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를 가든 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심지어 가족처럼 여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애완견보다 반려견, 견공이라는 표현을 더 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언제나 많은데 물론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책임져야하는 일이 매우 많아서 그 점은 미리 고민하고 입양을 결정해야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죠.

아무튼 스스로 개를 기르기에 충분한 능력과 시간을 가졌다고 판단한다면 결국 입양할 마음을 굳힐 텐데 그때는 새로운 고민이 나타납니다. 바로 어떤 견공을 가족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워낙 견종(개의 품종)이 다양하고 각각 고유한 매력이 있어서 난생처음 골라보는 사람이라면 선택장애에 시달릴 지도 모릅니다.

보통은 강아지 때 귀여운 모습을 보고 반려견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법. 특히 남자라면 귀여움보다는 듬직하거나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개가 곁에 있으면 왠지 자기 자신도 폼이 나는 듯 하고 안도감을 줘서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렇게 남자의 감성을 충족할 만한 견종으로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덩치로 압도하는 그레이트 데인

반려견에게서 듬직함을 원한다면 ‘그레이트 데인’(Great Dane)을 따라올 만한 견종은 찾기 힘들 겁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가장 큰 개로 알려진 ‘제우스’는 키가 약 1.1m, 몸 길이는 꼬리를 포함해서 약 2.23m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키만 따지면 사람이 더 크지만 당연히 체격이 엄청나서 얼굴을 안 본다면 송아지나 망아지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물론 모든 그레이트 데인이 제우스만큼 크지는 않지만 평균 키(71~76cm)와 체중(46~54kg)을 기준으로 삼아도 진돗개나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중형견은 마주치면 깨갱거릴 정도로 급이 다른 덩치를 가지고 있죠.

데리고 나가서 함께 산책을 한다면 존재만으로 위압감을 뽐내는 그레이트 데인 덕분에 견주는 마치 경호원이라도 동행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안도감을 만끽할 수 있겠네요.

큰 덩치랑 달리 의외로 그레이트 데인의 성격은 평균적으로 온순한 편입니다. 사람이든 다른 견공이든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싸움은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다만 그 체구로 견주에게 안겨서 재롱을 부리려고 하니까 그 애교를 받아주려면 기르는 사람은 근육 단련을 열심히 해야겠죠. 물론 심한 장난을 치지 않도록 강아지 때부터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아무리 착해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맹수처럼 보일 테니 산책할 때 아무도 섣불리 다가서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귀여운 개를 보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웃은 꿈도 꾸기 힘들죠.

그래서 별로 의도하고 싶지 않아도 그레이트 데인이 곁에 있으면 고독한 남자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쉽습니다.

 

수상 인명구조견으로 유명한 뉴펀들랜드

우리는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서 종종 인명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뛰어드는 소방관, 경찰관, 그리고 이웃주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슈퍼맨처럼 초인적 능력은 없지만 그런 헌신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영웅이고 그 누구보다도 멋있죠.

그런데 인명을 구하는 영웅은 사람 뿐이 아닙니다. 동물이 될 수도 있는데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물론 견공입니다. 인명구조견으로 훈련 받은 개들은 인간과 협동해서 여러 가지 위험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미담 속 주인공이 됩니다.

인명구조견 가운데 유명한 견종으로는 뉴펀들랜드(Newfoundland)가 있습니다. 그레이트 데인보다는 한 체급 작지만 그래도 평균 키 66~70cm여서 충분히 크고, 발가락 사이에 있는 물갈퀴와 타고난 수영 실력이 곁들여져서 수상 인명구조견으로 최적이라고 하네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이 물에 빠졌을 때 혼자서 직접 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뉴펀들랜드처럼 든든한 반려견이 함께 구조하러 간다면 금상첨화일 테죠.

물론 활약하기 위해서는 뉴펀들랜드 역시 따로 인명구조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점과 반려견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레이트 데인처럼 대체로 온순한 편이고 훈련도 잘 받는다고 하니까 꾸준한 노력을 들인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인명구조 훈련을 받는 경우 모르는 사람에게도 거의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게 되니까 침입자에게 맞서는 용감한 반려견은 포기해야 합니다.

 

 

신사 같은 우아함 뽐내는 아프간 하운드

듬직한 모습 말고 우아한 멋을 선호하는 남자에게는 아프간 하운드(Afghan Hound)가 어울리는 견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래된 견종인데 길고 고운 털이 매력적이죠. 현지에서 수천 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다고 하는데 고대인들도 그 매력을 인정했나 봅니다.

