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6는 많이 들어봐서 알겠는데, 6E는 또 뭐지?”

신형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대학 신입생은 물론, 이동 업무가 필요한 회사원, 그리고 최근에는 비대면 수업과 재택 근무 등으로 노트북을 알아보고 있다면 한 번쯤 던졌을 법한 질문이다.

‘Wi-Fi 6E’는 기존 Wi-Fi 6 주파수 대역폭인 2.4GHz, 5.0GHz에서 ‘6GHz 주파수 대역폭이 추가’된 규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뒤에 붙어있는 ‘E’의 의미도 확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Extends’이다.

그렇다면 Wi-Fi 6E라는 새로운 규격과 6GHz 주파수 대역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최신 노트북과 같은 스마트기기 또는 공유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Wi-Fi 6E를 ‘꼭’ 챙겨야 할까?

 

Wi-Fi 6/6E의 등장, 전반적인 하드웨어 규격 지원 변화 시작

(자료 출처 = 인텔)
(자료 출처 = 인텔)

지난 2013 모습을 드러낸 Wi-Fi 5는 6~7년간 메인으로 사용되었으며, 2018년에 발표된 Wi-Fi 6 규격을 지원하는 공유기가 2019년도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그 자리를 내어주었다. Wi-Fi 6가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공유기와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 Wi-Fi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규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최신 스마트폰(갤럭시 S10 시리즈)은 물론이거니와 Wi-Fi를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에 있어서도 본격적인 Wi-Fi 6를 지원을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Wi-FI 6가 보급된 현 공유기 시장에선 5~6만 원대에서도 Wi-Fi 6 기반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렇듯 Wi-Fi 6가 메인으로 자리잡아가는 상황 속에 2022년 1월 새로운 규격 ‘Wi-Fi 6E’가 공식 출시하게 된다. 당연히 새로운 규격이 등장함에 따라 스마트폰-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부 지원-과 일부 최신 노트북에서 Wi-Fi 6E를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그 수가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Wi-Fi 6E 전에 Wi-Fi 6, 무엇이 달려졌었지?···1024-QAM 기술 도입

(자료 출처 – TPlink)
(자료 출처 – TPlink)

6의 주요 특징이자 주요 변화 중 하나는 1024-QAM 적용이다. 기존 5는 256-QAM으로 8bit로 데이터를 전송했다면 6는 1024 QAM으로 10bit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최대 25%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됐다.

또한 Wi-Fi 5는 채널 대역폭이 80MHz(선택적 160MHz)였다면 Wi-Fi 6는 160MHz 채널 대역폭을 지원하면서 채널 대역폭이 2배 늘어났다. 때문에 Wi-Fi 6는 더 넓은 대역폭을 가짐으로써 여러 장치간의 혼선이나 방해 등에 있어서 개선됐다.

 

여러 기기의 데이터를 한번에,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자료 출처 = TPlink)
(자료 출처 = TPlink)

OFDMA란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의 약자로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너무 어려운 기술적 단어인데 쉽게 말해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하는 상황에서 더 효율적인 데이터 전달 방식을 적용한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존 Wi-Fi 5는 한 번의 데이터 전송에 한 명의 사용자(스마트 폰 또는 노트북)에게 데이터를 전송했었다. 하지만 Wi-Fi 6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 한 번의 데이터를 전송할 때 여러 사용자의 데이터를 함께 전송하여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였다.

실제로 동시에 연결된 기기가 여럿 있는 사용자 중에 “Wi-Fi 5를 Wi-Fi 6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간헐적 속도저하와 끊김 줄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근본적인 궁금증 Wi-Fi 속도는 왜 느려지고 새로운 규격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이유는 Wi-Fi를 이용하는 사용자와 장치가 많아졌기 때문이고 이를 해결 및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규격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사용자와 장치가 많아지니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장치 간의 신호엔 간섭과 방해가 생긴다. 이는 Wi-Fi의 성능이 하락되는 문제로 직결된다.

그래서 Wi-Fi 규격을 정하는 IEEE(전기 전자 기술자 협회)에선 차세대 Wi-Fi 규격을 발표함에 따라 더 빠른 데이터 전송과 함께, 더 넓은 채널 대역폭 또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폭을 추가하여 대응하고 있다.

 

Wi-Fi 6E의 등장…장치간 혼선 최소화 목표, 새로운 주파수 대역 ‘6GHz’ 도입

이러한 시장 상황 그리고 Wi-Fi 사용자와 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2022년 1월에 새롭게 발표된 규격이 Wi-Fi 6E다.

