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까이 있었기에 소중함을 난 몰랐을 뿐~ 아마 처음부터 너를 사랑했었나 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모를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사랑 말고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사용할 때 ‘좋은 제품’에 익숙해져 도대체 뭐가 좋은지 모르고 쓸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좋은 노트북에서 하위 노트북으로 교체해야 한다면 어떨까? 그제야 비로소 좋은 게 왜 좋은지 뼈저리게 알게 된다. 이것이 역체감이다.

역체감은 고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부터 코어 i5 기준으로 4코어 8스레드로 바뀌었고, 이는 10세대를 넘어 11세대까지 지속됐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4코어 8스레드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그럼 지금 와서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저전력 제품군이 탑재된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참고로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i3부터 코어 i7 프로세서까지 모두 2코어 4스레드였다. 지금 와서 2코어 4스레드를 쓰라면? 당연히 답답하다.

즉 노트북을 새로 구입할 계획이라면 메인스트림 프로세서 기준으로 코어 수에 변화가 생겼을 때 구입하는 게 좋다. 그러면 역체감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이에 부합한다. 성능의 P코어, 효율성의 E코어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구조다.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i5 저전력 프로세서는 성능만 놓고 보면 11세대 인텔 코어 i7 저전력 프로세서보다도 낫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자사의 대표 노트북 갤럭시북으로 12세대 인텔 코어 i5-1235U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였다.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750XEW-A51A(이하 갤럭시북2 NT750XEW-A51A)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갤럭시북 시리즈에서 기본 제품군에 해당한다. 주요 특징은 슬림 메탈 디자인, 듀얼 SSD, 갤럭시 에코시스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작 2021 갤럭시북 시리즈와 같은 위치지만,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덕분에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빅리틀 구조로 P코어(빅), E코어(리틀)로 나뉜다. 코어 i5는 P코어 2개, E코어 8개 구조다. 덕분에 2코어 4스레드 + 8코어 8스레드로 10코어 14스레드로 동작한다. 거기에 싱글 코어 성능도 향상됐다. 기존 4코어 8스레드의 11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

 

메모리는 LPDDR4x 16GB(온보드)다.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북2 프로 360의 LPDDR5보다는 낮지만, LPDDR4x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지녔다. 디스플레이는 FHD(1920x1080) LED 디스플레이로 안티 글레어 방식이라 빛반사가 덜하다. 네트워크는 Wi-Fi 6이며 카메라는 720p 급이다.

 

세부 사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코어 i7-1235U 프로세서(1.3~4.4GHz, 12MB L3 캐시메모리)와 LPDDR4x 16GB 메모리(온보드), NVMe 256GB SSD(추가슬롯 보유)를 갖췄다. 그러면서 두께는 15.4mm에 무게는 1.57kg이다.

 

제원

CPU : 12세대 인텔 코어 i5-1235U(1.3~4.4GHz 12MB L3 캐시메모리)

그래픽 : 인텔 아이리스 Xe Graphics

디스플레이 : 39.6cm FHD 광시야각 LED 디스플레이, 안티 글레어, 약 15.6인치

메모리 : LPDDR4x 16GB(온보드)

저장장치 : 기본 256GB(M.2 NVMe), 추가 슬롯, 총 SSD 슬롯 2개

멀티미디어 : 스테레오 스피커(2W x2), Dolby Atmos, 내장 듀얼 디지털마이크, 720p HD 카메라

입력장치 : 프로 키보드/숫자키, 백라이트 지원, 클릭패드

배터리 : 54Wh(Typical), 45W USB Type-C 어댑터

크기 : 356.6x229.1x15.4mm

무게 : 1.57kg

네트워크 : 블루투스 5.1, Wi-Fi 6 (Gig+), 802.11 ax 2x2

포트 : HDMI x1, USB Type-C x2, USB 3.2 x2, MicroSD 멀티 카드 리더, 헤드폰 출력/마이크 입력 콤보 x1

입력장치 : 프로 키보드/숫자키, (백라이트 지원), 클릭패드

 

얇고 고급스러운 슬림 메탈 디자인 노트북

갤럭시북2 NT750XEW-A51A는 기존 2021 갤럭시북의 디자인을 계승한다. 기존 갤럭시북도 디자인 완성도는 높았는데, 그것을 계승한 것이다. 무엇보다 풀메탈 디자인이라 만질 때 시원하다. 삼성 로고는 음각으로 처리됐고, 빛에 반사된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의 빛반사다. 삼성 글씨가 반짝반짝 빛난다.

