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왕좌의 게임·체르노빌’-아마존은 ‘마블러스 미세스…·플리백’-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

TV 부문 최고 권위의 에미상(Emmy Award)의 승자들이 결정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에미상 시상식은 12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은 ‘왕좌의 게임’이 역대 최다 에미상 수상 기록을 자체 경신하는 등의 기록을 남기며 국내 드라마 팬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최근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을 이용한 동영상 감상 서비스)의 보급으로 과거보다 해외 드라마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과연 국내 미드팬들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이들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을까?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에미상에서 다관왕을 기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5개 부문 이상 수상작 중 국내 정식 출시된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했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등 12개 부문 수상-왓챠플레이

(사진=IMDb)
(사진=IMDb)

왕좌의 게임은 역대 최다인 3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등 1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8개 시즌 중 4개 시즌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왕좌의 게임이 자체 보유하고 있던 에미상 역대 수상 기록도 47개에서 59개로 자체 경신했다.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자리잡은 ‘왕좌의 게임’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드라마의 지평을 넓힌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체르노빌,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감독·각본상 등 10개 부문-왓챠플레이

(사진=IMDb)
(사진=IMDb)

올해 최고의 화제작을 넘어 명작의 반열에 오른 ‘체르노빌’은 미니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요한 렌크), 각본상(크레이그 메이진)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사실감 있게 다룬 이 작품은 세계 최대 영화정보 사이트인 IMDb에서 역대 드라마 최고 평점을 기록했던 바 있고 올해 8월 국내에서 공개된 이후에는 국내외 영화, 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왓챠 최고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코미디 부문 남·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사진= IMDb)
(사진= IMDb)

3위는 넷플릭스도 HBO도 아닌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의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시리즈다.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시대극으로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던 한 주부가 편리했던 삶이 갑작스레 무너져 내린 후 무대에 올랐다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주요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코미디 부문 남·녀 조연상과 남·녀 특별출연상 수상을 비롯해 의상, 음향 등 디테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총 8관왕에 올랐다.

 

플리백, 코미디 부문 작품·각본·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 - 아마존 프라임

(사진= IMDb)
(사진= IMDb)

피비 월러브릿지가 혼자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으며 북치고 장구 친 ‘플리백’은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

전체 수상 실적은 같은 플랫폼의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에 뒤지지만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상을 싹쓸이한 건 플리백이었다.

피비 월러브릿지는 연출자이자 각본가, 그리고 배우로서 모두 수상하며 개인적으로도 3관왕에 올랐다.

 

러브 데스+로봇,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음향상 등 5개 부문 - 넷플릭스

(사진=IMDb)
(사진=IMDb)

넷플릭스 작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초단편 연작 애니메이션인 ‘러브, 데스 + 로봇’이었다.

이 부문 작품상, 음향상 등 5개를 수상했다. 10여분 가량의 짧은 에피소드 18개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조의 애니메이션으로 장르는 SF지만 제목처럼 사랑과 죽음 등 인간적 주제를 로봇, 인공지능과의 관계들 속에서 재성찰하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여우주연상은 ‘산드라 오 아닌 조디 코머’

‘킬링 이브’의 주인공 조디 코머(왼쪽)와 산드라 오(오른쪽) (사진= IMDb)
‘킬링 이브’의 주인공 조디 코머(왼쪽)와 산드라 오(오른쪽) (사진= IMDb)

작품상 이상으로 관심을 모은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은 ‘포즈(POSE)’의 빌리 포터와 ‘킬링 이브(Killing Eve)’의 조디 코머에게 돌아갔다. 국내에서는 각각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킬링 이브’에서 주인공 ‘이브’ 역을 맡은 산드라 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한국계 배우 최초 수상 기대감을 높였지만 트로피는 ‘빌라넬’ 역의 코머에게 돌아갔다.

올해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킬링 이브’의 공동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당시에는 산드라 오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대결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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