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라면 일명 ‘돌빵’이라 불리는 스톤칩 1개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일명 ‘돌빵’이라 불리우는 스톤칩

스톤칩(stone chip)은 작은 돌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차량의 페인트층이 손상되는 미세한 상처를 의미한다. 주로 도로 표면 위에 존재하는 작은 모래와 돌 등이 운행 중인 앞 차량의 타이어에 의해 튀어 올라 뒤 차량의 앞 범퍼 및 보닛과 충돌하며 발생한다. 또 타이어의 트레드에 끼어있던 돌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튀어나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모래와 돌 등을 싣고 달리는 트럭 뒤를 따른다면 발생 가능성은 배가된다.

차량의 속도가 느린 경우 부딪힌 돌은 큰 상처를 내지 않고 흐르지만, 속도가 빠를수록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더 깊은 손상을 가하게 된다.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더불어 그만큼 속도를 즐기는 오너라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

▲ 스톤칩을 장시간 방치하면 결국 녹이 올라온다.

대부분의 오너는 이 스톤칩에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베이스가 플라스틱인 범퍼 부위는 별문제 없지만, 상처가 깊어 클리어층과 페인트층까지 손상된 보닛이라면 장시간의 노출로 녹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새 차이거나 디테일링을 소중히 하는 차덕후라면 세차 시마다 눈에 밟힐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아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두고 보자니 눈엣가시인 스톤칩. ‘붓 페인트’와 ‘레벨링 용액’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 셀프 처리 방법을 알아보자. 이 방법은 디테일링 동호회를 중심으로 많은 오너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필자 역시 수년 동안 애용하고 있는 검증된 방법이다. 단, 유리막 시공 차량이라면 유리막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샵을 찾는 것이 옳다.

레벨링 용액을 위한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 맥과이어 얼티메이트 컴파운드, 래커 시너, 눈금있는 소분통(약통)
▲ 맥과이어 얼티메이트 컴파운드, 래커 시너, 눈금있는 소분통(약통)

맥과이어 얼티메이트 컴파운드(UC)는 도장 면에 데미지를 주지 않으면서 클리어층의 스월마크나 미세한 스크레치를 없애주는 오너용 컴파운드로 온라인 쇼핑몰 또는 자동차용품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 프라모델 도색 시 에나멜 컬러를 지울 때 사용하는 래커 시너와 두 용액을 정확한 비율로 섞기 위한 눈금 있는 소분통이 필요하다. 각각 온라인 쇼핑몰과 약국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분통을 이용하여 UC와 래커 시너를 각각 4(UC):1(래커 시너) 비율로 혼합하여 충분히 흔들어 섞어준다. 완성된 레벨링 용액은 붓페인트로 칠한 층을 깎아/녹여 내는 평탄화 작업에 사용된다. 시너는 공기에 쉽게 증발하니 레벨링 용액은 조금씩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완성된 레벨링 용액
▲ 완성된 레벨링 용액

이제 스톤칩이 발생한 부위에 붓페인트를 이용하여 깎여진 부분을 메꾸어 줄 차례. ('터치업 페인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으나 본 콘텐츠에서는 통용되는 붓페인트라 표현하겠다.) 붓페인트는 자신의 차량색상과 같은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차량의 색상은 영문과 숫자로 조합된 코드로서 존재한다. 차량의 엔진룸 안쪽 격벽이나 운전석 하단에 부착된 제원표를 확인하면 색상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제조사의 컬러명이라도 차종과 연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자신의 차량과 동일한 색상의 붓페인트를 구입해야 한다. 확인이 어렵다면 제조사의 고객센터를 통해 차종/연식/색상으로 문의하면 정확한 색상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붓페인트 작업전 도장면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은 기본. 붓페인트 작업 시의 핵심은 -범위를 최소화 시켜주기 위하여- 이쑤시개를 이용해 도장면보다 약간 더 볼록하게 ‘톡’하고 터치업 해주는 것이다. 도장이 파인 부분만을 메꾸어준다는 생각으로 콕 콕 한 두 번 찍어주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부족하지는 않을까 수차례 터치업하게되면 메꾸어진 부분보다 깎아내야 할 부분이 많아져 평탄화 작업 시 페인트가 떨어져 나갈 수 있고, 불규칙해진 페인트층으로 인해 평탄화 작업 완료 후 이색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 종이에 덜어 놓은 페인트를 이쑤시개를 이용해 도장면보다 약간 더 볼록하게 ‘톡’하고 터치업 해준다.
▲ 종이에 덜어 놓은 페인트를 이쑤시개를 이용해 도장면보다 약간 더 볼록하게 ‘톡’하고 터치업 해준다.

