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중 3위가 ‘유튜버’(YouTuber)라고 발표하였습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게시하거나 직접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죠.

정확하게는 트위치와 아프리카TV 등 다른 플랫폼도 포함되었습니다만 아무튼 유튜버로 대표되는 인터넷 방송인의 위상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이제는 미디어로서 공신력까지 얻고 있는 상황이죠.

유튜버는 어린 학생들에게만 인기 있는 직종이 아닙니다. 보여주고 싶고 말하고 싶은 영상을 자유롭게 온라인에 올려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데, 인기를 얻게 되면 취미만으로 스타가 될 수 있고 광고 수익도 동반하니 '장래 희망'으로서의 가치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시작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 접속과 동영상 촬영·편집 방법만 알고 있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죠.

그래도 어느 정도는 IT 기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더 도움이 되는데 이번 기사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작은 만능 기기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은 인터넷 방송을 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넷 접속,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모두 가능하니까요. 통신 환경만 원활하면 실시간 방송도 거뜬합니다.

다만 카메라가 작아서 근거리 촬영이 아니면 화질이 떨어지고 마이크도 소형이어서 음질 면에서도 불리함이 생기죠. 특히 악기 소리 같은 경우 영 느낌이 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주제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싶다면 PC가 필수이니까 스마트폰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올릴 수도 없고 말이죠.

편집용 소프트웨어는 근래에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기본적인 편집은 문제없습니다. 다만 터치 입력만 가능하고 PC용 소프트웨어보다 세부기능이 부족해서 다채로운 효과를 넣고 싶은 경우에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은 일상 소개, 제품 살펴보기, 셀카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 먹방 등 간단하게 촬영·편집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적합합니다. 아니면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기 전 이것저것 연습해보고 싶을 때 이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혼자서 촬영하는 경우 삼각대가 있으면 매우 편하니까 미리 장만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발 더 내딛기 위해 필요한 PC

유튜버로서 제대로 활동해보려는 사람에게 PC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필요한 기기입니다. 동영상 편집 시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구할 수 있고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과 마우스, 키보드로 세세한 부분까지 기발하게 편집할 수 있어서 그렇죠. 물론 유튜버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PC를 사용해야 능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게임을 주제로 한 인터넷 방송을 할 때는 게임 실행을 위해서 필수적이고, 모니터를 2대 연결하면 게임 화면과 방송 중 화면 및 댓글창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시청자와 소통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PC는 노트북이 아니라면 촬영 기능은 없어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따로 구매해서 연결해야 합니다. 그 두 가지도 깊게 들어가면 복잡해지는데 아래에서 따로 알아보기로 하죠.

동영상 편집 시 유리한 PC(사진: 다빈치 리졸브 16)
▲PC용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다빈치 리졸브 16(사진: 블랙매직 디자인)

우선 동영상 편집용 PC라면 CPU와 메모리가 중요합니다. 편집용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최신 CPU와 넉넉한 메모리 용량을 요구하거든요. 동영상 해상도나 용량이 작다면 오래 된 PC로도 편집 작업이 원활하지만 요즘은 유튜브 동영상도 4K 해상도로 즐기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적어도 Full HD 해상도 이상으로 동영상을 편집해야죠.

세부적인 하드웨어 정보를 파악하고 싶다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나 다빈치 리졸브 같은 동영상 편집용 소프트웨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고하면 됩니다.

실시간 게임 방송을 하려는 경우에는 CPU와 메모리에 더해서 그래픽 성능도 신경 써야합니다. 게임을 실행하면서 그 화면을 스튜디오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송출하고 방송자의 모습도 녹화해야 하니까요.

방송하려는 게임 요구사항보다 높은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는 필수인데요,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 쪽이 더 유리합니다. 지포스 GTX 600 이상이라면 내장된 코덱으로 CPU 부담을 줄이면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어서 그렇죠.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인터넷 방송보다 굉장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일단 보유하고 있는 PC로 하나하나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방송 경험자가 있다면 조언을 받는 것도 방법이죠.

 

카메라·캠코더로 고화질 추구

▲DSLR 카메라(좌)와 캠코더(우) (사진: 소니 스토어)

위에서도 언급했는데 스마트폰은 원거리 촬영 시에는 화질이 떨어집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렌즈와 이미지 센서 성능이 제한적이니까요. 그래서 야외 촬영이나 원거리 촬영을 자주 하는 유튜버라면 DSLR·미러리스 카메라나 캠코더를 이용해야 합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 캠코더는 가격이 높은 고급 제품일수록 촬영 품질이 높아지지만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은 한계가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급형 제품만 해도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화질이 확연하게 앞서니까요.

▲고프로 맥스(사진: 고프로)
▲고프로 맥스(사진: 고프로)

스포츠나 레저활동처럼 촬영자가 격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촬영 시 손을 사용하기 힘든데 액션캠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나 옷, 모자, 자전거 등 편한 곳에 부착해서 상시 촬영 가능하므로 효율적이죠.

방수·방진 기능도 적용되어서 내구성도 높고 흔들림 보정 기술을 지원해 격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도 무난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튜버에게 쓸모있는 PC용 웹캠(사진: 스카이디지탈)
▲유튜버의 단짝 PC용 웹캠(사진: 스카이디지탈)

PC에 촬영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웹캠을 주로 이용합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처럼 근거리 촬영용으로 무난한 화질이지만 1인 게임 방송이라면 유튜버 혼자만 나오면 되니까 충분합니다. 보급형은 가격도 몇 만 원 정도에 불과하고요.

