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매장 앞을 지키는 문화가 하나 있다. 바로 '오픈런'이다. 오픈런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정말로 그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한정된 물건이라는 희귀성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기 위해, 누군가의 고생을 대신하기 위해 저마다 다양하다. 

대체할 수 없는 하이엔드 브랜드 매장 앞은 '불황'이나 '경기 침체'가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일종의 성역과도 같다. 최고급 브랜드들은 여전히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시장은 지속해서 팽창한다. 실제 베인앤드컴퍼니 및 이탈리아 명품 제조협회 알타감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3450억유로(약 484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초고가 컬렉터블 자산거래 플랫폼부터, 프리미엄 가구, 최고급 침대 및 매트리스, 명품 가방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기존 명품 브랜드까지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고급화 전략으로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픽원, 1천만원 이상 하이엔드 자산 거래 간편하게

한정적인 공급과 높아지는 수요의 결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면서 럭셔리 영역 혁신에 나선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하이엔드 컬렉터블 자산거래 플랫폼 에픽원은 희소 가치가 높은 자산을 간편하게 구매 혹은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픽원이 독자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가격정책 솔루션은 제품 사진 5장을 분석하여 정확도 높은 실거래가를 제공한다. 이는 전세계 주요 명품 소비 국가의 가격 데이터를 모니터링한 데이터로, 미판매되고 있는 호가 기준이 아닌 실제 거래가를 자동으로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하이엔드 상품 컨디션 보증제를 통해 가품이나 제품 상태에 대한 우려도 최소화했다. 보증서 및 시리얼 넘버 일치성, 무브먼트 모양 등 에픽원만의 정품 구별 노하우를 통해 정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발렉스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거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픽원의 고객들은 불필요한 흥정이나 사기, 거래 파기 등의 걱정 없이 간편하게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로마드, BNPL 서비스 통한 하이엔드 가구 진입장벽 낮춰

‘로마드(LOMAD)’는 BNPL(Buy Now Pay Later)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가구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수백만 원대 하이엔드 제품을 장기간에 걸쳐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가의 하이엔드 가구를 최대 60개월까지 분할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마드는 플랫폼 론칭 후 꾸준히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월 매출 30억을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자동차 문화 그룹 피치스와 손을 잡고 새로운 BNPL 서비스 ‘벡터(VECTOR)’를 론칭하며 하이엔드 취급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 벡터는 합리적인 카 스타일링 플랫폼으로, 벡터의 고객들은 고가의 자동차 튜닝, 애프터마켓 제품 등을 BNPL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최대 60개월 분할 납부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다.

 

시몬스침대, 수천만원대 하이엔드 라인업 출시

양질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프리미엄 수면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천만원대 하이엔드 라인을 기반으로 '초고가 브랜딩'에 나서고 있다. 시몬스침대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가격대는 1900만원에서 3500만원에 이른다.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뷰티레스트 블랙 라인은 최근 3개월 월평균 300개 이상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에 시몬스침대의 프리미엄 및 하이엔드 매트리스 판매가 크게 늘어나 전체 매출의 과반을 돌파하기도 했다.

 

루이비통,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 비롯한 아티스트와 콜라보

명품 업계는 세계적인 미술가들과 협업해 VVIP 고객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 출시하는 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세계적 현대미술작가 6인과 협업한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한정판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카퓌신(Capucines) 백은 2013년 출시된 이래 루이 비통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핸드백 라인으로 홈페이지에서 따로 카테고리가 분류되어 있을 정도로 상징성을 지닌다.

지난해에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 박서보 화백이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루이비통 협업에 참여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1200점(6개 작품 당 200개씩)만 생산된 아티카퓌신 작품은 일반 카퓌신 제품보다 약 200만에서 300만원까지 더 높은 가격임에도 출시와 동시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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