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했다. 정확한 의도는 해석되지 않았지만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이 조개껍데기에 담긴 노란 색소와 붉은 빛의 가루를 얼굴에 발랐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이와 같은 행위를 인류는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즉 화장품은 인류의 진화에 맞춰 더 의미있게 더 편리하게 발전했다.

▲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이 얼굴에 발랐다던 조개껍데기
▲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이 얼굴에 발랐다던 조개껍데기

화장품의 외형적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팩트 형태, 사용 시 누구나 괴상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 마스카라의 브러시 형태, 외형으로는 연필과 다를 바가 없는 아이브로우 펜슬 등 화장품이란 단어 안에 포함되는 외형적 분류의 갈래는 나열 할 수 없을만큼 광활하다.

수많은 화장품의 외형적 갈래 중에서 2010년도 중반부터 주목 받아 화장품 시장에 수를 늘린 세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화장품으로 립스틱과 립밤이 떠오르는 '스틱형' 화장품은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들을 '스틱형' 화장품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스틱형' 화장품이 점차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 치자. 그 안에서도 유독 눈에 자주 띄는 제품이 하나 있다.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서 김고은이, '모범택시'의 이솜이 틈만 나면 얼굴에 긋던(?) 제품이 바로 가히에서 내놓은 '김고은 멀티밤'이다. 

▲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서 PPL로 등장한 '김고은 멀티밤' (사진: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 방송 캡처)
▲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에서 PPL로 등장한 '김고은 멀티밤' (사진: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한 군주' 방송 캡처)

'김고은 멀티밤'은 주름 개선을 1차적인 기능으로 앞세워 윤광, 보습 등 여러 면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744시간 동안 발효 시킨 제주 균주 성분, 필름 엑셀 공법을 가미한 멀티밤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김고은 멀티밤'은 어떤 제품이길래 긴박한 드라마 전개 장면 속에서도 김고은과 이솜은 굳이 '김고은 멀티밤'을 꺼내서 얼굴에 그었는지, 맨즈랩이 직접 살펴보아 어떤 특성을 가졌으며 '스틱형' 화장품의 대표격이 될 수 있는지 판단해보기로 했다.

 

 

스틱형 화장품의 선두주자

앞서 말했듯이, 스틱형 화장품의 대표 화장품 종류는 아직까지는 부정할 수 없이 립스틱이다. 입술에 바르기에는 스틱형이 가장 알맞기에 다른 형태로 바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 사용방법에 착안하여 '다른 화장품들도 립스틱처럼 만들어보자'라는 상상 아래 립스틱을 뒤 따르는 대표 스틱형 화장품 립밤을 비롯하여 썬크림, 파운데이션, 염색약 등이 스틱형으로 현재 시중에 나와있다.

▲ 다양한 화장품들이 스틱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 AHC·바비 브라운·블리치 공식 판매 사이트)
▲ 다양한 화장품들이 스틱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 AHC·바비 브라운·블리치 공식 판매 사이트)

어느 한 분야에 시그니처가 된다는 것은 해당 시장을 앞서 이끌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는 뜻이다. 그 스틱형 화장품의 시그니처 입지를 가히 '김고은 멀티밤'이 가져가려는 듯하다. 우선적으로 공격적인 지상파 드라마 PPL로 소비자들의 눈에서 익숙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마케팅 전략에 제품의 가치는 부합했을까?

스틱형 화장품이 세력을 늘리고 다양한 화장품을 품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스틱형 화장품은 일단 가볍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같은 밤 종류의 화장품이래도 겔 타입은 굳이 뚜껑을 열어서 손으로 겔을 덜어서 또 뚜껑을 닫는, 두 손이 모두 불편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스틱형 화장품은 아니다. 뚜껑을 열고 한 손으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이 스틱형 화장품의 본질을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충실히 따랐다. 길이 10.3cm(밤을 모두 꺼냈을 땐 약 12cm), 무게 38g로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다시 말해, 드라마 안에서 김고은과 이솜이 쓰던 장면은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 악인들을 추적한 과정에서도 SBS 드라마 '모범택시' 안에서 이솜이 '김고은 멀티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SBS 드라마 '모범택시' 방송 캡처)
▲ 악인들을 추적한 과정에서도 SBS 드라마 '모범택시' 안에서 이솜이 '김고은 멀티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SBS 드라마 '모범택시' 방송 캡처)

소비자들의 시선이 많이 가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스타 배우들이 직접 사용하는 장면을 선보이는 공격적 PPL 마케팅과 스틱형 화장품의 기본을 충실히 따른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현재로서는 가장 앞선 스틱형 화장품 제품이 맞는 듯하다.

