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데뷔’라는 말이 있다. 중학생 시절까지 수수한 학창 생활을 보낸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돌입하는 것에 맞춰 외모나 성격을 크게 바꾸는 것이다. 이번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MSI 소드도 고교 데뷔 비슷한 것을 했다. 왜? 소드 깔끔했는데…

물론 소드는 깔끔했다. 그리고 다른 말로는… 수수했다. 수수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다. 수수한 건 키보드였다. 키보드 백라이트가 레드 색상으로 고정된 것이다. 대체로 게이밍 노트북은 화려한 제품이 감성을 자극하는데, 레드 RGB는 좀 심심하다,

그래서 이번 소드는 이미지를 체인지했다. 4-Zone RGB 키보드가 적용된 것이다. 물론 하이엔드 제품군처럼 개별 키당 RGB 백라이트를 변경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존 레드 RGB 백라이트를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다. 그것만이 아니다. 옷도 새로 갈아입었다. 그럼 화려하게 꾸민 소드의 고교 데뷔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 하나 더 있다. MUX 스위치.

 

RTX 4060에 MUX 스위치로 모든 성능을 끌어낸다

MSI 소드 GF76은 성능만큼은 항상 뛰어났다. 덩치가 큰 만큼 쿨링 솔루션도 잘 갖춰졌고, 게임 시에도 평균 프레임을 높게 유지한 것이다. 그래서 아쉬운 점을 생각할 때 딱히 성능을 떠올리진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소드 GF76은 성능이 개선됐다. 어떻게? MUX 스위치로. 사실 노트북에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이 탑재됐다면 높은 확률로 옵티머스 기술이 적용된다. 옵티머스는 간단한 연산에서는 CPU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3D 게임 등을 구동할 때는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게 의도는 좋다. 좋았다. 그렇지만 게이밍 노트북을 사는 사람들은 늘 확인을 해 본다. ‘논옵티머스 가능한가요?’ 좋은 기술인데 왜? 성능 저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옵티머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MUX 스위치가 있는 노트북, 혹은 어드밴스 옵티머스 기능을 사용하는 노트북을 선택하면 된다. 이 중 MUX 스위치가 있는 제품군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장그래픽을 물리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외장 그래픽의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MSI GF시리즈 Sword GF76 B13VFK(이하 소드 GF76 B13VFK)는 17.3인치 게이밍 노트북으로 MUX 스위치를 갖췄다. 그래서 논옵티머스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MSI 센터 앱에서 클릭 한 번만 해주면 재부팅 후 순식간에 전환된다. 이를 통해 RTX 4060의 성능을 끌어낸다.

또한, 소드 GF76 B13VFK에 내장된 RTX 4060은 최대 그래픽 파워가 105W다. MUX 스위치에 최대 그래픽 파워가 105W인 RTX 4060이라면 성능이 제법 괜찮게 나온다. 3DMARK로 타임 스파이 그래픽 점수를 확인하면 대략 RTX 3070 랩톱(최대 그래픽 전력 130W)보다 조금 못한 정도다.

▲ MUX 스위치가 있어 RTX 4060만 사용할 수 있다.
▲ MUX 스위치가 있어 RTX 4060만 사용할 수 있다.
▲ GPU-Z의 엔비디아 바이오스에서는 최대 그래픽 전력이 105W로 확인된다.
▲ GPU-Z의 엔비디아 바이오스에서는 최대 그래픽 전력이 105W로 확인된다.

 

이어서 소드 GF76 B13VFK의 사양을 확인해 보자. 17.3인치 FHD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1920x1080, 144Hz, IPS 타입 패널, 250nits), 코어 i7-13620H, RTX 4060 Laptop GPU 8GB GDDR6 (105W 맥시멈 그래픽 파워 with 다이나믹 부스트), 2x 2W 스피커, 4-Zone RGB 키보드가 특징이며 무게는 2.6kg다.

 

참고로 코어 i7-13620H(10코어 16스레드, P코어 6, E코어 4, 24MB 인텔 스마트 캐시, 최대 4.9GHz)는 코어 i7-12700H(P코어 6, E코어 8, 24MB 인텔 스마트 캐시, 최대 4.7GHz)보다 E코어가 4개 적고 최대 터보 주파수는 더 높다. DDR5 16GB 메모리는 8GB 2개 구성으로 램슬롯이 2개며 최대 64GB가 인식 가능하다. 게임용으로는 좋은 구성이다.

