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사용자의 구체적인 조건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트북을 구입해야 할 때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노트북 사용자가 ‘사양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 ‘적당한 노트북’을 선택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런 적당한 노트북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때는 최대한 뒷말이 나오지 않게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한정된 가격대에서 성능과 사후지원 중 후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사용하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보통 제조사에 연락해 해결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제조사일 경우 노트북을 골라 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혹시 모를 복잡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성능보다는 사후지원에 중점을 둬 노트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성능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은 어떨까? 체감 성능이 뛰어나고, 사용자의 만족도도 높다. 단 추후 문제가 생길 경우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성능과 사후지원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 노트북은 없을까? HP 파빌리온 15 시리즈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뛰어난 성능(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15.6인치 디스플레이)과 사후지원, 예쁜 디자인이 공존한다. 거기에 하이엔드 노트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능인 PD 충전도 지원한다.

 

가장 안전한 선택지를 골랐다

만약 80만 원대 이하로 메인스트림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가성비에 신경을 쓴다면 어떤 구성이 좋을까? 우선 CPU 종류부터 고정하는 것이 좋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준으로 코어 i5 이상이면 된다. 4코어 8스레드로 상위 제품군인 코어 i7 프로세서와 코어 및 스레드 수가 똑같다. 반면 하위 모델인 코어 i3 프로세서(2코어 4스레드)보다는 두 배 더 많으니 되도록 코어 i5 이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11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4코어 8스레드로 11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보다 코어가 두 배 더 많다(코어 i3-1125G4 제외).

 

디스플레이는 개인차는 있지만 가장 무난한 구성은 IPS 패널, 15.6인치, FHD 해상도다. 거기에 베젤이 얇으면 휴대하기 편해서 더 좋다. 추가로 주사율이나 색재현율이 높으면 당연히 좋지만, 대체로 가격대가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고주사율, 높은 색재현율은 적당히 포기해야 한다.

추가로 SSD는 256GB, RAM은 8GB 이상을 선택한 뒤 추후 증설이 가능한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SSD와 RAM은 업그레이드가 비교적 간단한 부품들이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물론 노트북을 구입할 때 증설 옵션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 이번에 다룰 HP 파빌리온 15-eg1111TU의 내부 구조. SSD 교체 및 RAM 증설이 가능하다.
▲ RAM을 하나 더 장착할 수 있다. 듀얼 채널로 구성하면 내장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는 제조사를 확인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선택할 경우 대부분 사후지원 평이 좋다. 즉 글로벌 기업 제품군 중 저렴한 가격대에 성능이 좋은 15.6인치 제품을 선택하면 정답에 아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이 HP Pavilion 15-eg1111TU(HP 파빌리온 15-eg1111TU, 이하 파빌리온 15-eg1111TU)다. 글로벌 기업 HP의 노트북으로 멋진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지녔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며 CPU 코어 i5-1155G7, RAM DDR4 3200MHz 8GB, SSD 256GB 구성이다. 무게는 1.74kg이며 41Wh 배터리 및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지문 인식 기능과 PD 충전도 사용할 수 있다.

 

CPU : 인텔 코어 i5-1155G7(4코어 8스레드, 최대 4.5GHz, 8MB 캐시)

그래픽 : 인텔 Iris Xe 그래픽

디스플레이 : 15.6인치 FHD(1920x1080), 마이크로엣지 베젤, IPS 패널,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메모리 : DDR4 3200MHz 8GB(8GB x1)

저장장치 : 256GB NVMe M.2 SSD

운영체제 : 프리도스

네트워크 : 리얼텍 Wi-Fi 6(1x2), 블루투스 5.2 콤보

포트 : USB Type-C x1(10Gbps/PD충전/DisplayPort/HP Sleep&Charge), USB Typa-A x2(5Gbps), 헤드폰/마이크 콤보, HDMI 2.0 x1

웹캠/마이크 : HP Wide Vision HD 웹캠 / 듀얼 어레이 내장 마이크

오디오 :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오디오 솔루션 적용 듀얼 스피커

보안 장치 : 지문 인식 센서/ 보안 잠금 장치 슬롯

키보드/터치패드 : 풀사이즈 아일랜드 키보드+숫자 키패드/HP 터치패드(멀티터치 지원)

배터리 : 3cell 41Wh / HP 고속충전기능 지원

색상 : 세라믹 화이트

크기/무게 : 360.2x234x17.9mm, 약 1.74kg

 

