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은 개머리판 없이 손에 들고 쓰는 총이다. 크기가 작다보니 대체로 소총보다 화력이 낮다. 유효사거리도 짧고 조준하기도 힘들어 명중률도 낮은 편이다. 그래서 권총은 대체로 보조 무기나 호신용 정도로 취급된다. 그렇지만 권총이 소총보다 떨어지는 무기는 아니다. 휴대성이 뛰어난 권총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파괴력이 강한 권총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소총에 버금가는 운동에너지를 지닌 자동권총이 있다면? 사실상 개머리판만 없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소총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자동권총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이 데저트 이글이다. 해당 권총은 수많은 매체에 등장하는데, 대체로 한 대 맞으면 죽는 일격필살 병기로 표현된다. 휴대성이 뛰어난 권총임에도 아주 강력한 위력을 지닌 것이다. 에이수스도 그런 데저트 이글을 닮은 노트북을 선보였다. 14인치 초경량 노트북인데 8코어 16스레드 CPU를 탑재해 성능이 아주 좋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세잔을 탑재한 젠북

2021년 여름 기준으로 초경량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 중에서는 어떤 제품군의 성능이 가장 뛰어날까? 라이젠 5000 시리즈 세잔이다. 전작 젠2 아키텍처 기반 르누아르는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지만 최대 8코어를 지원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젠3 아키텍처 기반인 세잔은 그런 르누아르보다 L3 캐시를 더 늘렸다. 그렇기에 게임이나 캐시 성능이 중요한 작업에서 전작 르누아르보다 최대 40%까지 성능이 향상됐다. 싱글 스레드 성능이 향상됐기에 체감 속도도 아주 빠르다.

 

그런 세잔은 고성능이 필요한 게이밍 노트북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고성능 프로세서니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에이수스가 상당히 신기한 선택을 했다. 자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초경량 노트북 브랜드 젠북 시리즈로 AMD 라이젠 5000 세잔 프로세서를 탑재한 14인치 노트북 ASUS 젠북 UM425QA-KI064(이하 젠북 UM425QA)를 선보인 것이다. 저전력 CPU라면 젠북에 탑재되는게 딱히 신기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젠북에 탑재된 CPU는 놀랍게도 라이젠 7 5800H다. 즉 저전력 프로세서가 아닌 고성능 버전인 H 제품군이 탑재됐다.

 

그래서 젠북 UM425QA는 14인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언급한 고성능 자동권총을 닮은 셈이다. 또한, 가벼운 무게지만 고성능 쿨링 시스템도 탑재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젠북의 특성을 변함없이 유지한다.

 

우선 성능부터 확인해 보자. 젠북 UM425QA는 라이젠 7 5800H, LPDDR4x 16GB 온보드 메모리, 512GB M.2 NVMe, Wi-Fi 6,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라이젠 7 5800H는 8코어 16스레드에 기본 3.2GHz, 최대 4.4GHz며 L2 캐시 4MB, L3 캐시 16MB다. TDP는 45W며 cTDP는 35~54W다. 내장 그래픽은 AMD 라데온 그래픽스며 그래픽 코어 수는 8개, 그래픽 클럭은 2000MHz다. 참고로 저전력 제품군인 라이젠 7 5800U는 다른 사양은 같은데, 기본 클럭이 1.9GHz로 낮다. 덕분에 라이젠 7 5800H의 성능이 좀 더 뛰어나다.

메모리는 LPDDR4x 16GB다. 메모리 클럭이 빨라 기존 DDR4 3200MHz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낸다. 저장장치는 512GB NVMe SSD로 게임 시 로딩 속도가 빠르다. 추가로 디스플레이는 IPS 패널이며 밝기는 400nit다. 사양은 충분히 뛰어나다. 쿨링 솔루션도 잘 갖춰져 있다.

