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예쁜’ 여자를 보면 설레지만, 여자는 ‘멋진’ 남자를 볼 때 설렌다. 차이라면, 남성의 시각은 ‘외모’에 집중돼 있는 반면, 여성이 바라보는 ‘멋진’의 기준은 때에 따라 외모가 아닐 수도 있다는 있다는 것이 함정.

여성은 어느 때 남성에게 매력을 느낄까? 한 설문조사를 보면, 셔츠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일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 한손으로 능수능란하게 자동차를 후진하는 남자, 그리고 다루기 어려운 공구를 장난감 다루듯 다루는 남자를 볼 때라고 한다. 아무튼, 남성은 예쁜 여성에게 끌리는 반면, 여성은 무언가 열중하고 있는, 또는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내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자, 그렇다면 세 가지 중 무엇 하나는 확실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가 보기에, 그나마 셋 중 가장 수월하고 저렴하게(?) 터득할 수 있는 건 ‘공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홈쇼핑만 틀면 매일같이 방송되는 ‘전동드릴’ 말이다. 실제로 드릴은 사용법을 익혀두면 일상에서도 매우 요긴하다. 특히, 최근의 전동드릴은 기능도 많아 하나 구입해 두면 두고두고 쓸 모가 많다.

 

공구에 취미를 붙여볼까?

공구를 잘 다루는 일은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벽에 못 하나 못 박고, 간단한 드릴링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헤매다 보면 괜스레 짜증나기 일쑤. 그러니 이 기회에 배워두자. 배워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모가 많은 바로 그 공구, 전동드릴 말이다.

살다 보면 온갖 공구를 다 보게 되지만, 대개의 공구는 전문영역에서 사용되기 마련이다. 반면, 드릴은 일상생활에서도 언제고 꼭 필요한 때가 온다.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나사못 하나 박는 것부터 PC의 조립, 가구의 풀어진 나사를 다시 조이는 등의 간단한 일에 활용하면 그 편리함이 배가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당신을 ‘멋진 남자’로 보이도록 만들어주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 늦기 전에 배워두자, 전동드릴!!

 

어떤 전동드릴을 사야 하지?

성인이라면, 아마 전동드릴을 구매할까 마음이 동한 적이 한 번 이상 있을 법하다. 아니, 분명히 있다. 다만, 당장 필요할까 싶어 구매를 뒤로 미뤘을 뿐.

무심코 TV 채널을 넘기다 보면, 전동드릴과 활용할 수 있는 온갖 도구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이제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 역시 전동공구를 곧잘 다루는 시대상의 반영이 아닐까 싶은 장면이다. 1인가구가 늘다 보니 집안의 간단한 수리는 직접 처리해야 하고, 이때 전동드릴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요긴한 도구이기 때문.

 

‘해머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

드릴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마 무얼 구매할지 대충 살펴보다 수많은 종류의 전동드릴에 짜증을 한 번 낸 후 창을 닫았을지도 모를 일. 그만큼 시중엔 다양한 종류와 가격 대의 전동공구가 판매되고 있다. 선택이 복잡한 이유는 그만큼 전동공구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이번 만큼은 포기하지 말고 꼼꼼히 골라보자.

▲ 전동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
▲ 전동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

가장 먼저 드릴, 또는 해머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 사이의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 둘은 사뭇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모두 ‘드라이버’의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매우 외관이 매우 유사하다. 다양한 비트를 사용하는 드릴과, 드라이버 비트를 사용하는 차이로 인해 비트의 결합부(척)가 다소 다르지만, 이 역시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 아니므로 드릴인지 임팩트 드라이버인지 먼저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해머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는 모두 ‘충격’을 준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차이점이라면, 해머드릴은 단단한 콘크리트를 드릴 비트가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전면으로 타격이 가해지는 반면, 임팩트 드라이버는 볼트가 더욱 단단히 조여지도록 드라이버가 회전하는 방향으로 타격이 가해진다. 해머드릴은 구멍을 뚫는 용도로, 임팩트 드라이버는 더욱 강한 힘으로 볼트를 조이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임팩트 드라이버 역시 전면에 키리스 척(Keyless Drill Chuck)을 장착해 드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제 갓 드릴을 배우는 초심자라면 다양한 비트를 활용할 수 있는 ‘드릴’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동드릴’과 ‘해머드릴’

두 번째 고민은 ‘드릴’과 ‘해머드릴’의 차이이다. 드릴은 속도를 낮추고 조이는 힘을 조절하면 ‘드라이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드릴이나 해머드릴 모두 동일하다. 다만, 드릴의 회전력만으로는 단단한 콘트리트를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콘크리트에 멋지게 나사못을 꽂아 넣고 싶다면, 해머드릴을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드릴에 비해 해머드릴은 비싸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유명 메이커의 무선 해머드릴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14.4V 이상의 전압으로 동작하는 해머드릴을 구입해야 하고, 이런 제품은 20여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해머드릴도 종류가 많다. 특히, 홈쇼핑을 통해 연일 방송을 타는 무슨무슨 밀리터리 등의 브랜드는 깜짝 놀랄 저렴한 가격에 해머 기능까지 갖추었다. 이런 제품 역시 전동공구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다만,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조금은 괜찮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업계의 중론으론, 초심자는 보쉬(BOSCH), 전문가는 디월트(DeWalt)나 마키타(Makita)란 속설이 있으니 참고하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자. 국산 계양이나 보급형인 아임삭, 밀워키 등의 브랜드도 썩 괜찮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드라이버, 실전편!!