혹시 고화질이 필요하다면 캡처카드를 이용해서 DSLR 카메라나 캠코더를 PC에 연결해 웹캠처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웹캠이랑 달리 USB 포트만으로는 전원 공급이 불가능해서 따로 전원 공급을 해야 하고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서는 삼각대에 거치해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깨끗하게 목소리 담는 마이크

▲스튜디오용 마이크와 헤드폰

노래나 악기 연주를 인터넷 방송 콘텐츠로 선보이는 경우에는 마이크도 별도로 이용해야 합니다. 내장 마이크로는 녹음 가능한 음역대도 한계가 있어서요.

그럴 때는 다양한 음역대를 지원하는 거치형 마이크를 구매해서 동영상 촬영 시 녹음 작업을 함께 하면 됩니다. 특정 음역대 소리를 집중하여 녹음하는 지향성 기능도 적용되어서 있고 없고 차이가 극명합니다.

보급형은 몇 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고급형은 수십만 원도 호가하므로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DSLR 카메라용 지향성 마이크(사진: 캐논 e스토어)
▲DSLR 카메라용 외장 마이크(사진: 캐논 e스토어)

카메라나 캠코더라면 대부분 별매품으로 외장 마이크를 판매하므로 그쪽을 추천합니다. 촬영과 녹음이 동시에 되니까 동영상 편집 작업이 편리하거든요. 스마트폰용 외장 마이크도 있으니 스마트폰에서 음질만 향상시키고 싶은 분은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촬영할수록 쌓이는 용량 압박, 대용량 HDD는 필수

유튜버는 단순히 재미있거나 유익한 동영상을 올린다고 인기를 얻지는 못합니다. 실제 방송국처럼 매일 몇 시에 올린다고 약속하지는 못해도 장기간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방송을 해야만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게 되죠. 원대한 목표가 있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계속 쌓이는 동영상 파일입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분 분량 방송이라면 실제로 촬영한 동영상은 그것보다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 배 이상 분량이 깁니다. 촬영할 때 재미있는 부분만 쏙쏙 골라서 찍지는 못하니까 장시간 여러 번 촬영해서 편집을 해야 하니까요.

계속 유튜버로서 활동할 사람이라면 힘들게 완성한 콘텐츠는 당연히 스토리지(저장장치)에 보관할 텐데, 기존 촬영분도 향후 필요할 수 있으니까 삭제하지 않을 겁니다. 근데 그 용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시간짜리 동영상도 10GB(기가바이트) 정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큰 용량이거든요.

▲2.5인치 외장 HDD '씨게이트 뉴 백업 플러스 슬림 레스큐 2TB'
▲ 2.5인치 외장 HDD '씨게이트 뉴 백업 플러스 포터블 레스큐 4TB / 5TB'
▲ 2.5인치 외장 HDD '씨게이트 뉴 백업 플러스 포터블 레스큐 4TB / 5TB'

당연히 그 용량을 감당할 스토리지는 HDD 뿐입니다. 10만 원 정도만 써도 몇 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대용량을 확보할 수 있죠. 용량 대비 저렴한 내장 3.5인치 HDD를 사용하는 데스크톱 PC 유튜버라도 휴대용 2.5인치 외장 HDD를 추천합니다.

크기와 무게가 스마트폰 수준이기 때문에 그들의 저작도구인 노트북과 함께 야외 활동과 작업이 잦은 유튜버에게 더욱 유용합니다. USB 케이블 연결만으로 사진과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간편히 저장하고, 활용하고, 안전하게 백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데스크톱 PC의 백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요.

다만 HDD에 보관한 데이터가 항상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니까 중요도가높은 파일이라면 다른 HDD에 백업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조사에서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면 그 서비스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씨게이트)
▲자체 HDD 복구 서비스 제공하는 씨게이트(사진: 씨게이트)

대표적으로는 씨게이트의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플랜’(Rescue Data Recovery Service Plan)이 있죠. 이를 지원하는 외장 HDD를 구매한다면 실수로 파일을 지우거나, 뜻하지 않은 떨꿈, 열에 의한 손상, 물에 의한 부식 등의 이유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한다면 2년 제품 보증 기간 내 1회 무상으로 데이터를 복구해 줍니다.

​특히, 빠른 대응도 장점인데요. 복구 서비스가 접수되면 복구 기간 동안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즉시 동일한 새 제품으로 교체됩니다. 복구가 완료되면 해당 데이터는 추가 외장 HDD에 담겨 전달됩니다. 복구 데이터의 용량이 작은 경우는 USB 메모리, CD, 클라우드 등을 통해 전달되고요. 더불어 데이터 복구는 외주업체가 아닌 제조사가 직접 복구하기 때문에 신뢰성 또한 높습니다. 씨게이트는 복구 성공율 90% 이상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금광 유튜브, 하지만 가볍게 시작합시다

지금까지 유튜브 방송에 필요한 IT 기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저것 소개하기는 했는데 현재 잘 나가는 유튜버들도 처음에는 스마트폰과 PC만 가지고 시작한 경우가 많으므로 새로 시작해보려는 분들도 초기부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는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라도 별 내용이 없거나 편집을 밋밋하게 한다면 인기를 얻지는 못하겠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눈에 잘 들어오게 편집하여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재치가 있다면 인기는 자연스럽게 오르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한 IT 기기들은 유튜버들이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할 때 필요한 디딤돌에 불과하므로 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유튜버들의 경험담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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