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보도된 "경기도교육청 PC 사업 시끌...2년전 CPU가 최신 제품?"이라는 기사가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이 100억 원을 투입해 각 학교 컴퓨터실의 노후 데스크톱PC를 교체하고 있는데, 경기도교육청이 제시한 참고규격에 맞지 않는 ‘구형’ AMD CPU를 제시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슷한 사양이 AMD 라이젠 5 7000 시리즈인데, 현재 조달 시장에 등록된 데스크톱은 해당 제품군이 없어 PC업체들이 라이젠 5 5600G를 제안 규격으로 명시했다고 언급됐다. 라이젠 5 5600G는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 비해 DDR5나 PCIe 4.0을 지원하지 않고 10~15만 원이 더 저렴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PC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통해 인텔 i5 12세대와 견줄 수 있는 AMD 모델이 없다면 새롭게 조달 등록하게 만든 뒤 입찰을 실시하거나 인텔 모델을 i5가 아닌 i3로 한 단계 낮춰 참고규격을 만들어야 했다”며 “인텔만 특정 모델을 명시해 두고, AMD는 2년 전 출시한 저렴한 제품 제안을 허용하는 것도 모자라 실제 도입까지 한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스펙 제시는 공정했다
우선,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 비해 라이젠 5 5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구형 모델이라는 의견은 적절하지 못하다. 조달에 등록된 AMD 제품은 2년 전 등록된 제품이 맞지만,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출시일 차이가 크지 않다.
출시일
라이젠 5 5600G - 2021년 4월 13일
코어 i5-12400 – 2022년 1월
라이젠 5 5600 – 2022년 4월 4일
이어 최신 프로세서라는 점만 놓고 보면, 사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아니라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다. 즉 인텔이 한 세대 전 제품인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제안했기에 AMD도 라이젠 7000 시리즈가 아닌 한 세대 전 제품인 라이젠 5000 시리즈로 제안했다고 볼 수 있다.
성능은 오히려 라이젠 5 5000 시리즈가 더 나은 부분도 있어
해당 기사에서는 ‘인텔 i5 12세대 이상 또는 AMD 동급 성능 이상’이라는 문구에 빗대 통상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슷한 사양은 AMD 라이젠 5 7000 시리즈라고 언급됐다. 하지만 라이젠 5 5000 시리즈가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PC 시장에서 라이젠 5 5000 시리즈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많이 비교된다.
특히 내장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는 라이젠 5 5600G가 코어 i5-12500보다 더 높다. 또한, 제조 공정도 라이젠 5 5000 시리즈는 7nm 공정이며,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10nm 공정이다.
이어 라이젠 5 5600G는 인텔 i5 12세대에 비해 DDR5나 PCIe 4.0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언급됐다. 이 점은 경기도교육청에 납품되는 PC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는 점은 아니다. 사실 DDR5와 PCIe 4.0으로 인해 실제 사무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은 미비한 수준이다. 경제 상황이나 정부 예산을 절약해야 한다는 점에 빗대 보면 가격이 저렴한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PC 업계의 의견을 통해 제안공고서에 명시된 ‘가장 최근에 출시된 물품으로 납품해야 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물품으로 납품한다는 규정이라면 인텔 또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CPU로 제안해야 한다. 또한,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 맞춰 AMD가 제시한 라이젠 5 5600G, 라이젠 7 5700G는 현존 AMD 데스크톱 CPU 중 내장 그래픽이 가장 뛰어난 제품군이다.
같은 이유로 인텔 진영 PC 업체들의 ‘성능보다 가격에 초점을 맞춘 AMD 진영이 우세할 것’이라는 불만도 반박할 수 있다. CPU 성능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내장 그래픽 성능은 오히려 더 좋으니 성능보다 가격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명제가 애초에 맞지 않는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의 데스크톱을 구입할 수 있으면 예산을 절약해 같은 값에 더 많은 PC를 구입할 수 있다. 애초에 입찰을 진행하는 것도 국가의 혈세인 예산을 절약하기 위한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PC 업계 관계자를 통해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견줄 AMD 모델이 없다면 새롭게 조달을 등록하게 만든 뒤 입찰을 실시하거나 인텔 모델을 코어 i5가 아닌 코어 i3로 낮춰 참고규격을 만들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럼 1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와 라이젠 5 5000 시리즈는 비슷한 성능일까? 두 CPU는 성능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코어부터가 1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4코어, 라이젠 5 5000 시리즈는 6코어다.
두 CPU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앞서 언급한 ‘최신 프로세서’ 코어 i5-12500과 ‘구형 프로세서’ 라이젠 5 5600G가 과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지 직접 비교해 봤다.
마치며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두 CPU는 충분히 비교할 만한 성능을 지녔다. 그래서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의 상대로 라이젠 5 5600G를 제시한 것은 딱히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게 아니다. '최신'이 문제라면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제시되어야 맞다.
참고로 해당 기사에는 "기자님 16만+7만 vs 23만+10만인데 한두대 사는 것도 아니고 수백 수천대 단위고~ 학교에서 게임 할 것도 아니고, 딥러닝 할 것도 아니고 스펙보고 기사를 쓰신 건지 궁금하네요", "성능보다 가격? 솔직히 12세대랑 AMD 5천번대랑 성능차이 없다. 그리고 DDR5, PCIe 4.0 운운하는데 업무용 PC에서 아무 효용없음. 일반적인 사무환경에서 DDR4, PCIe 3.0이라서 느리고 어려운거 아무것도 없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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