큰 체격(평균 키 65~75cm) 때문에 그레이트 데인에 버금 가는 엄청난 대형견으로 보이지만 체중은 절반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아서 훨씬 가볍죠. 풍성한 털로 마른 몸매를 가리고 있는 셈입니다.

21세기 이후 온갖 견종이 들어온 국내에서도 여전히 아프간 하운드는 희귀하므로 함께 산책을 나선다면 주변 사람들의 신기해하거나 부러워하는 시선을 한번에 받을 수 있겠군요.

물론 아프간 하운드의 털을 매일 꾸준하게 관리해줄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며칠만 빗질을 게을리해도 아프간 하운드의 털은 뭉치고 떡이 되어서 견주의 골치거리가 되어버릴 테니 노력이 필수입니다.

한편 아프간 하운드는 평균적으로 견주와 가족에게는 애교 있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이나 견공에게는 무관심하거나 까탈스러운 성격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신경이 예민한 편이고 고독한 것을 싫어해서 관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희귀한 견종인 만큼 견주가 신경 쓸 점이 많으니 반려견으로 삼고 싶다면 미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애정을 퍼부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 그레이 하운드

‘멋지다’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지만 보통 특정한 분야에서 최고에 달하면 보편적으로 멋지다고 말하죠. 그렇다면 그레이 하운드(Gray Hound)는 확실히 멋진 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견종이거든요. 무려 시속 70km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우사인 볼트는 시속 60km니까 인간은 그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속도군요.

아프간 하운드와 비슷한 체격(평균 키 70~75cm)과 체중이지만 털은 상당히 짧아서 훨씬 날렵한 느낌을 줍니다. 왠지 사슴이나 말과 비슷한 느낌도 들어서 털이 복슬복슬한 견공들과 상당히 다른 매력을 풍기죠.

그레이 하운드는 고대 시대부터 경주견으로 인기를 얻었고 중세에는 유럽에서 토끼 사냥에 주로 이용되었는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동물 학대라는 논란이 계속 일어서 일반 반려견으로 위치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달리기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애견협회에 의하면 정이 많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하는군요. 반려견으로 딱 어울립니다. 물론 강아지 때 엄격하게 훈련시키고 매일 꾸준하게 산책시켜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면 그레이 하운드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집안에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죠.

아무튼 그레이 하운드와 함께 탄탄한 다리 근육을 뽐내며 조깅한다면 평소보다 남성미가 돋보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작지만 탄탄한 몸매 뽐내는 미니핀

지금까지 살펴본 견종들은 모두 체격이 큰 대형견인데 그렇다고 소형견이 남성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큰 견공을 데리고 다니면 견주의 남자다움보다는 왜소함이 부각되어서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그 점도 감안해야죠.

소형견을 선택한다면 미니어처 핀셔(Miniature Pinscher), 줄여서 미니핀이 괜찮은 견종입니다. 미니핀은 평균 키 25~32cm, 체중은 3~6kg에 불과해 그레이트 데인과 비교하면 성인과 유아 만큼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대형견인 도베르만을 쏙 닮은 외모와 탄탄한 근육, 윤기가 흐르는 짧은 털은 여타 소형견과 차별화되는 멋을 풍깁니다.

남자들 중에도 덩치 큰 개가 무섭거나 집에서 기르기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제법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미니핀은 잘 어울리는 반려견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맹렬하게 짖거나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작은 체구와 달리 의외로 든든하고 믿음직한 편이죠.

물론 강아지 시절 제대로 훈련하지 않는다면 견주와 가족도 무사하기 힘들다는 뜻이니 좋은 점만 보지 말고 책임져야 할 점도 확실히 알아둬야 합니다.

 

애정을 담아서 돌보면 모두 멋진 견종

지금까지 남자의 감성에 어울릴 만한 견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체 견종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므로 더 찾아본다면 금세 다른 신기하고 멋있는 개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멋을 느끼는 기준도 주관적이니까 어떤 견종은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는 일 자체가 왠지 어색하기도 합니다. 개체 별로 차이도 있는데 그 점까지 파악할 수는 없기도 하고 말이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견종과 무관하게 기르는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꾸준하게 훈련시킨다면 어느 개나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평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견종이라도 방치한 채 대충 키운다면 특별한 매력이 없는 문제견으로 자라서 골치거리가 되어 버릴 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과 교육이죠. 견종은 어디까지나 외모 한정으로 참고할 기준이니까 진정으로 멋진 개를 곁에 두고 싶다면 사나이답게 열정을 바칠 각오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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