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은 랩터레이크다. 그래서 출시 전 랩터가 인텔 CPU를 물고 있는 합성 사진이 등장했다.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12세대 엘더레이크에 이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나?”, “큰 공룡이 오나?”, “인텔 왕자 자리 되찾나?” 등과 같은 말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출시 전 CPU 설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아키텍처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서 발표한 자료도 아키텍처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더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인텔은 아키텍처 변화 없이 큰 성능향상을 이뤘다.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사실 랩터가 아니라 육식 공룡계의 왕인 티라노가 아니었을까?

 

성숙해진 인텔 7공정 그리고 클럭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CPU 설계 근간인 아키텍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큰 성능 향상이 가능했던 것은 성숙해진 공정을 통해 클럭이 크게 향상됐다.

최상위 라인업 i9 13900K 기준 i9 12900K 대비 600MHz 부스트 클럭이 향상됐다. 그리고 기존 5.2~5.4GHz 구간에서는 동작 전압이 감소했고(전력 감소), 이를 통해 더 높은 부스트 클럭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퍼포먼스 코어(이하 P)와 에피션트 코어(이하 E)에 적용되는 CPU 캐시가 대폭 증가한다. 랩터 코브 코어로 명칭 한 13세대 P 코어에는 기존 12세대 1.25MB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2MB가 적용됐다.

빅 + 리틀 코어 구성 중 리틀에 해당하는 E 코어는 클러스트당 4개의 E코어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할당되는 L2 캐시가 기존 2MB에서 2배 늘어난 4MB 캐시 용량으로 대폭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E 코어 자체도 i9 13900K 기준 8개 많은 8 + 16 구성으로 최대 24코어 32스레드 코어 구성을 갖춘 것이 랩터레이크 CPU다.

더불어 E 코어는 코어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동작 클럭도 i9 12900K 대비 600MHz 더 빨라져 최대 4.3GHz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한다.

뿐만 아니라 코어를 연결해주는 패브릭 클럭(링버스)과 기본 DDR5 메모리 지원 클럭도 향상됐다. DDR5 기본 메모리 지원 클럭은 4,800MHz에서 +800MHz 향상된 5,600MHz 공식 지원한다.

CPU 코어를 연결해주는 패브릭 클럭은 900MHz 향상되어 최대 5.0GHz 클럭 달성이 가능했고, 유동적으로 4.5GHz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인텔 랩터레이크 CPU는 P + E 코어 각각의 클럭 향상은 물론 L2/L3 캐시 향상 그리고 패브릭 클럭이 향상을 토대로 높은 성능향상을 이룩했다.

 

향상된 싱글 · 멀티스레드 성능과 전성비

앞선 CPU 클럭 향상, 캐시 향상, 패브릭 클럭 향상을 토대로 인텔은 싱글 스레드 기준 15%, 멀티 스레드 기준 41%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늘어난 E 코어와 낮아진 동작 전압, 향상된 클럭은 전성비 향상으로 연결된다. 관련되어 인텔은 i9 12900K의 241W에서 보여주던 성능을 i9 13900K는 65W에서 가능했고, 동일한 241W는 37% 253W 세팅에서는 최대 41% 멀티 스레드 성능 향상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공식 출시된 13세대 인텔 코어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인업

이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13세대 인텔 코어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인업은 오버클럭이 가능한 K/KF 시리즈가 우선 출시했다. 참고로 KF는 내장 그래픽 코어가 없다.

발표된 전체 라인업은 i9 13900K/KF, i7 13700K/KF, i5 13600K/KF로 구성된다. 그중에서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CPU는 데스크탑 라인업 중 최상위 제품인 Core i9 13900K와 막내 자리에 위치한 Core i5 13600K다.

 

리뷰어킷으로 만나보는 i9 13900K와 I5 13600k

맨즈랩은 인텔 13세대 리뷰어 킷을 통해 i9 13900K와 13600K를 살펴봤다. 리뷰어 킷에는 인텔 박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오픈하면 CPU Core Die로 디자인한 박스 2개가 있다.

박스 안에는 13세대 인텔 코어 i9 13900K의 CPU Die와 K 시리즈 스펙을 인쇄한 명패와 Core i5 13600K와 i9 13900K로 구성된다.

 