 

갤럭시북2 NT750XEW-A51A는 컬러가 두 가지로 나뉜다. 그라파이트(NT750XEW-A51AG), 실버(NT750XEW-A51AS)다. 이번 리뷰는 그라파이트 제품으로 진행했다. 연필심처럼 깊고 어두운 색상인데, 의외로 빛에 반사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밝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고급스럽다.

 

두께는 15.4mm다. Type-A 포트와 HDMI를 포함한 제품군 중에서는 상당히 얇은 편이다. 극단적으로 두께를 줄인 초경량 노트북은 Type-C 단자 정도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컨버터를 챙길 필요 없이 어디서나 편하게 사용하려면 이 정도의 두께에 포트를 갖춘 제품도 괜찮다.

 

연결 포트는 HDMI x1, USB Type-C x2, USB 3.2 x2, MicroSD 멀티 카드 리더, 헤드폰 출력/마이크 입력 콤보 x1가 지원된다.

 

노트북 힌지는 180도까지 펼칠 수 있다. 바닥에 펼친 뒤 주변 사람과 화면을 함께 볼 때 상당히 편하다. 참고로 Fn + C키로 컨설팅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이때는 화면이 180도 회전한다. 노트북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미팅 시 요긴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또한, 180도 힌지는 높낮이조절 노트북 거치대와 함께 사용할 때 편하다. 힌지 각도에 제한이 있다면 높낮이조절 거치대의 높이를 낮춰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180도 힌지가 있다면 그렇게 불편해질 일은 없다.

 

어댑터는 45W 제품군으로 스마트폰 충전기 정도의 크기라 휴대하기 아주 쉽다. 연결부는 Type-C로 노트북 측면의 Type-C 포트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USB PD 충전은 Type-C 충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당연히 지원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100W USB PD 충전기와 연결 후 전력을 확인하니 43W로 확인됐다. 배터리는 54Wh로 저전력으로 설정한다면 야외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43W로 충전됨을 확인할 수 있다. PD 충전도 잘 된다.
▲ 43W로 충전됨을 확인할 수 있다. PD 충전도 잘 된다.
▲ 배터리가 79% 남은 시점에서 화면 밝기 50%에 저전력 모드로 최대 6시간 42분 사용할 수 있었다.
▲ 배터리가 79% 남은 시점에서 화면 밝기 50%에 저전력 모드로 최대 6시간 42분 사용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으로 안티글레어 기술이 적용됐다. 형광등 정도는 비치더라도 무시해도 될 정도다. 오랫동안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봐도 눈이 편하다.

▲ 고반사 패널인 태블릿과 비교했다. 덜 반사된다.
▲ 고반사 패널인 태블릿과 비교했다. 덜 반사된다.
▲ 오래 봐도 눈이 편했다.
▲ 오래 봐도 눈이 편했다.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며 표준 배열이다. 숫자키 윗부분에도 나누기, 곱하기, 빼기, 더하기 키가 있어 우측 텐키를 계산기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오른쪽 최상단의 전원버튼은 움푹 들어가 실수로 누를 일이 적다. 타건감은 기존 2021 갤럭시북에서 개선됐다. 반발력이 조금 더 강해졌고 타자 연습 시 전보다는 좀 더 손에 달라붙는다. 상위 제품군에 탑재되던 LED 백라이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SSD는 두 개를 장착할 수 있다. 저장공간이 부족해도 SSD를 증설하면 편하게 쓸 수 있다.

 

Dolby Atmos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효과 적용 시 전방위로 소리가 울린다. 샘플 파일을 재생했는데, 소리에 따라 들리는 위치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상 통화 시 상대방의 음성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

▲ 적용 전후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소리가 전방으로 울린다.
▲ 적용 전후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소리가 전방으로 울린다.