 

CPU : AMD 라이젠 7 5800H

그래픽 : AMD 라데온 베가 7 그래픽스

디스플레이 : 14인치 FHD(1920x1080) IPS 디스플레이, 최대 400nits

메모리 : LPDDR4X 16GB

오디오 : 하만카돈

웹캠 : 720P HD 카메라

저장장치 : 512GB M.2 NVMe

무선기술 : WiFi 6 + 블루투스 5.0(듀얼밴드) 2x2

연결 포트 : USB 3.2 Gen1 Type-A x1, USB 3.2 Gen2 Type-C x2, HDMI 2.1 x1, 3.5mm 오디오 콤보 잭 x1, microSD카드 리더

배터리 : 63WHr

크기 : 31.9x21x1.58~1.68cm

무게 : 1.3kg

키보드 : 치클릿 키보드

젠북 맞습니다

14인치에 H 프로세서가 들어가 행여 두껍고 무겁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도 젠북은 젠북이다. 젠북 UM425QA는 올 메탈 디자인이며 두께 15.8mm, 무게 1.3kg이다. 작고 가볍다. 크기는 A4 용지보다 세로로 조금 더 긴 정도다. 덕분에 한 손으로도 들기 쉽고, 백팩에도 잘 들어간다. 어댑터는 어떨까? 가끔 노트북 본체가 작은데 어댑터가 두꺼운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젠북은 Type-C 100W AC 어댑터를 사용하며 이 또한 작고 가벼워 딱히 문제될 일이 없다. 어댑터랑 노트북을 백팩에 넣고 몇 바퀴 돌아봤는데, 딱히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생긴 것도 아주 깔끔하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게이밍 노트북을 꺼내 놓고 사용하면 너무나 화려한 디자인에 가끔 부끄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젠북 UM425QA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클래식 디자인으로 눈에 띄는 건 에이수스 로고 정도다. 즉 부끄러울 일은 없다. 그러면서도 저가형 노트북의 심심한 디자인은 아니며, 알루미늄 소재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져 쉽게 질리지 않는다. 상판을 이리저리 움직일 때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빛이 반사되는 것이 보이는데, 상당히 아름답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며 해상도는 FHD(1920x1080)다. 4면이 나노엣지 디자인이다. 베젤 크기가 얇은 편이라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은 90%다. 밝기는 400nits며 기존 250nit, 300nit 디스플레이보다 더 밝은 것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안티 글레어 타입으로 형광등 아래에서도 빛반사가 덜 돼 눈이 편하다. 영상을 한 편 봤는데, 화면이 작은 14인치임에도 베젤이 얇아 몰입하기 쉬웠다. 추가로 젠북 UM425QA에는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됐다. 영상을 감상하는 김에 소리도 같이 들어봤는데, 음 분리가 잘 되며 소리가 깨끗하게 들린다.

 

연결 포트는 어떨까? USB 3.2 Gen1 Type-A x1, USB 3.2 Gen2 Type-C x2, HDMI 2.1 x1, 3.5mm 오디오 콤보 잭 x1, microSD카드 리더를 지원한다. 작은 크기지만 USB 3.2 Gen1 Type-A를 하나라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추가로 USB 3.2 Gen 2 Type-C를 두 개 갖춰 필요에 따라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microSD 카드 리더로 모바일 기기와 데이터 공유도 편하다.

 

초경량 노트북은 배터리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배터리는 63Whr 제품군이 내장됐다. 1회 완충 시 최대 1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야외에서 배터리 충전 없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된다. 대략 49분 만에 60%까지 충전된다. PD 충전도 당연히 지원된다. 100W 고속 충전기로 PD 충전을 해 봤는데 100W가 들어간다. 내부 쿨링 솔루션도 잘 갖춰져 있다.

▲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 시 최대 7시간 27분 사용할 수 있다.
▲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 시 최대 7시간 27분 사용할 수 있다.
▲ PD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 속도도 빠르다.
▲ PD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 속도도 빠르다.

