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른바 ‘비대면경제’의 부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의 가능성과 유용성을 알아가고 있으며 아예 사무실 근무가 필요없는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기 위해선 비대면 디지털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용자가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전이라면 사이드잡이나 용돈벌이 수단 정도로 취급됐겠지만 앞으로는 주업과 부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이자 수익모델로 각광받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최근 창작자 및 서비스제공자와 이용자를 손쉬운 방식으로 매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 3개를 꼽아보았다.

 

크라우드픽, 작가 회원의 이미지를 수익모델로 삼다

지난 2017년 5월 출범해 만 3년이 된 서비스인 크라우드픽은 작가 회원이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서 승인해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 업로드가 제한된 이미지, 재산권 및 초상권에 대한 규정이 있으며 이 규정 안에서 승인과 판매가 이루어진다.

작가 회원의 입장에선 해당 플랫폼이 없다면 카메라나 스마트폰 속에서 잠자고 있을 이미지를 업도르해 소소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선 저작권에 위배될 위험이 없는 이미지를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작가 회원의 이미지의 저작권은 70년간 보장되며 중복판매 역시 인정된다.

작가 회원의 이미지가 한 번 판매될 경우 창출되는 수익은 건당 50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자들이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로 촬영한 굉장한 수준의 사진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도 독창성이 있거나 소재가 명확할 경우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크라우드픽의 서비스방식은 ‘스톡사진’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셔터스톡·어도비스톡·빅스톡 등 해외서비스가 먼저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토종서비스인 크라우드픽은 수입의 출금 문제나 제목 및 키워드를 한국어로 입력할 수 있는 문제 등에서 편리한 점이 많다.

스톡사진 플랫폼을 활용하는 한 작가는 “당연히 시장규모는 해외사이트가 훨씬 크다. 하지만 국내서비스가 편리하기 때문에, 국내서비스를 먼저 활용하다가 해외사이트까지 활용하려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용현황을 전했다.

 

탈잉, 누구나 강사가 되고 수강생이 된다

탈잉은 2015년 4월 창업할 당시에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출발했다. ‘탈잉’은 ‘잉여탈출’이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로 출발할 때부터 재능 매칭, 강의 매칭이란 모토하에 출발했으며 반응이 좋아지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면서 홈페이지로 확장됐다.

강의나 과외를 매칭하는 사이트로는 ‘숨고’도 있지만 ‘숨은 고수’란 뜻의 숨고가 거의 모든 서비스를 매칭한다면 탈잉은 강의 매칭에 특화됐다.

탈잉이 이용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강사인 ‘튜터’의 자질이다. 튜터의 선정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튜더로 등록하는 이들 중에서 이전부터 강사로 일했던 전문 강사가 30% 정도라면 일반인들도 70% 정도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본업이 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한다.

탈잉을 포함한 ‘디지털러닝’ 시장의 활성화는 기업의 고용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세태와도 관련이 있다.

직장인은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이후에 이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각종 강의를 수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직장인들이 학업을 할 때 예전에는 학위과정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구체적인 실무역량에 대한 강의가 더 각광받는다는 식의 변화도 있다.

이러한 세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디지털러닝 시장은 더욱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과 학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배움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플랫폼을 통한 강사 일자리는 더욱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또 디지털러닝 시장을 통한 실무역량의 학습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의 숫자를 더욱 늘릴 거란 점에서 사회변화를 통해 커진 디지털러닝 시장이 사회변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글쓰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없다? ‘팁리치’의 새로운 도전

글쓰기를 통한 수익 창출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요원한 일로 여겨졌다. 수십만 부 이상 팔 수 있는 문학계의 검증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라면 전업작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출판계는 매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을 선언했고, 1만부를 판매하는 작가도 베스트셀러 작가 취급을 받지만 작가 1인의 인세 벌이로는 2000만원에 미치지 못해 주업으로 삼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뉴미디어 플랫폼이 개막된 이후에도 글쓰기를 통한 수익 창출은 요원한 일이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각종 관심사와 영역 전공을 다룬 글을 ‘공짜로’ 볼 수 있는 현실은 글쓰기를 통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장애가 됐다.

2000년대 후반에 블로거들이 구글 에드센스 서비스를 통해 약간의 수익 창출을 하던 시기가 잠깐 있었으나 구글 에드센스의 정책이 변경되면서 그 수익도 급감했다. 몇몇 메타 블로거 서비스에서 실험된 수익 창출 시도도 의미있는 성가를 거두지 못했다.

팁리치는 ‘온라인 글쓰기에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오랜 편견에 도전장을 내민 플랫폼이다.

팁리치 전철환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보건대 결국 글쓰기도 구독경제의 틀 안에 들어오게 된다. 미국 서비스들은 이미 활성화되고 고수익 글쟁이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어차피 올 흐름이다”고 전망했다.

또 팁리치 전철환 대표는 “창작자에게 정당한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면서 “글쓰기 구독경제가 어차피 올 흐름이라면 창작자의 몫을 최대한 보장하는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서비스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팁리치는 발생한 수익을 창작자와 플랫폼이 85대 15의 비율로 나누게 된다.

전 대표는 “이 비율은 일종의 한계선이고 플랫폼의 규모가 더 커져야 플랫폼도 수익이 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팁리치가 최근 작가들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많은 작가들은 인세나 원고료 수입으로 부족한 부분을 ‘트레바리’와 같은 독서모임의 강사로 나가면서 보충해 오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독서모임 자체가 완전히 붕괴해서 그 수입 역시 사실상 완전히 끊긴 상태다”고 귀띰했다.

작가들의 부업 거리가 끊긴 이상 팁리치와 같은 온라인 구독경제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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