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꽃과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코로나 19 (COVID-19) 때문에 외출하기 껄끄러운 나날이 이어져서 모든 사람이 화사한 기분 대신 답답함을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다.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라도 2020년 봄을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므로 떠오르는 수단이 그렇게 많지 않다.

여행 및 촬영 시 중요도가 높아진 드론(출처: 픽사베이)

그 가운데 하나로는 드론(drone, 무인 항공기)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닐 뿐 아니라 카메라로 촬영하는 기능도 지원하므로 창공에서 봄 풍경을 찍고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이제는 연예인들도 TV에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드론이 일상화되었는데 신선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드론 선택하기

오픈마켓에서 드론을 검색해보면 몇 만 원부터 수십만 원대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가격만 놓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가장 싼 것을 고르겠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드론 역시 너무 저렴한 제품은 기초적인 기능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10만 원 미만인 제품들은 아예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았거나 있더라도 스마트폰보다 좋은 화질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 점을 미리 알아두고 제품을 선택하면 편하다.

드론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적어도 500만 화소 이상, 해상도 720p (1280x720) 이상은 지원해야 비행 중 무난한 화질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짐벌(gimbal, 회전식 거치대)이 있어서 카메라를 여러 각도로 회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마치 컴퓨터 부품처럼 종류가 다채로운 드론(출처: Syma 홈페이지)
마치 컴퓨터 부품처럼 종류가 다채로운 드론(출처: Syma 홈페이지)

다른 카메라나 액션캠을 장착 가능한 드론도 있는데 촬영 품질은 높아지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크기나 정비 방법 등 여러 가지가 부담되므로 초보자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또한 제조사 별로 드론용 앱을 제공하는데 조종자를 기준으로 자동 비행하면서 촬영하는 기능이나 실시간 화질 보정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간편하게 촬영하고 싶다면 그 점도 신경 써야 할 요소이다.

 

안전수칙과 조종법 숙지

고공 추락 시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드론(출처: 픽사베이)
고공 추락 시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드론(출처: 픽사베이)

드론을 구매했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곧바로 비행을 해보고 싶겠지만 일단 그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드론은 보급형 제품도 고도 100미터 이상으로 비행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 높이에서 조작 실수로 추락한다면 크게 파손되기 십상이며, 심지어 인명 피해나 재물 파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불상사를 겪고 싶지 않다면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를 정독하고 실내에서 충분히 비행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자유자재로 드론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면 야외에서도 사고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드론 조종 시 안전수칙과 법률 준수는 필수(출처: 국토교통부 페이스북)
드론 조종 시 안전수칙과 법률 준수는 필수(출처: 국토교통부 페이스북)

한편 드론은 비행 물체이기 때문에 조종자가 지켜야 할 안전수칙과 법률도 미리 숙지해두어야 한다. 조종자와 드론 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무선 신호가 닿지 않아서 조종 불가 상태가 되므로 항상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야간과 강풍이 불 때는 비행을 하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을 미리 확인하고 관할 기관에서 항공 촬영 허가를 받아서 적정한 고도 이내에서 비행하는 것이다. 항공안전법, 항공사업법, 공항시설법 등 다양한 법률로 관리되고 있으며 만약 어기는 경우에는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드론 비행 금지 구역 확인 가능한 ‘Ready to Fly’ 앱(출처: 구글 플레이)
드론 비행 금지 구역 확인 가능한 ‘Ready to Fly’ 앱(출처: 구글 플레이)

드론으로 비행 가능한 지역은 한국드론협회가 제작한 스마트폰 앱인 ‘Ready to Fly’를 통해 쉽게 확인 가능하며, 비행 승인 및 항공 사진 촬영 허가 신청은 원스톱 민원처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드론으로 구사할 수 있는 촬영 방식

조종법과 안전수칙을 배우고 비행 및 항공 촬영 허가까지 마쳤다면 비로소 드론으로 드넓은 세상을 바라볼 차례이다. 드론을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더라도 동시에 촬영까지 하면 어색할 수 있을 텐데 간단한 방법부터 시도하며 연습하면 된다.

수직으로 아래쪽을 촬영하는 버즈 아이(출처: 픽사베이)
수직으로 아래쪽을 촬영하는 버즈 아이(출처: 픽사베이)

‘버즈 아이(Birds Eye)’는 비행 중인 드론의 하단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 촬영 방식이다. 특별한 조종법이 필요하지 않고 드론을 적정한 고도에서 비행시키면 되므로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넓은 환경을 촬영 가능하지만 구도가 단순하므로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포착하고 싶다면 다른 촬영 방식도 같이 이용해야 한다.

드론용 파노라마 촬영 에어리얼 팬(출처: 픽사베이)
드론식 파노라마 촬영 에어리얼 팬(출처: 픽사베이)

드론으로 고공에서 풍경을 촬영한다고 해도 한번에 카메라로 포착 가능한 범위는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경우에는 ‘에어리얼 팬(Aerial Pan)’ 방식으로 촬영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파노라마 촬영과 같은 방식인데 드론을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촬영해야 하므로 버즈 아이보다 난이도가 높다. 자동으로 수평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이용한다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움직이는 대상을 자동 포착하여 촬영하는 트래킹(출처: 픽사베이)
움직이는 대상을 자동 포착하여 촬영하는 트래킹(출처: 픽사베이)

드론 촬영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기 자신과 일행의 모습도 중요할 텐데 그때 ‘트래킹(Tracking)’ 촬영이 필요하다.

촬영 대상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방식인데 제품에 따라서는 드론이 자동으로 비행하며 촬영까지 해준다. 따라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드론 조종기를 내려놓고 일행과 함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을 때 유용하다.

 

창공을 누비는 드론으로 색다른 자유로움을 만끽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드론 역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하나하나 배우고 시도해서 성공해 나간다면 TV에서나 보던 구도로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도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일단 드론은 기본적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비행 가능 지역은 인파가 적은 편이므로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시기에 딱 어울리는 여가활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드론 촬영은 한창 무르익은 봄, 그리고 곧 다가올 여름에 안전하고 신나게 즐길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쏠쏠한 탈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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