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 vs 플스’ 차세대 콘솔 전쟁, 그 중심에는 SSD가 있다
‘엑박 vs 플스’ 차세대 콘솔 전쟁, 그 중심에는 SSD가 있다
  • 방수호 기자
  • 승인 2020.07.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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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Xbox Series X, 이하 XSX)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이하 PS5)가 올해 연말에 출시된다.

7년만에 치러질 차세대 콘솔(비디오 게임기) 전쟁의 주역이므로 게이머라면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다르다. 두 기업 모두 이전과 달리 CPU와 그래픽 성능보다는 SSD에 비중을 두고 이를 통해 비약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였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출시되는 XSX(좌)와 PS5(우)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올해 연말 출시되는 XSX(좌)와 PS5(우)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현세대인 ‘엑스박스 원'(Xbox One, 이하 XBO)과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 이하 PS4)도 SSD를 장착하면 게임 로딩 성능이 크게 개선되기는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어떻게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차세대 콘솔과 SSD로 인해 시장이 무슨 변화를 맞이하는지 살펴보겠다.

 

차세대 콘솔 하드웨어 성능 최대한 끌어내는 SSD

▲XSX 내부에 탑재된 NVMe SSD (사진: Austin Evans 유튜브 채널)
▲XSX 내부에 탑재된 NVMe SSD (사진: Austin Evans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에는 NVMe SSD가 기본 스토리지로 탑재된다. XSX용 NVMe SSD는 용량 1TB, 속도 2.4GB/s (압축 시 4.8GB/s)를 지원하고 PS5용 NVMe SSD는 용량 825GB, 속도 5.5GB/s (압축 시 8~9GB/s)를 지원한다.

압축 시 속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차세대 콘솔에서 SSD에 압축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서 함께 공개된 제원이다. 본래 SSD는 압축 기술을 통해 대용량 파일을 작은 크기로 줄여서 빠르게 전송 가능하지만 압축을 해제하려면 높은 CPU 성능이 필요해서 콘솔은 물론 PC에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예 XSX를 위해 새로운 파일 입출력 프토로콜인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를 개발해 효율을 높였고, 소니는 PS5에 압축 해제 전용 프로세서를 추가하여 성능 저하 문제를 보완하였다.

물론 굳이 압축 시 속도가 아니어도 XSX와 PS5 모두 HDD와 비교하면 수십 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시로 불러오는 최신 게임도 로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커스텀 플래시 컨트롤러로 SSD 최적화시킨 PS5(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커스텀 플래시 컨트롤러로 SSD 최적화시킨 PS5(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한편 게임 로딩은 본래 HDD 속도가 너무 느려서 그 안에 담긴 데이터를 미리 시스템 메모리에 불러와 데이터 병목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과정인데 이게 게임 개발자들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 메모리 용량이 팍 줄어들어서 CPU와 GPU에 할당할 수 있는 메모리 여유 용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PC라면 메모리 증설이라도 할 수 있지만 콘솔은 처음부터 정해진 용량만 쓸 수 있으므로 결국 개발자는 로딩을 최적화하기 위해 머리를 최대한 쥐어짜야만 한다.

▲게임 개발자도 기대 중인 차세대 콘솔의 NVMe SSD (사진: 에픽게임즈)
▲게임 개발자도 기대 중인 차세대 콘솔의 NVMe SSD (사진: 에픽게임즈)

NVMe SSD는 HDD를 초월하는 속도를 이용해서 아예 메모리를 건너뛰고 직접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전송하는 방식도 활용 가능하다. 즉 로딩이 최소화되거나 사라지는 셈인데 이를 통해 메모리 자원에 여유가 생기게 되고 개발자는 로딩 문제 해결 대신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콘솔은 CPU와 GPU, 메모리 등 다른 하드웨어 제원도 현세대 콘솔보다 더 높으므로 NVMe SSD로 인해 개선된 개발 환경은 한 단계 진보한 게임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차세대 콘솔은 확장 스토리지도 NVMe SSD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차세대 콘솔에 어느 기업의 SSD가 탑재되는지는 불명이다.

오히려 더 자세한 정보가 드러난 쪽은 확장 스토리지 쪽이다. 기존 콘솔인 XBO와 PS4는 USB 포트를 통해 외장 HDD(또는 SSD)를 연결해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데 XSX와 PS5는 확장 스토리지 역시 NVMe SSD이다.

다만 적용 방식은 서로 다르다.

▲XSX 확장 스토리지는 씨게이트가 만든다 (사진: 씨게이트)
▲XSX 확장 스토리지는 씨게이트가 만든다 (사진: 씨게이트)

우선 XSX는 씨게이트가 제작하는 NVMe SSD가 준비되어 있다. 제품명은 ‘XSX용씨게이트 스토리지 확장 카드(Seagate Storage Expansion Card for Xbox Series X)’이다.

외형은 USB 메모리와 유사하지만 크기가 더 큰데 XSX에 있는 전용 포트에 장착해 확장 스토리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USB 메모리처럼 XSX 전용 포트에 장착(사진: Austin Evans 유튜브 채널)
▲USB 메모리처럼 XSX 전용 포트에 장착(사진: Austin Evans 유튜브 채널)

씨게이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원을 보면 기본 인터페이스는 PCI-Express 4.0 (이하 PCIe 4.0)이고 2레인(lane)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최대 대역폭은 3.94GB/s가 되므로 확장 스토리지인데도 속도는 XSX에 기본 탑재된 NVMe SSD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XSX 전용 포트로 연결하기 때문에 다른 SSD는 호환되지 않지만 마치 USB 메모리를 연결하는 것처럼 확장 스토리지를 추가하고 콘솔 용량을 늘릴 수 있어서 편리하다.

▲(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PS5는 어떨까 궁금해지는데 PC처럼 M.2 슬롯에 NVMe SSD 장착하는 방식이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PC용 SSD를 쓸 수 있어서 환영할 사람들도 있을 텐데 반전이 있다. PCIe 4.0 NVMe SSD 중에서 향후 소니가 공식 인증하는 제품만 호환되기 때문이다.

PS4는 SATA3 SSD라면 거의 호환성 걱정 없이 장착해서 이용 가능했으므로 자유로운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혹시 USB로 연결하는 외장 SSD도 게임 설치가 가능하다면 상황은 바뀌겠지만 아직은 베일에 감춰진 정보가 많아서 알 수 없는 일이다.

 

차세대 콘솔로 변화하는 SSD 시장

▲(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공통적으로 차세대 콘솔 경쟁에서 SSD를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것도 NVMe SSD말이다. 이미 PC 시장에 출시된 지 6년 넘게 지났지만 가성비 때문에 여전히 SATA3 SSD가 대세인 상황 속에서 두 기업의 전략은 의외롭다.

특히 NVMe SSD를 기본 스토리지로 채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도 투자하였으니 어쩌면 PC 사용자들이 처음 HDD에서 SSD로 넘어갔을 때 만큼 파격적인 성능 향상에 성공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성과는 PC용 SSD 시장에도 커다란 변혁을 일으킬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올해 연말 XSX와 PS5가 출시된 다음 분명해진다. 괜히 설레발 치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지만 세대가 바뀔 때마다 변화한 게임들을 기억한다면 모든 것이 추측 뿐인 지금조차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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