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억하는 군대 물품은 그렇게 유쾌한 기억은 아니다.

분명 내가 존재하는 이 세계는 화성까지 간다는 21세기이거늘···.

언제부터 존재했던지 알기 힘든 수통, 너덜너덜 하지만 그래도 사용이 가능했던 탄입대와 탄띠, 숨이 다 죽어 모포인지 깔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홀쭉해진 반질반질 기름때 낀 침낭, 침 내음인지 곰팡이인지 쾌한 냄새 나던 턱끈과 내피 등 헬멧 부속재, 2차 대전과 6.25 때 사용되었지만 나도 사용했던 철모, 그리고 월남전까지 다녀온 M16 소총까지···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것들과 함께 군 생활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그 시절의 기억들은 아직도 선명하다.

이렇듯 군용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버지 세대와 대화를 하더라도 세월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변함없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런 것이었다.

 

▲지난 3월 12일 공개 개최된 '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
▲지난 3월 12일 공개 개최된 '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

하지만 2010년 이후 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전투 지원 물자류에 대한 개선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웠던 군조직에서 민간기술과의 교류로 디지털 패턴 전투복, 배낭류, 방한복류, 전투조끼, 천막류 등 군용품에 대한 개선을 이루어내어 전력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

그런데도 최신, 최강의 길은 아직 멀어 보였다. 선진국의 군들은 더더욱 최신화되고 고도화된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그런 시기에 이 정도에 만족하면 그저 그런 재래식 군대로 남을 공산이 커 보였다. 병력감축과 세계 각국의 신무기체계의 위협 등에 대응할 수 없는 군대(일본 조총에 대응하는 조선의 궁수 같은)가 될수도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군은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인것 같다.

 

육군 참모 총장을 필두로 한 육군 지휘부는 '워리어 플랫폼'이라는 전투원 개인의 생존 가능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는 개인 전투체계(전투복 및 개인장구류와 착용장비)의 개념개발을 추진 발전 시켜왔으며 그에 대한 산물로 육군본부는 김중로 국회의원(바른미래당)과 국회 미래안보포럼과의 공동 주최로 지난 3월 12일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육군 5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중 하나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개인 화기부터 레이어링 시스템에 의한 언더웨어, 전투복 및 전투피복류, 방탄복 등의 보호 장구류 등 그간 육군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듯 보여 주었다. 기본 피복부터 덧입으며 임무 형태에 따라 변화되어 기능을 더해가는 모습은 선진국의 체계와 어깨를 겨룰 만큼 훌륭한 것이었다.

 

▲ 다양한 기능성 내피들
▲ 다양한 기능성 내피들
▲ 우수한 보온력과 쾌적성이 자랑인 고기능성의 미군 SOCOM 기능성 솜 내피(GORE사의 초경량 Loft Jacket), 완벽한 방수성과 쾌적성을 가진 미군 아키테릭스 GORE-TEX 외피
▲ 우수한 보온력과 쾌적성이 자랑인 고기능성의 미군 SOCOM 기능성 솜 내피(GORE사의 초경량 Loft Jacket), 완벽한 방수성과 쾌적성을 가진 미군 아키테릭스 GORE-TEX 외피
▲ 뛰어난 땀 배출과 신축성이 장점으로 특수부대가 방탄복 내에 입었던 컴뱃셔츠. 미군은 일반 보병에도 보급한 상황이다. 헛!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가···
▲ 뛰어난 땀 배출과 신축성이 장점으로 특수부대가 방탄복 내에 입었던 컴뱃셔츠. 미군은 일반 보병에도 보급한 상황이다. 헛!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가···
▲ 다양한 디자인의 컴뱃셔츠
▲ 다양한 디자인의 컴뱃셔츠

행사를 주관한 육군을 비롯해 행사에 참여한 각 군 담당자, 업체 관계자, 국회 국방위 관계자 등 군·산·학계 관련자들이 대거 참석해 모두 저마다의 관심사에 유심히 관찰하며 질문하고 자유롭게 현장 토론하는 모습은 달라진 아니 달라져 가는 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달라진 군의 모습, 제조업체의 첨단 기술, 높아진 군수품에 대한 관심으로 모든 여건은 갖춰져 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훌륭한 체계도 군에 안착하지 못하면 결국 후진 군의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다. 예산, 사업 진행 방법 등의 해결되기 힘든 현안 문제들이 정책의 벽을 넘어 선진 군으로 진입할 초석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 다양한 각 임무에 따라 최적화된 개인 총기류
▲ 다양한 각 임무에 따라 최적화된 개인 총기류
▲ 에어로젤 방한화, 일반 방한화, 육면 전투화, 대테러화
▲ 에어로젤 방한화, 일반 방한화, 육면 전투화, 대테러화
▲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 개회식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김중로 국회의원이 첨단기술의 접목으로 현대전에 최적화된 개인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 개회식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김중로 국회의원이 첨단기술의 접목으로 현대전에 최적화된 개인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 개회식에 참석한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국회의원은 저출산으로 육군 병력이 감소하고 있는 지금, 병력집약적인 우리 군은 새로운 작전개념이 필요하다며 육균 군사체계의 혁신인 워리어 플랫폼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형 개인전투장비체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육군은 김중로 의원, 미래 안보포럼과 함께 오는 2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관련 정책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2017. ManzLab Corp.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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