▲ MSI MPG Z790 카본 Wi-Fi는 최대 7600MHz 메모리 오버클럭, 19+1+1전원부 페이즈 구성이 특징이다
▲ MSI MPG Z790 카본 Wi-Fi는 최대 7600MHz 메모리 오버클럭, 19+1+1전원부 페이즈 구성이 특징이다
▲ G.SKILL DDR5-7200 CL34 TRIDENT Z5 RGB J 16Gx2 실버는 7,200MHz 높은 클럭에 CL34로 낮은 메모리 타이밍을 가진 고사양 XMP다
▲ G.SKILL DDR5-7200 CL34 TRIDENT Z5 RGB J 16Gx2 실버는 7,200MHz 높은 클럭에 CL34로 낮은 메모리 타이밍을 가진 고사양 XMP다
▲ MSI MPG A1000G 80+ GOLD는 정격 1000W에 무상 10년을 보증하는 고용량 파워로 최근 PCIe5 지원 모델도 출시했다
▲ NVIDIA RTX 4090FE는 RTX 3090대비 50~60%이상 빠른 성능을 가진다
▲ MSI MPG A1000G 80+ GOLD는 정격 1000W에 무상 10년을 보증하는 고용량 파워로 최근 PCIe5 지원 모델도 출시했다
▲ MSI MPG A1000G 80+ GOLD는 정격 1000W에 무상 10년을 보증하는 고용량 파워로 최근 PCIe5 지원 모델도 출시했다
▲ MSI MEG 코어리퀴드 S360는 3열 수랭으로 13세대 인텔 코어에 대응하며 작은 소음이 특징이다
▲ MSI MEG 코어리퀴드 S360는 3열 수랭으로 13세대 인텔 코어에 대응하며 작은 소음이 특징이다

벤치마크 시스템에 사용한 메인보드로는 MSI의 Z790 카본 Wi-Fi 모델을 기준으로 진행했으며, 최신 BIOS와 ME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메모리는 지스킬 DDR5-7200 CL34 트라이던트 Z5 RGB J 실버로 진행했으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공식 지원 클럭인 5600MHz에 CL46-46-46-90으로 세팅해 진행했다.

 

파워서플라이는 MSI MPG A1000G 80+ GOLD를 CPU 쿨링 솔루션은 적은 소음에 우수한 쿨링을 기대해볼 수 있는 MSI 코어리퀴드 S360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참고로 메인보드 BIOS 설정은 별도의 전력제한을 풀지 않은 디폴트(순정)를 적용했다.

 

실제 4K 게임 성능 어떨까?

게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2, 파이널판타지 14 엔드워커 등을 비롯해 싸이버펑크 2077,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파크라이 6 등의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게임 옵션은 프리셋 기준 최고 높음을 적용했다.

Core i9 13900K RTX 4090와 조합 시 싸이버펑크 2077와 파크라이6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게임에서 144FPS 이상의 성능을 뽑아주며, 사실상 약간의 옵션 타협을 겸한다면 4K 144FPS 정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Core i5 13600K는 Core i9 13900K 보다 낮은 게이밍 성능을 보인다. 비교적 CPU 연산이 적은 4K + 비디오 패키지 게임에선 성능 차이가 작으나, CPU 동작 클럭 영향이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최대 20%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였다.

 

QHD 성능? 4K에 비하면 귀엽지···

 

고성능 PC이면서 동시에 최근 QHD(2560x1440) 해상도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동일하게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QHD 해상도는 4K 해상도 대비 비교적 CPU의 연산 성능이 더 요구되는 만큼, 비디오 패키지 게임에서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엔 평균 프레임이 최대 20% 이상 차이가 났으며 대체로 10% 내외의 성능 차이로 확인됐다.

 

게이밍만 좋을까? 아니야 P + E 구성으로 작업도 좋아

▲ 자료 = 인텔 공식 홈페이지 중
▲ 자료 = 인텔 공식 홈페이지 중

게이밍 4K, QHD 해상도에서 우수한 성능을 검증한 Core i9 13900K. 게이밍 성능만 좋을까? 아니다. 인텔은 고성능 P 코어와 함께 저전력 E 코어와의 조화도 강조했다.

최상위 라인업인 i9 13900K는 8개 P 코어와 16개의 E 코어로 24코어 32스레드를 가진다. i7 13700K는 동일한 8개 P 코어지만 8개의 E 코어로 16코어 24스레드이다. K 시리즈 중 막내인 i5 13600K는 6개의 P 코어 8개의 E 코어로 14코어 20스레드의 스펙을 가진다.

리뷰에서 소개하는 i9 13900K와 i5 13600K는 그 차이가 조금 더 명확한데 실제 작업성능에서는 어떤 차이를 보여줄까?

 

시네벤치, 블렌더 작업성능은?

CPU 성능 벤치마크 때 많이 사용되는 렌더링 툴 시네벤치 R23을 진행했다.

Core i9 13900K는 싱글 2,257에 멀티 스레드 성능 38,130을 기록했다. 이어서 Core i5 13600K는 싱글 1,964에 멀티 23,889로 약 60%에 가까운 멀티 코어 성능 차이를 보였다.

렌더링 벤치마크로 비슷한 성격인 블렌더도 동일한 성능 격차를 보여준다.

벤치마크 데모 파일 중 클래스룸(ClassRoom) i9 13900K는 2분 26초로 BMW는 1분 2초의 빠른 렌더링 성능을 보였다. i5 13600K는 클래스룸은 4분 14초를 BMW는 1분 38초가. 소요됐다.

렌더링 외의 인코딩에서도 비슷한 결과로 이어진다.

