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메모리는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온갖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한두 개는 가지고 있는데 휴대성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만약 휴대성이 높으면서 속도 역시 뛰어난 스토리지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외장 SSD이다.

외장 SSD도 USB 포트로 연결하지만 최신 인터페이스를 적용해서 USB 메모리는 물론 HDD보다도 월등한 속도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어디서나 빠른 스토리지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외장 SSD가 안성맞춤이다.

이번에 살펴볼 씨게이트의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FireCuda Gaming SSD)’는 최신 인터페이스인 USB 3.2 Gen 2x2로 차별화를 노린 외장 SSD 제품이다.

 

NVMe SSD와 USB 3.2 Gen 2x2로 성능 극대화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한손에 올려놓아도 충분할 정도로 아담한 크기이며 무게도 100그램에 불과하다. USB 메모리보다는 크지만 아이폰 SE 같은 소형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얇고 가벼울 정도로 휴대성이 높다.

아담한 크기와 달리 스토리지로서 성능은 수준급이다. 제품 내부에 NVMe SSD가 탑재되었는데 최대 속도 기준으로 초당 2,000MB를 전송할 수 있다. 2.5인치 외장 HDD의 전송 속도가 보통 초당 100MB이므로 20배 가까이 더 빠른 것이며, PC나 콘솔(게임기)에 연결해서 게임을 설치해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가 최대 대역폭 20Gbps (초당 2,500MB)를 지원하는 USB 3.2 Gen 2x2 인터페이스 로 작동하여 내부에 탑재된 NVMe SSD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내기 때문이다.

USB 3.0 이후 복잡해진 USB 버전 (사진: USB-IF)

한편 USB 2.0이나 3.0은 많이 들어보았겠지만 USB 3.2 Gen 2x2는 생소한 이들이 많을 텐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USB 최신 버전을 뜻한다.

USB 사양과 규칙을 제정하는 USB-IF가 기존 버전인 USB 3.0 / 3.1을 USB 3.2 Gen 1 / Gen 2라는 이름으로 바꿔버려서 최신 버전은 길다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굳이 긴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고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 USB 3.2 Gen 2x2이 적용되어서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만 이해하면 된다. 물론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PC도 USB 3.2 Gen 2x2을 지원해야 한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는 USB 3.2 Gen 2x2용 USB-C 케이블만 기본 제공된다. 현재 USB 3.2 Gen 2x2는 최신 메인보드 중 일부만 지원하고 기존 버전 USB와 달리 전용 USB-C 포트 및 케이블을 사용해야 최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물론 USB-A 변환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있다면 기존 USB 3.0 / 3.1 포트에도 연결해서 사용 가능하므로 호환성 걱정은 별로 없다. 물론 최대 대역폭이 다르므로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성능을 100% 사용하지는 못한다.

 

6.5초만에 10GB 파일 전송 가능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2TB 모델을 사용해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테스트 시스템은 USB 3.2 Gen 2x2 포트를 제공하는 ‘MSI Creator X299’ 메인보드를 사용해 구성하였다.

우선 스토리지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로 성능을 측정하였다. 순차 읽기 속도가 초당 약 2,063MB, 순차 쓰기 속도는 초당 약 2,116MB로 나와서 제원상 성능을 충분히 달성하였다.

실제 파일 전송 속도도 벤치마크처럼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10GB 용량 파일을 다른 스토리지에 복사해서 전송 속도와 완료 시간을 측정해보았다. 복사 대상 스토리지로는 씨게이트의 NVMe SSD인 ‘바라쿠다 510 (Barracuda 510)’ 1TB 모델을 사용하였다.

우선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서 바라쿠다 510으로 10GB 파일을 복사하였는데 속도는 초당 2.1GB (2,100MB) 내외였으며 약 6.5초만에 복사가 완료되었다.

반대로 바라쿠다 510에서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로 파일을 복사한 경우에는 속도가 절반도 안 되는 초당 900MB 내외로 측정되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라쿠다 510의 최대 쓰기 속도가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절반 수준인 초당 1,050MB이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사양이 같다면 이런 성능 저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빠른 속도는 게임 환경에서도 빛을 발한다.

SATA3 HDD (1TB, 7200rpm)와 SATA3 SSD (바라쿠다 Q1 960GB)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싱글 캠페인 로딩 속도를 측정해보았는데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8.26초만에 끝나서 속도가 가장 빨랐다.

그래프로 보면 SATA3 SSD와 근소한 차이 같아 보이지만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의 로딩 속도가 12% 정도 더 빠른 것이어서 결코 작은 격차가 아니다. 만약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읽어 들여야 하는 게임이라면 이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백업과 LED 관리

씨게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토리지 제품 전용 소프트웨어로 ‘툴킷(Toolkit)’을 제공하고 있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역시 대상 제품이다.

툴킷을 설치하고 ‘싱크 플러스(Sync Plus)’ 기능을 이용하면 PC 드라이브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폴더를 지정하여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 백업 폴더를 생성해 주기적으로 자동 백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방향 동기화’를 켜면 PC와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폴더 중 한쪽만 파일을 복사하거나 삭제해도 양쪽 모두 똑같이 처리된다. 그래서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삭제된 파일 아카이브’ 기능으로 사용자가 실수로 삭제한 파일을 복구할 수 있어서 그 기능으로 대비하면 된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작동 시 LED 조명이 켜져서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데 툴킷 소프트웨어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바꾸거나 밝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외장 SSD 신기원 노리는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지금까지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를 살펴보았다. 스마트폰이 큼직해 보일 정도로 작은 크기여서 휴대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속도는 어마어마해서 인상적인 제품이다.

특히 현재 USB 3.2 Gen 2x2를 공식 지원하는 외장 SSD가 극소수이기 때문에 최신 인터페이스 제품의 짜릿함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탐낼 만한 제품이다.

또한 고급형 제품답게 씨게이트가 제공하는 제품 보증 기간도 5년이나 되어서 장기간 사용하려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이점이 있으므로 특별한 외장 SSD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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