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2조4000억원을 편성해 경제적 지원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 및 IT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팔 걷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가격절감 혜택·기부 등으로 소상공인 지원

코로나로 커피숍을 찾는 이들이 부쩍 줄면서 카페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내 카페 시장은 70% 이상이 개인 영세 사업자인데다 창업 후 3년 이내 폐업율이 36%에 달할 정도로 취약층이 많은 시장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반토막인 매출에도 높은 매장 임대료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까지 엄습하며 더 큰 한숨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는 모바일 카페 플랫폼 원두(ONEDO)를 통해 국내 커피산업 종사자 및 커피숍을 운영하는 영세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100여곳의 카페에 손소독제 나눔을 진행 중이며 현장에서 들은 카페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3월 한달간 원두 플랫폼에서 사업자를 인증하면 재료 구입시 구매금액의 10%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등 재료비 절감을 돕는다.

이 기간 동안 건당 최대 10만원, 사업자당 최대 100만원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적립된 포인트는 다시 재료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전국의 카페 사업자 및 홈카페 소비자들은 원두 플랫폼 이용시 ‘공동구매’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커피 원두, 부자재의 저렴한 구입부터 정보 교환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

카페 자영업자의 경우 매장 운영 비용 중 원재료 비중이 평균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공동구매와 함께 이번 적립금 혜택을 이용할 경우 1석2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앞으로 커피시럽, 기기 등 2000여개에 달하는 부자재도 시중가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순차적으로 판매 예정인 만큼 카페 운영업자들에게 크고작은 힘이 되어줄 예정이다.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카페 매장의 매출이 적게는 30% 내외부터 많게는 70~80% 정도까지도 매출이 급감한 상태”라며 “하루 빨리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가운데 영세사업자와 소상공인 분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공동구매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웨이팅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운영하는 나우버스킹은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극심한 큰 대구경북 지역의 매장 운영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사의 웨이팅 서비스 이용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나우웨이팅은 손님이 매장 대기시 줄을 서지 않고 웨이팅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우웨이팅의 이용료 면제는 3월 서비스 이용료부터 적용된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스타트업 클래스101은 코로나로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구 지역에 자사 강의 서비스인 ‘셀럽 클래스’ 운영 수익금 일부를 전달했다.

셀럽 클래스는 미대오빠 김충재,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등 유명 셀럽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수업으로 해당 클래스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게임 업계, 관리비 면제·보상 환급 등 지원책 마련

넥슨은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 ‘게토’를 서비스 중인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을 통해 영남지역 PC방 사업자들에게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2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또 임시휴업 매장에는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받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국 엔씨패밀리존 가맹 PC방 사업주의 3월 G코인 사용량의 50%를 보상 환급(페이백) 하기로 했다. G코인은 엔씨패밀리존에서 가맹 PC방 사업주가 이용하는 통합 화폐다.

 

핀테크 업계, 소상공인 어려움 돕기 위한 대출 상품 눈길

코로나19로 자금회전 압박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P2P금융 기업 어니스트펀드가 다양한 상품으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니스트펀드는 신한카드와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리부담을 줄인 동산담보대출을 시작해 소상공인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고금리 대부업 대비 30~40% 이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시중의 일반 대출상품들과 달리 빠른 대출이 가능해 적시적소 필요할 때 유연한 자금활용이 가능하다.

어니스트펀드는 올해 동산담보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어니스트펀드는 온라인 커머스 선정산 금융상품인 SCF(Supply Chain Finance), 홈쇼핑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을 위한 홈쇼핑 매출채권,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을 분석해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 매출채권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금융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어니스트펀드가 제공하는 소상공인 대상 금융상품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크고작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를 통해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사, 어려운 대리점주를 위해 운영비 제공

통신 기업들도 협력사 및 소상공인 돕기에 여념이 없다. KT는 전국 매장에 2월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50%, 나머지는 30% 규모로 지원금이 제공된다.

KT 대리점 매장은 2500여개로 2월 초부터 시행한 지원을 포함하면 지원금이 50억원 수준에 달한다.

KT는 또 KT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대구·경북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20% 정도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도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 2000개 대리점 매장을 돕기 위해 2월 운영자금 2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공공기업·기관, 추가 재원확보 등 다양한 지원 대책 강구

공공기업들도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쏟아내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경영피해 회복 기반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1조6858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추경 예산 가운데 약 90%인 1조5103억원이 긴급자금공급, 보증지원, 매출채권보험 등 금융지원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경영피해 복구 예산도 1755억원 반영됐다. 특히 코로나 19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무역보험 보증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수출기업이 신용도 평가, 수출신용보증ㆍ보험 신청을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도록 구축한 비대면 무역보험 플랫폼이다. 무역보험ㆍ보증 제도에 핀테크(금융+기술)를 본격 접목한 첫 사례로 영업점 방문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DGB대구은행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 애로를 겪는 대구ㆍ경북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운영기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은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구 지역 취양계층에게 마스크 등 방역용품 2억3000만원어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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