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는 망했다. K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푸른 하늘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남쪽 바다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덜 복잡한 8월 두번째 주에 휴가를 잡았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 일은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는 법이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휴가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것이다. 해수욕장도 조기 폐장됐다. 그렇게 K씨의 바다 휴가 계획은 막을 내렸다.

결국 K씨는 모든 걸 취소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집에서 보내는 휴가도 시원하니 나름 괜찮다. 게임도 실컷 즐길 수 있다. 마침 그래픽카드도 RTX 3070 Ti로 교체한 상태다. 출시 특가 행사에 맞춰 사두길 잘했다.

그런데 K씨의 PC는 의외로 게임을 즐길 때 평균 프레임이 조금 낮다. 분명히 RTX 3070 Ti를 사용하는데, 각종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본 벤치마크 데이터보다 낮다. 게임까지 PC 때문에 제한당하기는 싫다. 그렇게 K씨는 PC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목표는 평균 프레임을 높게 끌어올리기다.

 

평균 프레임을 높이고 싶다면 CPU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보자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K씨가 자주 즐기는 게임이다. 즉 K씨는 e스포츠를 주력으로 즐긴다. e스포츠는 응답속도가 빠른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FHD(1920x1080) 해상도라면 기본이 144Hz고 고성능 제품군은 240Hz다. FHD 240Hz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고주사율에 맞춰 평균 프레임을 높이는 것이 좋다.

▲ LG전자 울트라기어 27GN750. FHD 240Hz에 응답속도도 GTG 1ms다. 해당 모니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평균 프레임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
▲ LG전자 울트라기어 27GN750. FHD 240Hz에 응답속도도 GTG 1ms다. 해당 모니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평균 프레임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

 

우선 좋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CPU, 메모리 교체가 체감 성능 향상이 크다. 특히 AMD 라이젠 CPU를 사용할 경우 3000 시리즈에서 5000 시리즈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평균 프레임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K씨 PC의 구성은 어떨까?

 

CPU – 라이젠 5 3600

메인보드 - MSI MAG B450M 박격포 맥스

메모리 – G.SKILL DDR4-3600 CL16 TRIDENT Z NEO C 패키지 (16GB(8Gx2))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3070 Ti EX GAMER WHITE OC D6X 8GB

SSD – 마이크론 Crucial P5 Plus M.2 NVMe 대원CTS 1TB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여기서 K씨는 어떤 부품을 업그레이드해야 할까? 그래픽카드는 RTX 3070 Ti고, 메모리도 3600MHz로 고클럭이다. 즉 업그레이드해야 할 부품은 CPU다. 라이젠 5 3600을 라이젠 5000 시리즈로 교체해 주면 평균 프레임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라이젠 5 5600X. 6코어 12스레드의 고성능 게이밍 CPU다.
▲ 라이젠 5 5600X. 6코어 12스레드의 고성능 게이밍 CPU다.

 

메인보드는 어떨까? 해당 메인보드는 B450이지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 즉 굳이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단 B450 메인보드는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지원이 상이하니 꼭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론짓자면 CPU 교체만 해 주면 가장 저렴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 MSI MAG B450M 박격포 맥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
▲ MSI MAG B450M 박격포 맥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

 

CPU 업그레이드 시 성능은 어떨까?

게임 테스트를 통해 CPU 교체 시 FHD 환경에서 프레임이 얼마나 향상되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로 확인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CPU는 다음과 같다. 표기된 가격은 2021년 8월 11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이다.

 

AMD

라이젠 5 3600(최대 4.2GHz, 6코어 12스레드, L3 32MB) – 271,580원

라이젠 5 5600X(최대 4.6GHz, 6코어 12스레드, L3 32MB) – 310,500원

라이젠 7 5800X(최대 4.7GHz, 8코어 16스레드, L3 32MB) – 443,580원

라이젠 9 5900X(최대 4.8GHz, 12코어 24스레드, L3 32MB) – 607,450원

 

인텔

코어 i5-11400(최대 4.4GHz, 6코어 12스레드, L3 12MB) – 257,060원

코어 i7-11700K(최대 5.0GHz, 8코어 16스레드, L3 16MB) – 453,860원

코어 i9-11900K(최대 5.3GHz, 8코어 16스레드, L3 16MB) – 668,960원

코어 i9-10900K(최대 3.7GHz, 10코어 20스레드, L3 20MB) – 556,440원

 

마치며

CPU 업그레이드의 효과는 굉장했다. 평균 프레임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만큼 효과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라이젠 5000 시리즈는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5600X도 평균 프레임을 아주 높게 유지했다.

물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로켓레이크 제품군도 라이젠 5 3600보다 성능 향상이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라이젠 5 5600X보다 프레임이 낮게 나온다. 평균 프레임 향상이 목적이라면 최저 기준선을 라이젠 5 5600X으로 잡는 것이 좋다. 고주사율 모니터로 게임을 즐긴다면 라이젠 CPU로의 업그레이드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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