색상 및 운영체제 탑재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HP 파빌리온 15-eg1111TU는 화이트 색상이다. 그런데 이번 파빌리온 15는 실버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HP 파빌리온 15-eg1110TU 제품군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실버 색상이라 깔끔함이 강조된 화이트 색상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추가로 운영체제가 탑재된 버전도 있다. HP 파빌리온 15-eg1112TU는 실버 색상에 윈도우 11이 탑재됐다. HP 파빌리온 15-eg1113TU은 화이트 색상에 윈도우 11이 탑재됐다. 즉 색상, 운영체제 유무에 따라 총 4가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HP 파빌리온 15-eg1110TU

실버, 프리도스

 

HP 파빌리온 15-eg1111TU

화이트, 프리도스

 

HP 파빌리온 15-eg1112TU

실버, 윈도우 11

 

HP 파빌리온 15-eg1113TU

화이트, 윈도우 11

 

어떻게 이 가격대에 PD 충전을 넣었지?

HP 공식 홈페이지에는 파빌리온 노트북이 이렇게 소개됐다. ‘동영상과 음악 감상, 인터넷 서핑 등 어떤 작업도 척척 해냅니다. 주목받는 존재감으로 누구보다 앞서가세요.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하고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PC입니다’다. 거기에 파빌리온 15는 ‘세련된 디자인, 고품질 엔터테인먼트’가 특징이라 기재됐다.

 

파빌리온 15-eg1111TU가 해당 조건에 부합한다. 특히 ‘주목받는 존재감’이라 적혀 있는데, 빈말이 아니다. 보통 가성비를 강조한 노트북은 성능은 좋지만 디자인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파빌리온 15-eg1111TU은 가격을 생각하면 디자인이 아주 뛰어나다. 파빌리온 15-eg1111TU가 70만 원 초반의 가격이고, 가격 행사 시 60만 원대까지 할인되는 경우가 있어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 HP 파빌리온 15-eg1110TU. 실버 색상이다.

 

그렇지만 화이트 컬러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우선 HP답게 화이트 컬러가 아주 깔끔하다. 거기에 상판이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스럽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외부 자극 및 충격에서도 노트북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노트북 중앙에 박힌 HP 로고도 반짝반짝 빛난다. 카페에 들고 들어가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특히 노트북 후면부로 돌려 보면 움푹 들어간 부분에 파빌리온 영문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보기도 좋고 그립감도 훌륭하다.

▲ HP 파빌리온 15-eg1110TU. 실버 색상이라 고급스럽다.

 

두께는 17.9mm며 무게는 1.74kg이다. 15.6인치에 1kg 중반이면 휴대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본체 크기는 과거 베젤이 두꺼운 노트북 기준으로 14인치 제품군과 비슷하다. 즉 백팩에 수납하기도 편하다. 화면도 크기에 비해 휴대성이 높은 편이라 볼 수 있다. 타 노트북 제조사의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메인스트림 노트북과 비교해도 조금 더 얇고 가벼운 편에 속한다. 어댑터도 무게가 가벼워 챙길 때 부담스럽지 않다.

 

사실 어댑터는 없어도 된다. 놀랍게도 파빌리온 15-eg1111TU는 PD 충전을 지원한다. 가방 속이 복잡한 게 싫다면 PD 충전기와 충전선만 따로 챙기면 된다. 이 PD 충전이라는 기능이 사실 하이엔드 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기능이다. 메인스트림 노트북에 탑재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보통 CPU 성능이 코어 i5보다 한참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PD 충전 기능만 보고 상위 라인업의 제품군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파빌리온 15-eg1111TU가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었다.

 

다음으로는 디스플레이 성능이다. 15.6인치 FHD(1920x1080) 해상도에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했다. 밝기나 색재현율은 따로 기재되지는 않았다. 실사용 시에는 액정 품질이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영상 콘텐츠 감상 및 간단한 작업용도로는 충분했다. 거기에 베젤이 얇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본체 대비 화면비가 86%에 달한다. 덕분에 화면에 몰입하기 편했다.

 

연결 포트는 USB Type-C x1(10Gbps/PD충전/DisplayPort/HP Sleep&Charge), USB Typa-A x2(5Gbps), 헤드폰/마이크 콤보, HDMI 2.0 x1이 지원된다. 대세인 USB Type-C 포트를 갖췄으면서 Type-A 포트도 두 개를 지원해 무선 마우스 동글 장착 및 외장하드를 물리기에도 편하다. HDMI 2.0 단자도 지원되니 외부 출력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USB Type-C 포트가 PD 충전을 지원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 Type-C 포트는 전송률이 10Gbps로 높다.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해당 포트를 사용해 외부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DisplayPort로 사용할 수도 있다.

