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에는 길이 10m, 높이 6m에 달하는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 심장에 창이 꽂힌 채 방패를 베고 잠든 사자의 조각상으로 ‘빈사의 사자상’이라 불린다. 이는 프랑스 혁명에서 마지막까지 루이 16세를 지킨 786명의 스위스 근위대를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분노한 수만의 파리 군중이 프랑스 국왕 16세를 끌어내기 위해 튀일리 궁으로 진격했고, 프랑스군 군위대는 모두 도망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위스 근위대는 끝까지 루이 16세를 위해 싸웠다. 사실 혁명 정부도 항복을 권했고, 루이 16세도 철수해도 좋다고 말한 상황이다. 그런데 스위스 근위대가 왜 끝까지 남아 싸웠을까? 이유는 죽은 병사의 유서에서 발견됐다 “우리가 왕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도망친다면, 우리 후손들은 아무도 용병으로 일하지 못할 것”이었다. 즉 그들이 싸운 이유는 신용과 신뢰 때문이었다.

비즈니스 노트북도 이와 같다. 중요한 건 무게, 디자인, 성능보다도 신뢰성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지켜낼 수 있게 강력한 보안 성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게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기본 요소를 만족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비즈니스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HP는 그런 비즈니스 노트북에 통달한 회사다. 보안 성능 및 내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기에 깔끔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접목시켜 어떤 업무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 이번에는 거기에 가성비까지 더한 비즈니스 노트북을 소개한다.

노트북 추천은 항상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편적인 직장인 노트북을 추천해야 한다면 어떤 제품이 좋을까? 아무래도 직장인이라면 사무용 노트북 위주로 찾아보는 것이 적합하다. 이 사무용 노트북의 범주는 너무 넓어서 범위를 좁히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게이머에게는 고주사율과 외장 그래픽, 디자이너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색재현율이 높고 프로세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적합하다. 그렇다면 직장인에게는 어떤 노트북이 좋을까?

사실 사무용 노트북이라면 어떤 제품군을 사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다. 단, 회사일 용도라면 비즈니스 노트북이 좋은 선택지라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강력한 보안에 중점을 뒀다. 즉 노트북을 사용할 때 해킹 등으로 중요한 회사 자료를 탈취당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HP 비즈니스 노트북이 좋은 선택지다. 대기업 노트북 중에서도 보안 기술이 굉장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 그러면서 성능도 높고 디자인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제품군도 다양하게 갖췄다. 엘리트북, 프로북, Z북 워크스테이션 등으로 나뉘며 용도 및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프로북의 경우 비즈니스 노트북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에서 다져온 HP의 보안 솔루션은 훌륭하다. 멜웨어 랜섬웨어를 차단하는 'HP Wolf Security', 웹서핑 시 악성 프로그램을 가상 시스템 격리하는 '슈어 클릭', 외부 공격에서 바이오스를 복구하는 'HP Sure Start Gen7',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HP Privacy Camera', 암호화 키로 바이오스를 원격 관리하는 'HP Sure Admin', 물리적 공격 감지 시 TPM 제거로 데이터 유출을 방어하는 'HP Tamper Lock' 등의 기술을 갖췄다. 보안이 생명인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이런 보안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HP 비즈니스 노트북은 보안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보안 관련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노트북은 HP 보안 프로그램이 탑재된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HP Probook 455 G9-682D8PA(HP 프로북 455 G9-682D8PA, 이하 프로북 455 G9-682D8PA)으로 특징은 AMD 라이젠 5 5625U 프로세서가 탑재된 AMD 노트북이다.

참고로 세잔 시리즈는 전작 르누아르보다 L3 캐시가 두 배 늘어나고 CPU 성능도 향상돼 체감 성능이 대단히 뛰어났고, 이는 저전력 프로세서에도 반영됐다. 바르셀로는 그런 세잔을 특성을 그대로 지녔고, 거기에 동급 세잔 제품보다 기본 클럭 및 부스트 클럭 성능이 향상됐다. 덕분에 저전력 프로세서 중에서는 처리 성능이 높고 생산성도 아주 뛰어나다.

라이젠 5 5625U는 6코어 12스레드에 기본 클럭 2.3GHz, 최대 부스트 클럭 4.3GHz에 달한다. 총 L3 캐시는 16MB며 TDP는 15W다. GPU는 AMD 라데온 그래픽스며 GPU 코어 수는 7개, GPU 클럭은 1800MHz다.