Wi-Fi 6E는 앞서 언급했 듯 기존 2.4GHz와 5.0GHz 주파수 대역폭에서 6.0GHz 주파수 대역폭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새로운 주파수 대역폭인 만큼 최대 7개의 160MHz 채널을 액세스 하여 기존보다 더 넓은 채널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6GHz 주파수 대역도 단점은 있다. 6.0GHz는 5.0GHz 주파수 대역과 같이 직진성이 강하고 낮은 굴절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사용 환경에 따라 장애물이 많은 환경 등에선 속도 저하나 일부 사각지대 등에 취약하다.

(자료 출처 = Netgear)
(자료 출처 = Netgear)

본론으로 돌아와 Wi-Fi 6E는 Wi-Fi를 사용하는 사용자와 장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여 새롭게 등장한 규격으로, 6.0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이 외로 기존 Wi-Fi 6와의 차이점은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Wi-Fi 6E를 공식 지원하는 제품에서만 6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여 실질적인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있어 조금 더 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기존 2.4GHz/5.0GHz 주파수 대역은 사용하는 장치와 사용자들이 많아 간섭이 생겨 성능 하락이 있지만, Wi-Fi 6E는 이제 막 도입된 새로운 규격인 만큼 장치간의 간섭이 적어 성능 하락이 적다.

(자료출처 = Broadcom BCM4389 퍼포먼스 테스트)
(자료출처 = Broadcom BCM4389 퍼포먼스 테스트)

브로드컴이 공개한 자사 Wi-Fi 6E 지원 칩 Broadcom BCM4389의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S21 울트라 기준 Wi-Fi 6E 연결 시 최대 2.22Gbps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물론 기존 Wi-Fi 6에서도 이론상 2.4Gbps 링크 속도에 연결하여 벤치마크 해보면 일부 무선 손실을 감안해도 순간적으로 2Gbps 내외의 성능을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평균 성능 등에 있어서는 기존 Wi-Fi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장치들 간의 무선 신호 간섭과 방해 등의 성능 저하 등을 감안해 보면 평균 2Gbps를 넘기란 사실상 힘들다.

때문에 Wi-Fi 6와 Wi-Fi 6E는 동일한 무선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Wi-Fi 6E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새로운 6.0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실질적인 성능에 있어서는 조금 더 좋을 수 있는 것이 Wi-Fi 6E다.

 

새롭게 선보인 Wi-Fi 6E 규격, 시장 인프라 아직 아쉬워

그래서 최신 노트북 또는 공유기나 스마트폰 등을 구매할 때 Wi-Fi 6E를 ‘꼭’ 구매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Wi-Fi 6E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구매는 괜찮은 선택이다. 제품을 구매하면 향후 2~3년 이상은 사용하는데 그 시간이면 차세대 공유기 제품들끼리 경쟁하면서 준수한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중 “Wi-Fi 6E 지원 여부를 체크해서 사야하나요?”라는 질문에는 Wi-Fi 6E 제품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조금 나중으로 미루는 선택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Wi-Fi 6E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플랫폼이 너무 적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 출시된 Wi-Fi 6E 공유기는 대부분 고가의 제품이다. 때문에 지금의 Wi-Fi 6E 공유기의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사양이 좋으면서 저렴한 Wi-Fi 6공유기를 또는 Wi-Fi 6E 지원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이 더 좋다.

 

과도기에 놓여있는 Wi-Fi 6E, 2023년 차세대 Wi-Fi 7 보급 예정

올해 초 미디어텍은 Wi-Fi 7 지원 칩인 ‘파이로직’ 시연에 성공했다 발표한 바 있으며, 2023년 중 Wi-Fi 7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주요 칩 제조사들도 Wi-Fi 7 지원 칩을 준비중에 있어 Wi-Fi 7의 보급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차세대 규격 Wi-Fi 7은 6GHz 주파수 대역을 통해 이론상 최대 30Gbps 이상의 대역폭과 4096-QAM를 통한 데이터 처리량 향상, 채널 대역폭에 있어서도 최대 320MHz로 더욱 빠른 Wi-Fi 속도를 가질 예정이다.

물론 Wi-Fi 6E를 지원하는 장비가 많고 무선 마우스나 키보드 그리고 여러 스마트 기기들을 많이 사용하여 Wi-Fi 6E를 통한 네트워크 세분화를 노려본다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선택지인 것도 맞다. 다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기존 ‘Wi-Fi 6로도 충분한 무선 네트워크 성능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잘 참고하길 바란다.

물론 Wi-Fi 6E는 기존 Wi-Fi 6에서 지원하지 않던 6GHz 주파수 대역폭을 지원하여 6.0GHz 지원 기반의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 만한 요소다. 하지만 차세대 Wi-Fi 규격발표가 불과 일년 남은 현 시점에서 Wi-Fi 6E를 냉정하게 평가해 본다면 과도기에 위치해 있는 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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