 

키보드는 어떨까? 엣지 투 엣지 키보드가 탑재됐다. Home, PgUp, PgDn, End 등의 추가 기능키는 모두 우측에 배열돼 있다. 그리고 LED 백라이트가 지원돼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하는 데 문제없다. 굉장히 맘에 드는 것은 우측 시프트 크기가 크다는 점이다. 우측 시프트는 키보드 크기를 줄일 때 제조사들이 우선해서 줄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측 시프트의 사용량이 많을 경우, 이렇게 줄어든 시프트 크기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오타는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젠북 UM425QA는 보란 듯 우측 시프트 크기를 크게 늘려놨다. 심지어 왼쪽 시프트보다 더. 아주 마음에 든다.

 

키감은 손에 잘 달라붙는 느낌이다. 간격도 적당히 벌어져 있어 오타가 적다. 기능키는 상단에 음량 조절, 밝기 조절, LED백라이트 활성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에르고리프트 힌지가 적용돼 노트북이 약간 들린다. 손을 팜레스트에 올려두고 타이핑하기에도 편하다. 또한 이렇게 에르고리프트 힌지를 통해 생긴 틈 덕분에 쿨링 성능이 최적화된다. 오디오 품질도 향상된다. 이외에 IR 카메라를 사용해 얼굴로 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보안 기능도 제대로 갖춘 셈이다.

▲ 상단 IR 카메라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 상단 IR 카메라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젠북 UM425QA는 라이젠 7 5800H와 LPDDR4 1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해당 노트북은 어느 정도의 성능일까? 고성능 모드로 변경한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음 및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에는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이때 CPU 패키지 온도는 최대 95.3도를 기록한다. 올코어 클럭은 2.9GHz로 유지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 중 온도. CPU 패키지 온도는 96도로 떠 있는데, 최대 97도로 확인된다. 소음은 37dB 정도로 낮다.
▲ 블렌더 벤치마크 중 온도. 소음은 37dB 정도로 낮다.
▲ 올코어 2.9GHz로 유지된다.
▲ 올코어 2.9GHz로 유지된다.

 

 

CPU-Z

▲ 코어 i7-11375H. 4코어 8스레드에 L3 캐시 12MB를 갖춘 TDP 35W의 프로세서다.
▲ 코어 i7-11375H. 4코어 8스레드에 L3 캐시 12MB를 갖춘 TDP 35W의 프로세서다.
▲ 메모리 클럭은 4266MHz로 표기된다.
▲ 메모리 클럭은 4266MHz로 표기된다.
▲ CPU-Z 벤치마크 결과. 코어 i7-10700보다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코어 i7-10700은 코어 i9-9900과 비슷하다.
▲ CPU-Z 벤치마크 결과. 코어 i7-10700보다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코어 i7-10700은 코어 i9-9900과 비슷하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테스트는 CPU 단독으로 진행했다. CPU만 활용하면 렌더링 작업을 끝마치는데 4분 2초가걸린다. 참고로 8코어 16스레드의 코어 i7-10875H는 대략 4분 39초 걸린다.
▲ 블렌더 테스트는 CPU 단독으로 진행했다. CPU만 활용하면 렌더링 작업을 끝마치는데 4분 2초가걸린다. 참고로 8코어 16스레드의 코어 i7-10875H는 대략 4분 39초 걸린다.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4,272점으로 확인된다.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4,272점으로 확인된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1,332점이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1,332점이다.

 

게임

▲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벤치마크. FHD 하이 랩톱 설정이다. 보통으로 표기된다. FHD 스탠다드 랩톱 정도로 사양을 낮추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벤치마크. FHD 하이 랩톱 설정이다. 보통으로 표기된다. FHD 스탠다드 랩톱 정도로 사양을 낮추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14인치 대포 노트북

14인치지만 라이젠 7 5800H를 탑재한 젠북 UM425QA의 성능은 굉장했다. 데스크톱 고성능 8코어 프로세서의 프로세서의 성능을 지녀 미디어 편집 등의 작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추가로 내장그래픽 성능도 뛰어나 온라인 게임도 잘 된다. 평범한 가성비 노트북이 아닌 완성도가 높은 초경량 노트북을 고르고 싶을 때, 마감 및 성능이 아주 뛰어나며 가격대도 합리적인 젠북 UM425QA를 추천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