또한, 화면 크기는 FHD 15.6인치며 RAM DDR4 3200MHz 8GB, SSD 256GB 구성이다. 무게는 1.74kg이며 롱라이프 3셀 42Wh 배터리, 65W 스마트 AC 전원 어댑터, 고속 충전 기능, PD 충전을 지원한다.

확장성에도 주목할 만하다. 메모리는 슬롯을 두 개 갖췄다. 즉 추가로 DDR4 8GB 3200MHz를 장착하면 DDR4 16GB 듀얼 채널로 구성할 수 있다.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하면 업무 시 쾌적하다. 거기에 듀얼 채널로 구성 시 내장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다. 저장장치는 기존 NVMe SSD 256GB가 장착된 슬롯 외에도 추가 슬롯이 있다. M.2 2240(40mm) SSD가 있다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프로북 455 G9-682D8PA는 프리도스 제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그렇지만 운영체제가 탑재된 제품군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때는 프로북 455 G9-682D7PA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북 455 G9-682D7PA는 윈도우가 탑재된 제품이다. 특히 윈도우 10 프로가 탑재된 것에 주목할 만하다. 원래는 윈도우 11 Pro 라이선스인데, 다운그레이드돼 윈도우 10 프로가 탑재된 것이다. 덕분에 윈도우 10에 익숙한 직장인들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HP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로북에 대해 이렇게 소개됐다. 비즈니스 환경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모던한 디자인의 노트북. 새로운 HP 400 시리즈 노트북은 모던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비롯, 성장하는 기업 환경에서 이동이 잦은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비즈니스급 성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꼭 필요한 다층 보안 솔루션 제공으로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프로북은 이동이 잦은 직장인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면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노트북이다. 거기에 프로북 455 G9-682D8PA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프로북 455 G9-682D8PA는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프리도스 버전이며, 80만 원대 초반의 가격이다. 비즈니스 노트북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렇지만 보안 기능은 제대로 제공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무게도 적당한 편이라 휴대하기 좋다.

디자인은 어떨까? 가끔 농담 삼아 과한 디자인의 노트북을 들고 카페 출입이 가능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북 455 G9-682D8PA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프로북 455 G9-682D8PA은 알루미늄 커버로 세련된 디자인을 지녔다. 거기에 알루미늄이라 외부 자극 및 충격에 강하다. 노트북 중앙의 HP 로고는 거울처럼 반짝 빛난다. 디자인만 두고 보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그립감은 무난하다. 단 힌지 부분은 각이 정확하게 잡혀 있어 비교적 모서리가 둥근 전면부 부분을 잡고 드는 것이 편하다.

두께는 19.9mm며 무게는 1.74kg이다. 15.6인치에 1kg 중후반이면 그럭저럭 휴대할 만하다. 어댑터는 65W인데 나름대로 가볍다. 두께는 초경량 노트북만큼 엄청 얇은 건 아니긴 한데, 장점도 있다. 사용할 수 있는 포트가 많다. 초경량 노트북들은 허브 등을 함께 휴대하며 Type-C에서 포트를 변환해서 써야 하는데, 프로북 455 G9-682D8PA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두께도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며, 이 정도면 그럭저럭 얇은 편이다. 힌지는 180도로 넘어가 앞사람과 화면을 같이 보기 편하다.

포트는 USB 3.1 Type-C x1(USB Power Delivery, DisplayPort 1.4), USB 3.1(SuperSpeed 5GHz) x3, HDMI 2.0b, 헤드폰/마이크 콤보, AC전원, RJ-45, Nano Security Lock Slot이 지원된다. USB 3.1 Type-C 포트를 통해 PD 충전도 사용할 수 있다. 100W PD 충전기와 연결해보니 65W 어댑터를 연결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게 나온다. 이 정도면 PD 충전이 가능할 경우 어댑터를 두고 다녀도 될 정도다. 거기에 Type-A 포트도 넉넉하고, RJ-45도 갖춰 유선랜도 연결할 수 있다. HDMI 2.0b도 변환젠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업무 시 불편할 일은 없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FHD(1920x1080) 해상도에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했다. 밝기는 250nit며 색재현율은 NTSC 45%다. 정확한 색 표현이 요구되는 디자인 작업보다는 사무 작업에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눈부심 방지 타입으로 형광등 아래에서도 눈이 편하다. 사무 작업 이외에도 장시간 콘텐츠 감상용으로도 충분했다.