 

제원

CPU – 코어 i7-13620H(10코어 16스레드, 24MB 캐시, 최대 4.9GHz)

RAM – DDR5 16GB(8GB 2개 탑재, 슬롯 2개, 최대 64GB 지원)

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톱 GPU GDDR6 8GB(105W 최대 그래픽 파워 with 다이나믹 부스트)

디스플레이 – 17.3인치 FHD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1920x1080, 144Hz, IPS 타입 패널, 250nits)

저장장치 – 512GB NVMe M.2 SSD 1개 탑재(2개/1개 추가 장착 가능)

키보드 – 4-Zone RGB 게이밍 키보드

통신 – 기가비트 랜, 802.11ax Wi-Fi 6+블루투스 5.2

포트 – 1x Type-C USB 3.2 Gen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2x Type-A USB 3.2 Gen1, 1x Type-A USB 2.0, 1x HDMI(8K@60Hz/4K@120Hz), 1x RJ45

웹캠 - HD타입(30fps@720P)

스피커 – 2x 2W 스피커

배터리 – 3 Cell, 53.5WHr

크기 – 398x273x25.2mm

무게 – 2.6kg

 

옷도 갈아입고 키보드도 갈아입고

소드 GF76 B13VFK는 디자인이 새로워졌다. 무광 마감에 블랙 컬러인 것은 같은데, 좀 더 스포티해졌다. 드래곤 실드 로고가 새롭게 적용됐다. 양각으로 로고가 새겨졌는데, 만질 때마다 느낌이 좋다. 측면부 에지 라인에는 불규칙 패턴이 적용됐다. 키보드 오른쪽 측면과 하단에도 신비로운 패턴이 적용됐다. 이 불규칙 패턴들 덕분에 이전처럼 수수해 보이진 않는다. 상판에 지문도 잘 안 묻고 설령 묻더라도 잘 닦인다.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17.3인치 FHD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로 1920x1080, 144Hz, IPS 타입 패널, 밝기 250nits다. 색재현율은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즉 작업용이라기보다는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 볼 수 있다. 애초에 FHD에 144Hz면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양이다. IPS라 시야각이 넓고 안티글레어라 빛반사가 적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에 특화됐다. 또한 힌지는 180도로 개방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연결 포트는 1x Type-C USB 3.2 Gen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2x Type-A USB 3.2 Gen1, 1x Type-A USB 2.0, 1x HDMI(8K@60Hz/4K@120Hz), 1x RJ45다. HDMI와 Type-C 단자로 매트릭스 디스플레이 구성을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며 4-Zone RGB가 적용됐다. 이전 레드 RGB보다 굉장히 화려해졌다. 딱히 개별 키당 RGB 기능이 지원되지 않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변화다. 또한, 투명 키캡이 적용된 부분이 있다. WASD 키캡과 전원 버튼이다. 스위치 모양도 보이고 RGB 투과도 화려해 눈에 잘 띈다. 키 트레블은 1.7mm로 구분감이 확실하고 누르는 맛도 좋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의 온라인 게임은 물론이고 바이오 하자드 RE4를 진행할 때도 나쁘지 않았다. 굳이 게이밍 키보드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딱히 부족한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쿨링 솔루션이다. 쿨러 부스트 5가 적용됐다. 팬이 2개고 히트파이프가 6개다. CPU와 GPU가 히트파이프를 공유하는 디자인이다. 게임을 오랜 시간 돌려도 평균 프레임이 눈에 띄게 낮아지진 않았다.

 

배터리는 53.5WHr다. 240W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무선랜은 Wi-Fi 6 AX201이다. 6GHz 대역을 지원한다. 저장장치는 NVMe 512GB SSD가 장착됐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해 보니 스토리지 속도가 빨랐다. 웹캠은 HD타입(30fps@720P)이다.

 

추가로 MSI는 앱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안드로이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MSI 센터

 

성능은 어떨까

소드 GF76 B13VFK는 코어 i7-13620H, RTX 4060 Laptop GPU 8GB GDDR6, DDR5 16GB, NVMe 512GB 구성이다. 테스트 시 성능을 최대 모드로 변경하고 MUX 스위치로 내장 그래픽을 비활성화했다. 테스트 샘플의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64bit다.