전동드릴, 또는 해머드릴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키리스 척(Keyless Drill Chuck)이 장착된 모델을 선택하자. 키리스 척은 비트의 모양을 가리지 않고 육각형의 드라이버부터 원형의 드릴 비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전동드릴의 척은 대부분 이 방식이다.

▲ 다양한 비트를 활용할 수 있다
▲ 다양한 비트를 활용할 수 있다

키리스 척을 활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일자/십자 겸용 드라이버 등의 비트만 가져와 전동드릴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적당한 변환 어댑터 등과 함께 사용하면 드라이버, 드릴, 소켓 렌치 등 조이고 풀어 내는 다양한 공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 ‘토크’와 ‘회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 ‘토크’와 ‘회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드라이버로 활용 시, 적당한 ‘토크’로 미리 조정해야 한다. 드릴이 가진 최고의 토크로 나사나 볼트롤 조이면, 약한 소재일 경우 자칫 체결부가 부서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드릴에 적당한 토크를 미리 설정하면, 설정한 이상의 토크가 걸리는 경우 드릴이 헛돌며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하지 않게 된다. PC를 조립하는 수준의 작업에는 2~3 정도로 설정하면 되며, 상황에 따라 최고의 힘으로 강하게 체결해야 하는 경우 가장 높은 토크로 설정하면 된다.

▲ 이렇게 쓰면 된다
▲ 이렇게 쓰면 된다

드릴의 회전 속도 또한 조절해야 하는 부분. 나사나 볼트를 조일 경우 너무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이때는 1단으로 설정하며, 타공을 위해 드릴링 할 때에는 2단으로 조정해 빠른 회전력을 주어야 한다. 또한 드릴을 구동하는 스위치 부분에는 드릴의 회전 방향을 조절하는 스위치도 존재한다.

 

벽이나 나무에 구멍을 뚫을 땐...

콘크리트 벽이나 목재 등에 구멍을 뚫어야 할 때는 드릴 비트를 이용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대상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드릴 비트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다. 소재의 특성이 다르므로, 드릴링의 경우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 대상에 따라 사용하는 비트가 다르다
▲ 대상에 따라 사용하는 비트가 다르다

제품에 따라 전동드릴과 함께 다양한 비트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으며, 드릴만 구입했다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비트를 구입해 사용할 수도 있다.

드릴 비트는 모양과 색상 등으로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금색 비트는 제조사에 관계 없이 모두 금속에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앞이 뾰족한 검은색 드릴 비트 는 목재용으로, 역시 제조사에 관계 없이 모두 같은 색으로 만들어진다.

회색으로 만들어진 비트는 자세히 보면, 끝 부분에 조금 두터운 헤드가 더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거친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초경합금을 덧대 놓은 것으로, 이런 모양과 색상을 가진 비트는 콘크리트를 뚫을 때 사용하게 된다.

▲ 가난한 필자의 드릴에는 해머 기능이 없다
▲ 가난한 필자의 드릴에는 해머 기능이 없다

드라이버의 토크를 조절하는 링을 보면, 마지막 부분에 드릴 표시가 존재한다.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가장 강한 토크와 빠른 회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크링을 ‘드릴’ 위치에 맞추고 사용한다. 금속이나 목재에 드릴링 하는 경우에는 드릴 위치로 토크 스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족하다.

다만, 단단한 콘트리트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엔 해머 기능이 필수. 가난한 필자는 해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드릴을 사용하지만, 해당 기능을 가진 드릴이라면 콘크리트에는 해머 기능을 적극 활용하자.

▲ 콘크리트는 빡세다
▲ 콘크리트는 빡세다

목재나 금속에 드릴링 하는 경우, 체결할 나사나 볼트보다 지름이 약간 작은 드릴 비트를 이용해 구멍을 뚫어준 후 나사를 체결하면 단단히 고정된다.

▲ 스크류 앵커를 먼저 설치한다
▲ 스크류 앵커를 먼저 설치한다

콘크리트의 경우 이렇게 벽을 뚫은 후 나사나 볼트를 직접 고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 경우 흔히 ‘칼블럭’이라 불리는 스크류 앵커(Screw anchor)을 활용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스크류 앵커가 들어갈 수 있는 직경의 구멍을 콘크리트에 뚫어준 후, 이후 나사를 체결하면 스크류 앵커가 내부에서 확장되며 벽에 매우  단단하게 고정된다.

 

실습이 반

언젠가 ‘키스를 책으로 배웠어요” 라는 유행어가 웹상에 장난처럼 떠돈 적이 있다. 어떤 류의 스킬은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전동공구 역시 매한가지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아는 것은 불과 절반의 배움 밖에는 안 될 일이다. 실제 이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직접 다루며 익숙해져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전동드릴 사용법은 반드시 배워두자. 생활에 매우 요긴할 뿐만 아니라, 익혀 두면 언제고 써먹을 일이 생기게 된다. 믿자! 예기치 않은 어느날,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당신의 멋짐을 뽐낼 기회가 분명 온다!!  ⓒ 2017. ManzLab Corp.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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