키보드는 한국인에 최적화된 배열이다. 방향키는 상, 하키가 상하로 작은 좌우로 길다. 거기에 우측 시프트가 오히려 좌측 시프트보다 길다. 타이핑 시 우측 시프트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편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숫자키도 지원해 생산성 작업에도 적합하다. 타건 시에는 키가 깊게 눌리는 편이며, 구분감이 뛰어나다. 빠르게 타건할 때도 오타가 덜 난다. 그 외에 LED 백라이트도 지원돼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볼 수 있고, 지문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은 어떨까? HP 롱라이프 3셀에 42Whr다. 일반 배터리의 2~4배에 달하는 충방전 성능으로 3년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를 지녔고, 제조사 기준 야외에서 최대 16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하면 사용시간이 상당히 길다. 거기에 HP 고속 충전 기술이 지원된다. 30분이면 최대 50%를 충전한다.

게임으로 치면 HP 비즈니스 노트북은 방어력이 아주 뛰어난 성기사에 가깝다. 어지간한 공격에는 눈 하나 꿈쩍 안한다. 내구성 및 보안 성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HP 비즈니스 노트북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성능을 제공해 업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우선 내구성은 다음과 같다. 미 군사 등급 테스트(국방성 내구성 표준 테스트)인 MIL-STD-810H를 통과했다. 낙하 테스트(책상 높이에서 총 26번 낙하), 충격 테스트(강한 가속의 충격 펄스를 18회 이상 반복), 모래 및 먼지 테스트(140 매쉬의 실리카 먼지에서 6시간 가동), 진동 테스트(전원을 켜고 끌 때 다양한 진동 테스트), 고온 저온 테스트, 열충격 테스트, 고도 테스트, 습도 테스트 등을 거쳤다. 해당 테스트를 통과해 내구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어서 HP의 보안 기능은 다음과 같다.

HP Wolf Security : 하드웨어 기반의 보호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된 포괄적 엔드포인트 보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핵심은 회사를 벗어난 공간에서도 상시 감시 하드웨어 기반 보호로 완벽한 보안 환경을 구성해 준다. 사실상 HP 비즈니스 노트북 보안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OS 아래, 내부, 위 등 다층 보안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실행 시 위협 억제(멀웨어, 랜섬웨어 차단), 악성 코드 방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주요 특징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바이러스 탐지 기능은 작동한다. 물론 잦은 업데이트는 필요하다. 참고로 HP 보안의 상징이었던 HP Sure Sense 프로그램이 이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HP Sure Click : 악성 프로그램을 격리된 가상 시스템에 가둬 웹사이트 또는 읽기 전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및 PDF 첨부 파일에서 PC를 보호한다. 프로그램 실행 시 안심 클릭이 가능한 웹브라우저가 구동된다. 웹사이트 링크 검사로 피싱 시도 차단, Sure Click Secure Browser를 사용해 악성 코드 캡처 및 제거, 다운로드한 파일에 태그 지정해 보안 위험 나타냄 등이 특징이다.

HP Sure Start Gen7 : 세계 최초의 자가 치유 및 탐지 바이오스다. 외부의 공격 또는 손상으로부터 자동으로 바이오스를 복구하는 바이오스 해킹 보안솔루션이다. 부팅 시 바이오스로 진입해 해당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HP Privacy Camera : 노트북 상단 카메라 해킹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상당히 많다. HP 프라이버시 카메라는 해당 기능을 물리적으로 아예 차단해 준다. 해킹에 성공하더라도 물리적으로 가려버리면 보이는 게 없으니 사실 피해를 받을 일도 없다.

HP Sure Admin : 어디서나 암호화 키로 바이오스 및 펌웨어를 원격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

HP Tamper Lock : 각종 물리적인 공격을 감지할 경우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TPM 정보를 제거해 데이터 유출을 막아내는 기능이다.

성능을 확인해 보자. 프로북 455 G9-682D8PA는 테스트 시에는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 후 실행했다. 메모리가 8GB 단일로 듀얼 채널이 아닌 싱글 채널 상태라 내장 그래픽 성능은 낮아진 채로 표기된다.

프로북 455 G9-682D8PA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 못지않게 성능이 뛰어난 편이었다. 덕분에 체감 속도가 빠르다. 내장 그래픽은 점수가 낮지만 듀얼 채널로 구성 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싱글 채널 상태로도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생산성 작업은 PCMARK 10 결과로 놓고 보면 인텔 11세대 코어 i5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보다 더 낫다. 거기에 메모리 추가 확장도 가능하니 성능은 좋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보안 기능은 Wolf Security 활성화 및 프라이버시 카메라 정도만 설정해 줘도 사실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다. 뛰어난 보안 성능을 지닌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프로북 455 G9-682D8PA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