HWBot을 통한 X265 인코딩 벤치마크에서 i9 13900K는 4K 해상도에서 평균 18.3FPS를 FHD 해상도는 61.52FPS를 기록했다. i5 13600K는 4K 해상도 19.5FPS에 FHD 53.6FPS로 약간의 오차범위를 가진 결괏값으로 확인됐다.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사무 환경으로 벤치마크가 진행되는 PC MARK10에서는 어떨까?

PC MARK10 성능은 토탈 스코어는 i9 13900K가 9,639점을 i5 13600K는 9,289점으로 약 5% 내외의 성능을 기록했다.

웹엑스퍼트3(WebXPrt 3)은 인터넷 웹 브라우징 벤치마크로 사진 처리, 문자 인식, Ai를 통한 사물 인식 등을 처리하는 시간을 측정해 점수로 매긴다.

아무래도 멀티 코어보다는 싱글 코어 위주로 벤치마크 진행되는 만큼, Core i9 13900K가 335점으로 Core i5 13600K가 305점으로 약 10% 내외의 성능 차이를 보였다.

멀티코어를 활용하는 7Zip 벤치마크에서 Core i9 13900K는 190.298GIPS 성능 평가를 받았다. Core i5 13600K는 조금 낮은 125.454 GIPS로 확인됐다.

다양한 벤치마크를 정리해보면 일반적인 사무환경과 캐주얼 게임 그리고 비디오 게임을 위주로 한다면 가격대비 Core i5 13600K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보다 높은 사양과 FPS 그리고 쾌적하면서 빠른 작업 환경을 원한다면 Core i9 13900K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Z690 + RTX 4090 성능 하락 이슈? 문제없어

▲ ASUS ROG MAXIMUS Z690 APEX 인텍앤컴퍼니 메인보드로 최신 BIOS, ME 업데이트 적용 후 13900K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 ASUS ROG MAXIMUS Z690 APEX 인텍앤컴퍼니 메인보드로 최신 BIOS, ME 업데이트 적용 후 13900K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인텔 13세대 출시와 함께 RTX 4090을 기존 Z690 메인보드에서 13세대 CPU와 사용 시 일부 성능이 하락한다는 말이 있었다. 관련되어 직접 벤치마크 해봤다.

3D MARK의 5종 벤치마크 기준 GPU Score인데 FireStrike를 제외한 나머지 벤치마크에서 Z790 메인보드 세팅과 비교했을 때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 사실 약간의 차이가 있는 FireStrike도 오차범위라 볼 수 있는 수준의 근소한 차이로 직접적인 게이밍 벤치마크는 하지 않았지만, 결괏값을 미루어 보아 사실상 Z690와 Z790간의 플랫폼 성능 차이는 없었다.

참고로 Z690 테스트에 진행한 메인보드는 ASUS Z690 APEX였고, 최신 BIOS 업데이트와 ME 업데이트를 적용한 후 진행했다.

 

쪼금 뜨겁기는 하네 Core i9 13900K

CPU 온도 측정을 위해 CPU 부하를 주는 시네벤치 R23와 iDle 온도를 체크해봤다. 시네벤치 R23에서는 최고온도 100도를 기록했고, iDle 온도에서는 부하가 없는 상황 속에 오픈 케이스 기준 31도로 안정적인 온도를 보였다.

Core i5 13600K는 조금 낮은 온도를 보였는데 시네벤치 R23 기준 100도에 Idle 32도로를 기록한 만큼, 오버클럭이 되며 기본 클럭이 높은 두 CPU는 모두 수랭 쿨러와의 조합을 추천한다.

 

성능은 단연 최강, 환율아 날 좀 놓아줘···

 

인텔 Core i9 13900K의 성능 검증은 이미 끝났다. 싱글 코어 기준 최대 5.8GHz 부스트 클럭에 올 코어 5.5GHz에 E코어도 600MHz더 빠른 올 코어 4.3GHz로 동작해 아쉬웠던 E 코어의 성능을 채웠다.

Core i5 13600K의 경우 i9 13900K 대비 작업성능에 있어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높은 싱글 코어 부스트 클럭과 함께 보강된 E 코어 구성으로 상당히 우수한 멀티 코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CPU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게임만 본다면 Core i5 13600K도 좋은 선택이고, 보다 최고의 성능과 여러 다방면에서 작업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Core i9 13900K가 더 좋은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12세대에 이어 상당히 향상되면서 완성된 성능을 이룩했다. 멀티코어 환경에서는 인텔 공식 발표 기준 더 낮은 전력으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싱글코어 성능은 향상된 부스트 클럭으로 높은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공식 가격에 있어서도 Core i5 13600K라인만 20~30$씩 인상됐고 나머지는 이전 세대와 동결했다. 다만 지금 아쉬운 것은 환율이다. 1$ 환율이 1400+로 어느 때보다도 너무 비싼 것이 너무 아쉬운 현실이다.

그래도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 그리고 변해가는 시장 속에서 인텔은 12세대에 이어 13세대를 성공시켰다. 이는 AMD와의 경쟁 구도로 연결된다.

기업 간의 경쟁은 소비자가 환영할 만한 요소다. 향후엔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테니 결국 소비자를 웃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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