 

갤럭시 기기와 연동이 쉽다

갤럭시북은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포함된다. 즉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버즈 등과 연동이 된다. 퀵 쉐어, 세컨드 스크린, 갤럭시 북 스마트 스위치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퀵 쉐어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한 후 사진, 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간단하게 전송할 수 있다.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고 One UI 2.1 이상 버전이 설치된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태블릿(갤럭시 탭 S7, S7+, S7 FE, S8, S8+, S8 Ultra)와 연결해 디스플레이를 확장해 사용하는 기능이다. PC 화면을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옮길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 시 편하다. 스마트폰의 앱이나 파일을 갤럭시북2에 띄워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의 사용자 휴대폰 앱을 설치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메세지, 사진, 통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앱에서는 스튜디오 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 특유의 강력한 사후지원은 온라인에서도 적용된다. 순식간에 온라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가장 중요한 건 성능이다. 테스트 시에는 전원 모드 ‘최고 성능’으로 설정 후 실행했다.

 

온도

렌더링 프로그램 구동 시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이때 올코어 클럭은 P코어 2.3GHz, E코어 2.2GHz다. HWiNFO64 모니터링으로 최대 온도는 80도며 온도 하락 후에는 67도로 측정된다. 열화상카메라로 측정 시에는 우측 상단이 40.7도, 좌측 상단 숫자키 부분이 35.4도로 측정된다. 온도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CPU-Z 벤치마크

▲ 코어 i5-1235U는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X와 비슷한 성능으로 확인된다. 참고로 이 CPU는 TDP 15W인 저전력 CPU다.
▲ 코어 i5-1235U는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X와 비슷한 성능으로 확인된다. 참고로 이 CPU는 TDP 15W인 저전력 CPU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 성능은 코어 i7-11600H보다 좀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 성능은 코어 i7-11600H보다 좀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된다.

 

PCMARK 10

 

크리스탈디스크마크

 

3DMARK

▲ 그래픽 스코어 4,522점. 아이리스 Xe 그래픽스가 최대로 성능을 끌어냈을 때 4,854점 정도로 측정되는데, 그것보단 약간 낮은 정도다. 온라인 게임은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다.
▲ 그래픽 스코어 4,522점. 아이리스 Xe 그래픽스가 최대로 성능을 끌어냈을 때 4,854점 정도로 측정되는데, 그것보단 약간 낮은 정도다. 온라인 게임은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다.
▲ 그래픽 스코어 1,331점. 아이리스 Xe 그래픽스가 최대 1,428점 정도 나오는데, 그보다 약간 낮다.
▲ 그래픽 스코어 1,331점. 아이리스 Xe 그래픽스가 최대 1,428점 정도 나오는데, 그보다 약간 낮다.

 

게임

▲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벤치마크. 1920x1080 전체화면 스탠다드 랩톱 설정이다. 결과는 상당히 높음으로 측정됐다.
▲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벤치마크. 1920x1080 전체화면 스탠다드 랩톱 설정이다. 결과는 상당히 높음으로 측정됐다.
▲ 리그오브레전드도 구동해 봤다. 1920x1090 최대 옵션이다. 평균 153.3, 최소 12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리그오브레전드도 구동해 봤다. 1920x1090 최대 옵션이다. 평균 153.3, 최소 12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오버워치를 구동해 봤다. 1920x1080 낮음 옵션이다. 평균 95프레임, 최소 72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오버워치를 구동해 봤다. 1920x1080 낮음 옵션이다. 평균 95프레임, 최소 72프레임으로 확인된다.

 

고성능 CPU의 위력은 대단했다

갤럭시북2 NT750XEW-A51A는 기존 갤럭시북의 장점은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키보드 개선(타건감, 백라이트 탑재) 등의 장점이 눈에 띈다. 가장 뛰어난 장점은 역시 성능 향상이다. 코어 수를 크게 늘렸기에 과거 8코어 16스레드로 고성능 CPU였던 라이젠 7 1700X에 맞먹는 성능을 보였다.

노트북인데 이 정도의 성능이면 오랫동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하기 쉬운 고성능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다면 갤럭시북2 NT750XEW-A51A를 추천한다. 2022년 6월 3일 오픈마켓 기준으로 가격은 1,09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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