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PC 게임을 즐기면 대부분 재밌다. PC로 콘솔 게임을 즐겨도 대부분 재밌다. 그럼 PC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면? 재미는 모르겠다. 그런데 장점은 있다.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고, 마우스로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PC에서는 모바일 게임 다중 실행을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 여러 개를 한 번에 실행해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할 수 있다. 아이템도 빠르게 모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PC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시스템 성능에 따라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앱플레이어의 수에 차이가 있다. 특히 CPU 성능과 연관된다. 그럼 모바일 게임 다중 클라이언트 구동용으로는 어떤 CPU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

 

안정성이 중요하다

모바일 게임 구동용 프로그램이 앱플레이어다. 블루스택, 녹스, 미뮤, 퍼플 등이 있다. 앱플레이어에 따라 지원 기능 및 특징이 다르다.

▲ 녹스
▲ 녹스 플레이어

 

하지만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주목적은 다중 클라이언트의 실행이다. 이는 CPU의 코어, 스레드 수 및 메모리 용량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라이젠 5 5600X(6코어 12스레드)에 DDR4 32GB 시스템에서 녹스 4개, 퍼플 10개를 구동할 수 있는데, 해당 상황에서는 CPU 점유율 81%, 메모리 점유용량 24GB 정도로 확인된다.

즉 AMD 라이젠 5,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같은 제품군 정도로만 선택해도 제법 많은 다중 클라이언트를 구동할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라이젠 5 5600X(녹스 4개, 퍼플 10개 동시구동)보다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구동하고 싶다면, 라이젠 7 5000번대 이상의 CPU나 12세대 코어 i7 이상의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보면 시스템 선택이 별로 까다로워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안정성이다. 실제로 코어와 스레드가 많은 CPU로 앱플레이어를 실행하더라도 게임 프레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분명 고성능 CPU인데도 그런 현상이 발견된다.

 

E코어로 할당되는 경우가 있다

해당 현상은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E코어가 있는 제품에서 발견된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와 고효율 E코어로 하이브리드 구조가 특징이다. P코어는 게임 및 생산성 작업 등의 고성능 작업, E코어는 백그라운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처리한다.

▲ 코어 i5-12600K의 내부 구조. P코어 6개, E코어 4개다
▲ 코어 i5-12600K의 내부 구조. P코어 6개, E코어 4개다

 

즉 앱플레이어를 구동한다면 P코어에서 구동되는 게 성능이 뛰어나다. 그런데 앱플레이어 녹스로 게임을 실행 시 P코어 대신 E코어를 활용해 퍼포먼스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특히 코어 i5-12600K처럼 E코어가 4개인 CPU에서는 평균 프레임이 더 낮게 확인된다.

▲ 라이젠 7 5700X. 앱플레이어 4개가 모두 6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 라이젠 7 5700X. 앱플레이어 4개가 모두 6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 코어 i5-12600KF. 앱플레이어 4개가 39~42프레임으로 구동된다. 작업관리자를 보면 E코어에 할당됐다. P코어 대신 E코어 4개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 코어 i5-12600KF. 앱플레이어 4개가 39~42프레임으로 구동된다. 작업관리자를 보면 E코어에 할당됐다. P코어 대신 E코어 4개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 코어 i5-12600KF에서 E코어를 비활성화했다. 앱플레이어 4개가 6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E코어를 비활성화한 게 더 높게 나온다
▲ 코어 i5-12600KF에서 E코어를 비활성화했다. 앱플레이어 4개가 6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E코어를 비활성화한 게 더 높게 나온다

 

 

앱플레이어는 라이젠에 주목하자

코어 i5-12600K 사용 시 녹스에서 게임 프레임이 하락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코어 i5-12600K의 성능이 낮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앱플레이어가 E코어에만 할당되는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바일 게임 다중 클라이언트 구동용으로는 굉장히 아쉽다. 물론 해결법이 있긴 하다. E코어를 비활성화하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면 기껏 하이브리드 방식의 프로세서를 구입했는데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더 아쉽다.

▲ E코어를 비활성화한 코어 i5-12600KF
▲ E코어를 비활성화한 코어 i5-12600KF

 

즉 앱플레이어용으로는 기존 P코어 기반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코어, 스레드 수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8월 26일 가격비교사이트 기준으로 코어 i5-12600KF(P코어 6개, E코어 4개)가 36만 원대 초반인데, 라이젠 7 5700X(8코어 16스레드)는 29만 원대 중반이다. 두 CPU는 대략 7만 원 차이가 난다. 거기에 E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라이젠 7 5700X의 코어가 더 많다.

▲ 8코어 16스레드의 라이젠 7 5700X
▲ 8코어 16스레드의 라이젠 7 5700X

 

이어 코어 i5-12400F(6코어 12스레드)가 23만 원대 후반, 라이젠 5 5600(6코어 16스레드)은 18만 원대다. 두 CPU는 대략 5만 원대 차이가 난다. 해당 CPU의 가격대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다. 즉 앱플레이어용 CPU를 선택한다면 현 시점에서 라이젠 프로세서가 더 낫다.

▲ 6코어 12스레드의 라이젠 5 5600
▲ 6코어 12스레드의 라이젠 5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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