 

부담이 적은

어떤 제품이든간에 부담이 크다면 그 제품은 사용 가치가 상당히 하락한다. 제품 자체의 특성에서 드러나는 거부감 때문에 부담이 커진다거나, 사용하는데 있어 범위가 좁아 쓰는데 부담이 생긴다면 그대로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 과연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부담이란 면의 시험대에서 살아남았을까?

▲ 달콤한 살구를 떠올리게 해 밤을 베어먹고 싶게 만드는 '김고은 멀티밤' 색깔
▲ 달콤한 살구를 떠올리게 해 밤을 베어먹고 싶게 만드는 '김고은 멀티밤' 색깔

제품의 외관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첫인상을 전달하고 제품의 내재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가히 '김고은 멀티밤' 역시 이에 해당했다. 가히 '김고은 멀티밤'의 본체와 내부 밤은 분홍과 살구색이 적절히 섞인 색을 띈다. 이 외관의 색만으로 '아 가히 '김고은 멀티밤' 안에 밤은 최소한 과일향을 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사진: 가히 공식 판매 페이지)
▲ (사진: 가히 공식 판매 페이지)

공식 판매 페이지 기준으로는 오미자, 자근, 치자, 강황을 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맡아지는 향은 복숭아와 같은 과일향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이 향의 강도가 코를 찌르듯이 강했다면, 앞서 말한 제품 자체의 특성이 과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제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가히 '김고은 멀티밤'의 기본적인 향의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의 기호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

향 뿐만이 아닌 직접 사용해봤을 때 피부에도, 가히 '김고은 멀티밤'의 밤이 사용된 피부와 그렇지 않은 피부가 광택으로 구분될 뿐 색조로 구분되지는 않았다. 즉 피부에 직접 사용했을 때도 부담스러운 시각적 결과물은 없었던 것이다. 

▲ 배우 이시영은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얼굴에 발랐는데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사진: 가히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 배우 이시영은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얼굴에 발랐는데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사진: 가히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향과 색이란 제품 자체의 특성에서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부담이 적다'라는 평을 내려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품 자체의 특성을 알아봤으니 다음,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사용할 때의 부담은 없는지 살펴볼 차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담이 없었다. 

▲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성역없는 수사 아 아니 사용 부위를 추구한다
▲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성역없는 수사 아 아니 사용 부위를 추구한다

이유는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건조하다 싶은 혹은 주름 개선이 필요하다 싶은 모든 신체 부위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의 팔자·눈가·목 주름, 입술 등은 기본이고 손톱의 큐티클, 팔꿈치, 머리카락 등에도 사용하여 건조를 방지할 수 있다. 특수부위(?)만 아니라면 건조한 부위 어디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싸신 몸

스틱형 화장품의 대표 제품으로 올라서려는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제품 자체의 특성에서나 사용할 때나 큰 부담은 없었다. 아니었다. 가히 '김고은 멀티밤'의 치명적인 부담은 다른 멀티밤 제품과 비교했을 때 드러났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멀티밤 제품 3종을 비교 했을 때, A제품은 용량 10g에  19,800원이었다. B제품은 용량 15g에 8,900원이었다. C제품은 용량 10g에 12,900원이었다.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용량 9g에 42,000원이었다. 모두 공식 판매 페이지를 기준으로 했다.

▲ 공식 판매처 판매가는 42,000원이고 2021년 8월 27일 기준 할인 판매가 37,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공식 판매처 판매가는 42,000원이고 2021년 8월 27일 기준 할인 판매가 37,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이라면, 가격이란 조건은 가장 결정적으로 소비자의 결정에 관여한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는 같은 조건들을 비교해볼 것이다. 그런데도 용량 대비 가장 비싼 제품이라면 구매 희망 순위에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것이 자명하다. 

물론 가히 '김고은 멀티밤'이 지상파 드라마에서 PPL로 자주 노출되고 김고은이란 스타의 얼굴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해 가장 대중적인 멀티밤 제품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 멀티밤 제품들 중 평균 이상의 가격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쩌면 남자에게 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히 '김고은 멀티밤'은 남자에게 더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라는. 

스틱형은 다른 형태의 화장품들에 비해 사용하기도 쉽고 무게와 크기를 보더라도 휴대하기에 알맞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향과 색을 보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쓰기에 부담이 적다.

▲ 딘딘도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가히 공식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 딘딘도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가히 공식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남자도 가꾸는 시대'라는 말 자체도 연식이 오래된 만큼, 작고 간편한 화장품 하나쯤 남자들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비교적 여성에 비해 야외 활동이 많고 피부 관리에 관심이 덜한 남성이라면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선택하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진 않는다. 물론 부담스러운 가격을 보고서는 깊은 고민을 해야겠지만. 

'남자의 색' 분홍색을 띤 가히 '김고은 멀티밤'을 꺼내 시크하게 '슥~' 얼굴에 그어주면 세간의 시선이 모여들 것이며, 그 순간 '좀 센스 있는 남자' 이미지를 획득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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