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여름에 접어들었다. 나날이 기온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만 하고 마음대로 놀러가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여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이다.

꾹 참고 집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텐데 안타깝게도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 모기 때문이다.

머리 주위에서 앵앵 소리를 내며 사람들의 피를 쭉쭉 빨아대는 모기는 매번 봐도 짜증나는 존재인데 각종 질병도 옮기기 때문에 공포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모기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봐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때려잡자니 몸이 딸리고 살충제나 모기향을 쓰자니 건강이 신경 쓰일 텐데 이번 기사에서는 편리한 모기 퇴치 수단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유인해서 감금하고 멸하는 모기 포충기

모기 같은 해충을 쉽게 잡는 방법은 물론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모기는 사람이 호흡 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더울 때 흘리는 땀 냄새에 이끌린다고 하는데 그 점을 이용해 모기를 잡는 기기들이 다수 존재한다.

모기 포충기 ‘퓨코이 휴대용 LED 모기퇴치기’
모기 포충기 ‘퓨코이 휴대용 LED 모기퇴치기’
옥테놀이 정제된 하얀색 모기 유인제

대표적인 것은 모기 유인제를 이용하는 포충기(捕蟲器)이다. 모기 유인제는 앞서 언급한 이산화탄소나 땀 성분 중 하나인 옥테놀, 암모니아를 정제해서 만드는데 포충기 내부에 넣어두면 그 성분을 감지한 모기가 꼬이게 된다.

아담한 팬. 모기에게는 분쇄기나 다름없다

물론 피를 빨 대상이 없으니까 모기는 곧 나가려고 할 텐데 어림도 없다. 포충기 상단에서 팬이 회전하여 계속 바람을 일으키므로 한번 들어간 모기는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처럼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한편 모기는 워낙 작으므로 포충기 역시 굳이 클 필요는 없는데 휴대용 제품도 다수 판매 중이다. 소비전력이 크지 않아서 스마트폰 충전기나 모바일 배터리로 작동시킬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소리로 쫓아버린다, 착용식 모기 퇴치기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가디 휴대용 모기퇴치기 밴드’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가디 휴대용 모기퇴치기 밴드’

혹시 벌레 한 마리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는 불살주의이거나 죽은 모기를 치우는 것이 꺼림칙한 사람이라면 착용식 모기 퇴치기를 사용하면 된다. 착용식 모기 퇴치기는 이름만 그렇지 실제로는 그저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서 쫓아버리는 제품이다.

산란을 위해서 흡혈을 하는 암모기가 수모기를 피하는 습성을 이용해서 기계로 수모기의 비행 주파수를 흉내내는 것이 원리이다.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손목시계나 목걸이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착용식 모기 퇴치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앵앵’거리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는데 2미터 범위 내에서 모기를 쫓아버릴 수 있다. 수은 전지 하나로 수백 시간 넘게 작동하므로 배터리도 오래 가는 편이다.

다만 소음은 제법 신경 쓰인다. 음량을 높이면 10미터 정도 떨어져도 앵앵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회사에서 일할 때 쓰기에는 꽝이다. 애초에 야외용 제품으로써 만들어졌으니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소음이 너무 심한 곳에서는 소리가 묻혀서 효과가 반감되고 굶주린 암모기라면 수모기 소리 따위는 무시하고 사람에게 날아들 수 있으므로 완벽한 모기 대비책은 아니다. 그래서 제조사도 방제 효과는 70% 내외라고 밝힌다.

 

빛을 따라다니는 모기, 빛으로 쫓는다

소리가 거슬린다면 조명을 이용해서 모기를 쫓아도 된다. 바로 모기 방역 램프이다. 빛에 반응해서 모여드는 모기를 조명으로 쫓아낸다니 왠 헛소리인가 싶을 텐데 방법이 있다.

적외선을 이용하는 모기 방역 램프(사진: 해밀라이트)
적외선을 이용하는 모기 방역 램프(사진: 해밀라이트)

모기는 자외선이나 거기에 근접한 빛 파장에 끌리는데 적외선 가운데 싫어하는 파장이 있다. 모기 방역 램프는 그 점을 이용한 제품이다.

일반 램프 기능도 함께 지원하므로 어둠도 밝힐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데 물론 램프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모기의 입맞춤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가능한 높은 곳이나 장애물이 없는 곳에 램프를 부착해야 빛이 골고루 퍼져서 모기가 줄행랑 치게 만들 수 있다. 다른 조명을 함께 켜면 효과가 반감되므로 그 점은 신경 써야 한다.

휴대하며 사용 가능(사진: 해밀라이트)
휴대하며 사용 가능(사진: 해밀라이트)

밝기는 일반 무드등 정도여서 직접 바라보지 않는 이상 크게 눈부시지는 않지만 조명에 민감한 사람한테는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기껏 앵앵거리는 모기를 쫓아냈는데 램프 조명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면 돈 쓴 보람이 없으므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다른 사람의 사용기를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 온라인으로 모기의 약점을 찾아라

한편 이리저리 살펴봐도 모두 장사치들의 상술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각종 아이디어를 도입한 모기 퇴치기라도 도저히 효과를 믿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돈이 들지 않는 방법부터 시도해보면 된다.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으로 모기 퇴치라고 검색하기만 해도 갖가지 모기 쫓는 방법이 나오는데 간단한 것부터 하나씩 따라해보는 것이다.

온라인에는 모기를 해치울 온갖 비법이 가득하다(사진: 구글 플레이)

구글 플레이에는 아예 모기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알려주고 퇴치 방법과 물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소개해주는 앱도 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모기 감옥이나 계피 같은 천연 식재료가 원료인 모기약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데 무료 앱이어서 부담도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모기에 대해 배우다 보면 장마가 끝나고 나서 모기들이 기승을 부려도 침착하게 저세상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얕볼 수 없는 모기,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하자

구글 통계에 의하면 7월 1일 기준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51만 명이 넘었다. 가히 공포스러운 일인데 그래도 말라리아에 비한다면 약과이다. 말라리아는 치료약이 개발된 이후에도 매년 수십만 명 이상 사망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원인은 중간 숙주인 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 발병률이 지극히 낮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설령 바이러스가 없어도 흡혈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언제나 위험은 별거 아닌 듯한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기술 발전과 지식 공유로 건강을 해치지 않고 큰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모기를 물리칠 수단이 많아졌으므로 미리 대비하자. 언제나 그렇지만 건강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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