 

키보드는 익숙한 배열이다. 특히 방향키가 작은 대신 우측 시프트가 아주 길다. 타이핑 시 우측 시프트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아주 편하다. 거기에 숫자키도 지원해 생산성 작업에도 적합하다. 타건 시에는 키가 눌리는 깊이가 낮은 편인데, 구분감은 확실하다. 고속 타건에 적합하다. 추가로 지문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는 뱅앤올룹슨의 듀얼 스피커다. 소리는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됐다.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데도 불편함은 없다. 무선랜은 리얼텍 와이파이6(1x2) 및 블루투스 5.2 콤보가 탑재됐다.

 

또한, 글로벌 기업 HP의 노트북답게 사후지원 프로그램이 잘 갖춰졌다. 아예 노트북에 ‘HP 고객지원’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해당 스티커에는 서비스 접수 과정이 단계별로 기재돼 알아보기 편하다.

▲ myHP 앱.
▲ 상담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HP 서포트 어시스턴트 앱이 포함된다.
▲ 자체 앱으로 시스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 오디오 스위치 앱으로 스피커, 마이크 배열을 설정할 수 있다.
▲ 스마트폰 앱으로도 고객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성능을 확인해 보자. HP 파빌리온 15-eg1110TU는 테스트 시에는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 후 실행했다. 메모리가 8GB 단일로 듀얼 채널이 아닌 싱글 채널 상태라 내장 그래픽 성능은 낮아진 채로 표기된다.

 

CPU-Z 벤치마크

▲ 코어 i7-7700K보다 싱글 스레드, 멀티 스레드 둘 다 높다. 저전력 CPU인데도 성능은 높은 편이다.
▲ 코어 i7-7700K보다 싱글 스레드, 멀티 스레드 둘 다 높다. 저전력 CPU인데도 성능은 높은 편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NVMe SSD가 탑재됐다. 덕분에 부팅 속도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빠르다.
▲ NVMe SSD가 탑재됐다. 덕분에 부팅 속도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빠르다.

 

네트워크 속도

▲ Wi-Fi 6(802.11ax)를 지원한다. 벤치비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니 무선랜 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Wi-Fi 6(802.11ax)를 지원한다. 벤치비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니 무선랜 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 결과. 참고로 코어 i5-11400H(6코어 12스레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이 몬스터 65.4, 정크샵 29.5, 클래스룸 30.2 정도로 측정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 결과. 참고로 코어 i5-11400H(6코어 12스레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이 몬스터 65.4, 정크샵 29.5, 클래스룸 30.2 정도로 측정된다.
▲ HWiNFO64로 발열을 확인했다. 97도까지 올라갔다 스로틀링 후 77도 정도로 확인된다.
▲ HWiNFO64로 발열을 확인했다. 97도까지 올라갔다 스로틀링 후 77도 정도로 확인된다.
▲ 올코어 부스트 시에는 3.1GHz 정도로 확인된다.
▲ 올코어 부스트 시에는 3.1GHz 정도로 확인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 직후 노트북 발열은 그렇게 높진 않다.
▲ 블렌더 벤치마크 직후 노트북 발열은 그렇게 높진 않다.

 

PCMARK 10

 

3DMARK

▲ 싱글 채널 상태이기에 그래픽 스코어는 좀 낮게 측정됐다.
▲ 싱글 채널 상태이기에 그래픽 스코어는 좀 낮게 측정됐다.
▲ 타임 스파이 테스트도 싱글 채널 상태라 그래픽 스코어가 조금 낮게 표기된다. 메모리를 증설해 듀얼 채널로 구성해 주면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 타임 스파이 테스트도 싱글 채널 상태라 그래픽 스코어가 조금 낮게 표기된다. 메모리를 증설해 듀얼 채널로 구성해 주면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마치며

파빌리온 15-eg1111TU는 가격 대비 성능이 특히 뛰어났다. 15.6인치 IPS 디스플레이에 코어 i5 프로세서 조합이며 무게도 1kg 중반이라 휴대가 크게 어렵진 않다. 특히 PD 충전을 지원하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메인스트림 노트북 라인업에 해당하면서도 PD 충전이 지원돼 야외에서의 운용도 쉽다. 디자인도 훌륭하다. 어느 장소에서 사용해도 주변에 깔끔하게 녹아든다. 게임 성능은 기본 상태에서는 평범하다. 단, 메모리를 추가해 듀얼 채널로 구성해 주면 게임 환경이 훨씬 나아진다.

100만 원 이하에서는 굉장히 좋은 구성이다. 사실상 표준 노트북에 가까운 구성이라 봐도 될 정도다.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기본 이상은 한다. 노트북 구매 시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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