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접어들면서 계절은 완연히 봄이 되었다.

여기저기 핀 꽃을 구경하면서 봄을 느끼고 마냥 돌아다니고 싶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COVID-19) 사태로 인해 누구나 자제해야 하는 소망이다.

다만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의 지역 이동이 제한되지는 않고 있는데,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다면 차를 몰며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에서 경치를 즐기는 것은 문제없다.

안전하게 봄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출처: 픽사베이)
안전하게 봄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출처: 픽사베이)

물론 그렇게 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는 차량 상태가 쾌적해야 한다. 사람이 계절마다 건강상 주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듯이 자동차 역시 계절이 바뀌면 꼭 살펴보고 관리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차량 보유자들이 기억해두고 봄마다 실시하면 유익할 정보를 소개하겠다.

 

꼼꼼한 세차로 겨울에 묵은 때 벗겨내기

겨울에는 제설을 위해서 도로에 수시로 염화칼슘이 뿌려진다. 안전한 차량 주행을 위해서는 필수지만 염화칼슘이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는 점이 문제이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주행 후 바로 세차한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 없으나 제설 작업이 이뤄진 날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서 세차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세차하기 어려운 차량 하부는 그냥 넘어가고 만다.

4월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꼼꼼하게 세차하기에 딱 맞는 시기이다. 전문 세차장에 들러서 전용 세차기를 이용해 차량 하부도 세차한다면 한동안 부식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동식 차량 하부 세차기도 존재(출처: 유니365 홈페이지)
이동식 차량 하부 세차기도 존재(출처: 유니365 홈페이지)

다만 고정식 세차기로는 차량 하부 구석구석을 세차하기 어려운 편인데 그런 때는 이동식 차량 하부 세차기가 있는 곳에서 세차를 하면 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세차기를 이동하면서 차량 하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따로 구매해서 일반 세차장 고압 세차기 호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가격대가 꽤 높으므로 하부 세차를 자주 하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봄철 꽃가루 때문에 바빠지는 와이퍼 점검

봄꽃이 만개한 곳에 놀러가는 일은 즐겁지만 차량이 꽃가루에 뒤덮이는 것을 각오해야만 한다. 신경 쓰여서 세차해봐도 금세 꽃가루가 다시 쌓이기 때문에 무의미한데 그런 경우에는 대충 솔로 털어내고 다른 곳에 신경 써야한다. 바로 와이퍼 말이다.

꽃가루와 꽃잎, 황사 등 다양한 이물질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봄철에는 와이퍼 고무날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작동 시 심한 소음이 나지 않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와이퍼 고무날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뽀드득 거리는 소음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고무날에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손상이 있거나, 고무날이나 차량 유리창에 끈적거리는 이물질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와이퍼 고무날은 물과 마른 헝겊으로 닦아보고, 유리창은 세정제를 이용해서 세척한 다음 다시 와이퍼를 점검해본다.

와이퍼 고무날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소음이 신경 쓰이는 것 말고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 유리창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참고로 꽃가루와 기름기 많은 이물질이 차량 유리창에 심하게 묻은 경우 운전자가 한 번 닦아내고 나서 와이퍼를 작동한다면 마찰력이 감소해서 고무날 수명을 늘릴 수 있으므로 그 점도 알아두면 좋다.

 

차량 실내 공기 책임지는 에어컨 필터

봄이 되면 낮에는 차량 내 기온이 제법 높아져서 에어컨을 켜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는데 난데없이 찝찝한 냄새가 나서 불쾌해질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차량 에어컨 내부 및 필터에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조수석 하단 수납함 안쪽에 있는 에어컨 필터

그런 경우 운전자가 부담 없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에어컨 필터이다. 차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조수석 하단 수납함을 열면 에어컨 필터 장착부가 보인다. 차량 설명서를 참고하여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분리할 수 있고, 그 안쪽에 에어컨 필터가 보인다.

본래 하얀색이며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이물질이 묻어서 오염도가 높아지면 검은색이나 회색에 가깝게 변한다. 흔히 에어컨 필터라고 부르지만 차량 내부에 유입되는 공기가 통과하는 관문이므로 오염도가 심하면 에어컨과 무관하게 교체해야 건강상 유익하다. 대개 6개월 주기(또는 1만 km 이상 주행 시)로 교체하므로 기억해두면 좋다.

만약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도 냄새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면 차량 에어컨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그러나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일반인이 분해하고 청소하기 복잡한 편이므로 정비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차량 히터를 가동하면 건조 효과로 인해 에어컨에 있는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는 일을 막아준다. 따라서 에어컨을 사용한 다음 시동을 끄기 전에 몇 분 정도 히터를 켜두는 습관을 들인다면 에어컨과 필터를 장기간 양호한 상태로 쓸 수 있다.

 

따스한 날씨에 맞는 타이어 공기압 조절 필요

타이어는 계절에 따라서 적합한 공기압이 다르다. 겨울에는 도로 빙결에 대비하여 차량의 타이어 접지율을 높여야 하는데 공기압을 권장 수치(최대치의 80% 정도)보다 낮추면 된다. 보통 권장 수치보다 10% 정도 낮춘다.

따라서 지난 겨울에 미리 공기압을 조정했던 사람이라면 봄에는 다시 타이어 공기압을 높여야 한다.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도로가 뜨거워질 때 공기압이 높아야 타이어가 닿는 면적이 감소하여 휠의 마모 속도가 줄어드므로 그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계절에 따라 알맞은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출처: 티스테이션 홈페이지)
계절에 따라 알맞은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출처: 티스테이션 홈페이지)

한편 공기압 조절보다 효과적인 것을 원한다면 타이어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겨울에는 제동 성능이 높은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고 다른 계절에는 고속 주행 시 유리한 사계절 타이어로 교체하면 된다.

업체에 따라 비용을 받고 운전자의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있으므로 멀쩡한 기존 타이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다.

 

주기적인 자동차 점검이 쾌적한 드라이빙 보장

(출처: 픽사베이)

지금까지 봄철에 필요한 자동차 점검사항 몇 가지를 살펴보았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배터리, 등화장치 등 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와 비교해보면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태가 심해져서 직접 불편함을 겪게 된다면 결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일일이 점검한다고 해도 와이퍼와 에어컨 필터는 6개월마다 1회, 타이어 공기압은 분기마다 1회 이상 점검하면 무난하고 하부 세차는 눈이 내리는 날 거의 주행하지 않는다면 중요성이 낮아져서 년 1회로도 충분해서 부담이 적다.

쾌적한 자동차 상태가 즐거운 드라이빙으로 이어진다 점을 기억하고 평소에 차량 점검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언제나 만족스럽게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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