다음 날 시공 부위를 확인하자. 파인 상처의 깊이에 따라 붓페인트 작업 시 볼록했던 가운데 부위가 움푹 들어갈 수도 있다. 이때는 같은 방법으로 한번 더 ‘톡’하고 터치업 해준다.

이후 최소 1주일 이상은 말려주어야 한다. 페인트 부위가 충분히 말라보여도 속은 아직 마르지 않았기 때문에 3~4일 만에 평탄화 작업에 들어가면 터치업한 페인트가 떨어져 나온다. 많은 오너들이 레벨링 용액을 이용한 자가 수리 시 실패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충분히 그리고 완전히 말려주자. 필자는 보통 2주일 이상 충분히 말려주고 평탄화 작업에 들어간다.

경험팁 : 보통 붓페인트를 사면 컬러 페인트와 함께 칠한 페인트층을 보호해주는 투명한 코팅 페인트, 이렇게 2개로 구성되어있다. 레벨링 작업을 위해서는 컬러 페인트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명 코팅 페인트는 지저분해 보일 수 있음은 물론 보닛과 같은 곳은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황변 현상 등이 올수도 있다. 더불어 스톤칩은 깨알 같은 부분이기에 코팅제를 추가로 바르지 않아도 충분하다.

▲ 붓페인트 터치업이 완료된 시공 부위
▲ 붓페인트 터치업이 완료된 시공 부위

자~ 이제 레벨링, 즉 평탄화 작업에 들어갈 차례. 평탄화 작업은 앞서 만들었던 레벨링 용액을 이용해 볼록하게 올라온 페인트층을 차량 도장면과 동일한 레벨까지 지워내는 일종의 버핑(연마) 작업이다.

레벨링 작업은 평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평평하고 딱딱한 소재, 그리고 버핑을 위한 타월이 필요하다. 보통 신용카드 3장 또는 1.5리터 PET 병뚜껑, 그리고 안경닦이 또는 이와 유사한 재질의 -보풀이 없는- 광택용 극세사 타월이 사용된다. 경험상 PET 병뚜껑과 안경닦이를 추천한다. PET 병뚜껑은 그 표면이 반듯하고 평평한 것이 좋다.

그렇게 PET 병뚜껑을 안경닦이로 감싸 중간 힘으로 버핑해 주면 된다. 내가 칠한 페인트층만을 없애준다는 느낌으로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절한 힘으로 부위를 살펴가며 말이다. 너무 세면 터치업한 페인트가 떨어져 나올 수 있고 너무 약하면 연마되지 않는다. 글로써 그 표현이 어렵지만 직접 시공해 보면 느낌이 온다.

▲ 1.5리터 PET 병뚜껑을 안경닦이로 감싸 적당한 힘으로 버핑/레벨링 작업해 준다.
▲ 1.5리터 PET 병뚜껑을 안경닦이로 감싸 적당한 힘으로 버핑/레벨링 작업해 준다.

또한, 이 작업은 의외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한두 번만의 레벨링 작업으로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칠해진 페인트의 두께와 버핑의 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짧게는 5분부터 길게는 30분까지 걸릴 수 있으니 타올에 조금씩 묻어나오는 페인트를 보며 인내를 가지고 시공하자. 실제 필자의 경우도 한 부위를 20분 동안 평탄화 작업만 한 적이 있다.

주변의 정상 도장면이 걱정되는 오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해를 줄 정도는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차량 도장면의 심한 오염물을 없애는 팁으로 -민간요법 스러운- 물파스가 종종 사용되는데 이 물파스의 화학성분이 클리어층에 더 안 좋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필자 역시 수년 동안 애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물론 레벨링 작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도장면에 스트레스를 줄 수는 있다. 그런 만큼 너무 세지 않게 그리고 범위는 최소로 작업해야 한다.

▲ 버핑/레벨링 작업이 완료된 시공부위
▲ 버핑/레벨링 작업이 완료된 시공부위
▲ 최종 완료된 보닛. 1m 떨어져 바라봤을 때 잘 띄지 않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 최종 완료된 보닛. 1m 떨어져 바라봤을 때 잘 띄지 않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레벨링 작업부위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는 터치업한 페인트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으니 1m 떨어져 바라봤을 때 잘 띄지 않으면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레벨링 작업이 완료되었으면 UC를 이용하여 시공 부위를 광택 내 듯이 깨끗한 버핑타월로 마무리 해주면 모든 작업은 완료된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일반적인 붓페인트 작업시에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심한 상처라면 고민하지 말고 전문샵으로 가자. ⓒ 2017. ManzLab Corp.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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