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미국 동부 스토리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레딧, 어도비, 핀터레스트, 에어비앤비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굵직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AWS 측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오타에서 기인한 서비스 장애라 발표했지만, 결과는 이렇듯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클라우드가 단순히 데이터의 보관과 입출력 서비스를 넘어 여타 기업의 서비스와 서비스 솔루션으로 발전함에 따라 단순한 장애가 이처럼 단순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클라우드가 멈추면 이 같은 상황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만일, 수많은 개인 사용자의 데이터가 저장된 클라우드가 멈춘다면, 오히려 전세계의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피해를 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단순한 실수로 인한 서비스 장애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사고에 의한 데이터의 유출이나 유실의 문제라면 사태는 우리네 예상보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는 일이다.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데이터 자체의 안전한 관리, 즉 데이터의 무결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이와 함께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데이터의 안전을 지키는 보안 역시 반드시 클라우드 시대의 대표적 명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가 가진 위험성 

대규모 저장공간이 필요한 기업이라면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기업을 위한 대규모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라면, 이는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IT 분야의 여러 기업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개인이 사용하기에 차고 넘치는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이미 우리 주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전한 스마트폰과 연계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원하는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보다 지능화된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상당한 숫자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이르러 있는가 하는 점이다. 뛰어난 전문가집단이 구축하고 관리하는 이런 클라우드 시스템은 일견 데이터 보안에 더욱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유명인의 사생활을 기록한 이미지 등이 웹상에 무방비로 유출되는 사고를 연이어 보고 있노라면, 이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이 만족스러운 수준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한다는 클라우드 서비스조차 해커에게 무방비로 공격 당하는 현재의 상황에선 더더욱. 더구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라면,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농후하다는 점에서 과연 이런 저장공간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저장해 두어도 되는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이용해 구축하는 개인 클라우드가 반드시 뛰어나다 할 수만도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NAS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도 문제는 있다. 우선,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수인 현 시점에서 NAS와 하드디스크(Hard Disk Drive, 이하 HDD)의 구입에 따르는 비용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두 번째는 이렇게 구축한 개인용 클라우드 시스템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교해 ‘데이터의 안전한 저장’이라는 명제에 더 훌륭히 부합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별도의 백업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중 백업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NAS가 가지는 데이터의 무결성은 그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지켜내는 ‘보안’의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고, NAS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구축비용과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이라는 측면에서 각각 약점을 가진 셈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사용자의 시선에서 클라우드를 바라볼 때의 문제이겠지만 말이다.

 어떤 클라우드를 선택할 것인가? 

스마트폰, 태블릿, 랩탑이나 휴대용 게임기까지.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결국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하나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늘 활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런 클라우드 시스템이 작업의 능률과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켜주는 것 역시 사실이고 말이다.

단순히 몇 기가바이트(GB) 수준의 작은 저장공간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통신사나 각종 IT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만하다. 물론, 보안의 위협에 대비해 중요한 정보는 가급적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는 방식의 활용의 테크닉을 가미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반면, 소수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는 경우. 예컨대, 소규모 사무실의 협업환경 구축에는 NAS를 통한 클라우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밖에 포토그래퍼나 각종 영상 촬영 전문가처럼 데이터에 접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이 큰 경우에도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면이 많으므로 NAS를 주로 이용하는 추세이다.

 HDD의 선택에 신중하자 

퍼블릭 클라우드라면 일정한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고 내 데이터를 특정 서비스 업체에 맡기게 되므로 사용자가 특별히 관리하거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없는 셈이다. 저장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도만을 고민하면 그만이다.

반면, NAS를 통한 클라우드 구축 시에는 조금 셈법이 복잡해진다. 어느 정도의 저장공간이 필요한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데이터의 무결성을 위해 백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NAS를 선택할 것인지 등등.

현재 주요 HDD 제조사들은 12테라바이트(TB) 용량의 NAS용 HDD를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의 안정성을 위해 저장되는 데이터를 백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2베이(BAY) NAS로도 12TB의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자신이 필요한 저장공간을 역으로 셈하면 필요한 NAS의 베이 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이를 기준으로 해당 카테고리에서 우수한 평을 받는 NAS를 선택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HDD이다. 대개 사용자는 NAS의 선택에는 신중을 기하지만, 정작 HDD는 클라우드 구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데스크톱용 HDD를 장착하곤 한다. 개인 차원에서 멀티미디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한 클라우드라면 무리가 없겠지만, 업무와 생산성, 그리고 결국 ‘돈’과 연관되는 클라우드라면 이런 방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데스크톱용 HDD와 NAS용 HDD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기 때문.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 환경을 상정하고 만들어지는 데스크톱용 HDD는 심한 경우 24시간 연속으로 동작해야 하는 NAS의 환경에서 버텨내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여기에 여러 대의 HDD가 동시 장착되는 NAS의 발열과 진동 등으로 데이터가 손상되기도 한다. 한 번의 데이터 유실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는 일이라 본다면, NAS에는 의당 NAS를 위한 HDD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NAS용 HDD는 데스크톱용 HDD와 차별화되는 몇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여러 대의 HDD가 장착되는 환경을 고려해 진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보다 정교한 진동 제어 기술과 밸런스 기술이 탑재된다. 여기에 사용자의 호출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읽기 성능에 더욱 특화된 특성을 가졌다. 아울러 슬립모드에서 사용자의 호출이 있을 때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웨이크업(Wake up) 시간도 짧다. 물론, 레이드(RAID) 기술이 기본으로 활용되는 NAS를 위해 RAID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술도 탑재된다.

이런 특징을 차치하더라도, NAS용 HDD는 적어도 24시간 내내 동작해도 이를 버텨낼 수 있는 내구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출시된다. 최근 씨게이트는 HDD 제조사 중 유일하게 신기술을 대거 접목한 신제품으로 라인업 전체를 재구성 했는데, 이 중 NAS용 HDD인 ‘아이언 울프(Iron Wolf)와 ‘아이언 울프 프로(Iron Wolf Pro)’ 시리즈 등을 살펴보면 이 같은 NAS용 HDD의 장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클라우드가 대세인 이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클라우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이유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거대한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다양한 모바일기기와 첨단의 장비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재의 세상에서 번거롭게 데이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각종 기업용 문서 솔루션이 클라우드와 만나며 여럿이 하나의 문서를 공유하고 동시에 편집하는 등의 작업을 가능케 하는 현재의 클라우드는 분명 업무의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거대한 이점을 우리에게 준다. 이밖에 나날이 거대해지는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이 엄청난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런 장점들은 클라우드가 미래의 업무 환경, 게임 환경, 엔터테인먼트 환경이 될 각인시키고 있다.

개인 차원의 소소한 저장공간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중 적당한 것일 선택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태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대용량의 저장공간이 필요한 개인 사용자라면 이미 NAS를 살펴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 이 경우엔 대개 NAS의 성능보다 HDD의 안정성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소지가 훨씬 크다는 점을 주지하자. NAS의 선택만큼이나 NAS를 위한 HDD를 선택하는 것인 의외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 2017. ManzLab Corp.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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