대 인류의 업무와 여가에 이르는 삶의 모습 전부를 뒤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짧은 기간 급격한 보급이 이루어진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렇듯 세상을 큰 폭으로 변화시킨 제품이나 기술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보다는 짧은 기간 열풍처럼 몰아치다가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훨씬 많은 세상이니까요.

세상이 온통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구현하는 가상화폐로 시끄럽지만 이 역시 PC나 스마트폰, 또는 세탁기처럼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기술이 될지는 더더욱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성장 과정에는 다양한 기술과 기업이 부각되기 마련입니다. 급격한 성장기를 맞은 시장에는 많은 기업과 그보다 더 다양한 기술이 시험되곤 하지요. 하지만 시장의 성장이 멈추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형화된 몇 가지 기술과 제품, 기업으로 정리되는 수순을 밟습니다.

오늘날 우리네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PC 영역에서도 그러한 기술, 또는 기업과 브랜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스토리지, 즉 저장장치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특히 지난 2006년 씨게이트에 인수·합병된 맥스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최근의 근황을 소개할까 합니다.

 

맥스터, 2000년 초 시장 주름잡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관건은 성장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자립 기반이 취약했던 대부분의 국내 주변기기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여유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IMF 이후 국내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로 사업을 포기해야하는 극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1998년 당시 생존 전략을 모색하던 주변기기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철수했거나 사업 방향을 돌렸습니다. 특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살펴보면 98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맥스터코리아는 2006년 국내에서 철수했으며 한국후지쯔는 HDD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생체인증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씨게이트는 HDD제품 외에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 국내에서 활약했던 HDD 공급기업은 맥스터코리아, 퀀텀코리아, 한국후지쯔, 씨게이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10 300기가 3.5인치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10 300기가 3.5인치

당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맥스터코리아였습니다. 하지만 IMF는 맥스터코리아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97년까지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기록했으나 98년으로 넘어가면서 17%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맥스터코리아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저용량 제품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PC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행정전산망용 PC에 2GB HDD가 선정됨에 따라 저용량 제품을 조기 단종시킨 맥스터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HDD 시장의 특징이었던 업그레이드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것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맥스터 퍼스널 스토리지
맥스터 퍼스널 스토리지

맥스터코리아가 주력으로 내세웠던 제품은 ‘다이아몬드 4320’ 시리즈였습니다. 이 제품은 디스크 한 장당 4.3GB의 용량을 제공, 최대 17.2GB까지 지원했습니다.

또 울트라 DMA/66을 지원함으로써 초당 66MB의 전송속도가 특징이었습니다. 맥스터코리아는 다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 주요 OEM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망도 강화해 소매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2006년 4월18일 맥스터코리아가 발표한 포터블 스토리지 시장 타깃 소형 외장형 스토리지 솔루션 ‘원터치 III 미니 에디션(OneTouch III, Mini Edition)’
지난 2006년 4월18일 맥스터코리아가 발표한 포터블 스토리지 시장 타깃 소형 외장형 스토리지 솔루션 ‘원터치 III 미니 에디션(OneTouch III, Mini Edition)’

 

씨게이트 인수 후 브랜드 가치 인정받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6년 5월 씨게이트에 인수됐습니다. 보통 한 업체가 입수·합병되면 그 브랜드나 이름이 인수된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로 통합되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하지만 씨게이트는 맥스터를 인수한 후에도 맥스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시켰습니다.

씨게이트는 그 당시까지 세계적으로 차지하고 있었던 29%의 점유율과 맥스터의 8~9% 점유율이 통합된 약 40%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두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간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씨게이트는 듀얼 브랜드 정책을 통해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과거와 동일하게 맥스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유지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스트리뷰터 입장에서도 더 많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자사의 입장에서도 2개의 브랜드로 시장에서 점유율과 고객 기반, 영향력 등을 키워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씨게이는 현재까지도 맥스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씨게이트는 맥스터 브랜드를 통해 자사 하위 브랜드로써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오고 있습니다. 기존 씨게이트는 2.5인치와 3.5인치 드라이브 시장에서 전 영역에 걸쳐 기존과 동일하게 제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 당시 맥스터는 3.5인치의 경우 최고 320GB, 2.5인치는 80GB 제품까지만 제품을 출시했었습니다. 따라서 맥스터의 3.5인치 제품군인 ‘다이아몬드 맥스’는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이며 2.5인치의 새로운 브랜드인 ‘모바일 맥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제품이 선보여 왔습니다.

가격도 기존 씨게이트 제품 대비 약 5% 정도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해 왔습니다. 또 맥스터의 외장 하드디스크 시리즈인 원터치 제품도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맥스터 Z1’ 2.5인치 SSD, ‘신뢰·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씨게이트는 맥스터 브랜드 내장형 SSD를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맥스터(Maxtor) Z1’ 2.5인치 내장형 SSD로 최대 960GB의 스토리지를 제공해 보다 빠른 시스템 부팅, 로딩 및 전송 시간으로 데스크탑 및 랩탑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합니다.

이 제품은 960·480·240GB 3가지 용략으로 선보였으며 동일하게 SATA 6Gb/s를 지원합니다.

맥스터 Z1’ 2.5인치 내장형 SSD는 적은 비용 투자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데스크탑 또는 랩탑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강력한 충격, 회전 및 진동 방지 기능으로 내구성도 향상된 제품입니다.

또 3년 제한 보증 및 120만 시간 MTBF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표준 2.5인치 SATA 폼 팩터로 뒤처진 노트북 및 데스크탑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고속 순차 읽기/쓰기 속도(각각 540MB/s 및 475MB/s)로 기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최대 2.2W의 활성 전력만 소비하는 전력 효율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트북 및 휴대용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확장돼 더 오랫동안 모바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제 맥스터 Z1’ 2.5인치 내장형 SSD로 당신의 데스크톱이나 랩탑PC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보세요. 가격은 물론 성능면에서도 만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중요 데이터까지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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