 

 

소음 및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클래스룸 테스트가 끝나기 직전 올코어 클럭은 P코어 3.9GHz, E코어 3.3GHz로 확인된다. 온도는 93도로 측정됐다.

 

이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구동 시 온도를 확인했다. 최대 쿨링팬 속도 옵션에서 해제한 직후라 온도가 다소 높게 측정된다. 이 때 GPU 클럭은 2490MHz, CPU 온도 92도, GPU 온도 81도로 측정됐다. 평균 소음은 49.5dB로 조용한 도서관 수준이다. 팬 속도는 5052RPM으로 측정된다.

 

이어서 해당 게임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해 봤다.

 

CPU-Z

▲ 코어 i7-13620H. P코어 6개, E코어 4개의 조합이다
▲ 코어 i7-13620H. P코어 6개, E코어 4개의 조합이다
▲ 10코어 20스레드인 코어 i9-10900K보다 총점이 약간 낮다.
▲ 10코어 20스레드인 코어 i9-10900K보다 총점이 약간 낮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PCIe 4.0 SSD다.
▲ PCIe 4.0 SSD다.

 

시네벤치 R23

 

블렌더 벤치마크

▲ CPU 점수만 놓고 보면 몬스터 104.37, 정크샵 66.23, 클래스룸 47.24점이다. 코어 i9-12900HX의 몬스터 128.3, 정크샵 75.91, 클래스룸 55.86보다 좀 낮다.
▲ CPU 점수만 놓고 보면 몬스터 104.37, 정크샵 66.23, 클래스룸 47.24점이다. 코어 i9-12900HX의 몬스터 128.3, 정크샵 75.91, 클래스룸 55.86보다 좀 낮다.
▲ RTX 4060 점수. 참고로 RTX 307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130W)가 몬스터 1638.66, 정크샵 936, 클래스룸 830.84로 확인된다. 블렌더 벤치마크 점수만 보면 RTX 3070 랩톱 GPU보다 높다.
▲ RTX 4060 점수. 참고로 RTX 307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130W)가 몬스터 1638.66, 정크샵 936, 클래스룸 830.84로 확인된다. 블렌더 벤치마크 점수만 보면 RTX 3070 랩톱 GPU보다 높다.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27,021점이다. 참고로 RTX 307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130W)가 그래픽 스코어 28,318점이다.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27,021점이다. 참고로 RTX 307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130W)가 그래픽 스코어 28,318점이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9,877점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RTX 3070 랩톱이 그래픽 스코어 10,472점이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9,877점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RTX 3070 랩톱이 그래픽 스코어 10,472점이다.

 

PCMARK10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설정. 평균 FPS가 136으로 확인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설정. 평균 FPS가 136으로 확인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DLSS 울트라 퍼포먼스. 평균 FPS가 185로 아주 높게 측정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DLSS 울트라 퍼포먼스. 평균 FPS가 185로 아주 높게 측정된다.

 

바이오 하자드 RE4

▲ FHD 레이트레이싱 옵션에서는 평균 79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FHD 레이트레이싱 옵션에서는 평균 79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FHD 성능 우선 옵션에서는 평균 136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FHD 성능 우선 옵션에서는 평균 136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이미지 체인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리뷰를 끝마친 시점에서 소드 GF76 B13VFK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고교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군. 디자인만 놓고 보면 기존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처럼 밋밋하지 않다. 쿨링 성능은 딱히 신경을 쓸 필요도 없이 뛰어난 편이라 고성능을 유지했고, 게임 시에도 쾌적하다. 소음도 적당하다. 화려하게 변한 키보드도, 투명 키캡도 마음에 든다.

물론 디스플레이는 작업보다는 게임에 적합하며, 스피커는 평범하다. 그래도 게임을 즐기기에는 모자랄 게 없다. 화면도 부드럽고 스피커는 기본 상태로 충분히 쓸 만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격은 23년 4월 12일 기준으로 SSD 512GB 버전이 170만 원대 후반이고, 이 정도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17.3인치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저렴한 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소드 GF76 B13VFK는 선택과 집중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법 괜찮은 게이밍 시스템을 구현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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