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립니다. 밤에 자고 일어났을 때 코피가 났던 흔적이 있을 때도 있고, 낮에 놀이 중에도 코피가 나고는 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코피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코피가 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감기나 비염 등으로 코 점막이 약해지거나 건조한 공기 등으로 코 점막이 손상되기 쉬운 환경에서 코를 후비는 등 자극을 줄 때 코피가 납니다. 부모가 걱정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드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피가 나면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극적인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것처럼 백혈병의 시작은 아닌지 많이 걱정하십니다. 코피가 백혈병이나 피가 쉽게 응고되지 않는 혈액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코피의 주된 원인은 건조한 환경

아이들에게 코피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손으로 코를 자주 파서 혈관이 손상된 데 따른 것입니다. 건조한 공기도 원인입니다. 요즘 같이 찬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계절에는 더 자주 코피가 납니다. 이 역시 추운 날씨와 낮은 습도가 아이들의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감기나 비염 등 알레르기가 있을 때도 손으로 코를 자주 후벼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콧물을 마르게 하는 데다 코 점막도 건조하게 만들어 코피가 나기 쉽습니다. 코를 심하게 풀었을 때도 강한 압력으로 인해 코 앞쪽 혈관이 손상되어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코에 외부적인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코 뒤쪽 혈관이 손상되어 코피가 오랫동안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지혈을 하고 다른 신체적 이상이 없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피는 이렇게 지혈해 주세요

코피가 나면 일단 지혈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몸을 세운 채로 고개를 앞쪽으로 약간 숙이게 합니다. 머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는 것인데요, 아이가 고개를 뒤로 젖히면 피가 목뒤로 넘어가 구토 등 위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자세로 코의 앞쪽 부드러운 뼈가 있는 부위(단단하게 만져지는 뼈 부위의 바로 아래쪽)를 눌러주세요. 이때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므로 입은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 같은 자세로 10분 정도 처치를 하면 됩니다.

만약 마음이 조급해 누른 부위에서 손을 빨리 떼 다시 피가 나기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10분 정도 눌러주세요. 처음 10분으로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다시 10분 추가합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코피가 나면 솜 등으로 코를 막지요. 그런데 지혈을 하지 않으면 피가 목뒤로 넘어가거나 새로운 자극이 전해져 오랫동안 피가 멈추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방문

그렇다면 코피가 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꼭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10분 정도 지혈을 하면 대부분 코피가 멈춥니다.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단,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1. 제대로 지혈을 했는데도 15분 이상 코피가 계속 날 때
2.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코피가 날 때
3. 코피가 지나치게 자주 날 때
4. 아이가 어지러워 하고 몸이 쳐지는 것 같을 때
5. 코피가 너무 많이 나온 것 같을 때
6. 최근 새로운 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7. 신체의 다른 부위에 멍이 생기는 등 새로운 증상이 동반됐을 때
8. 항암 치료 혹은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혈액질환 등이 있을 때

 

코피 이렇게 예방하세요

코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피가 나기 쉬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이가 코로 들이마시는 공기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습기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됩니다.

생리식염수로 된 스프레이 제제를 코에 하루 2~3번씩 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면봉 끝에 바셀린을 발라 코 앞쪽에만 살짝 발라주는 것도 방법인데요, 최대한 부드럽게 발라줘야 하고, 깊숙이 넣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감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코를 자주 만지거나 후비지 않도록 지도해 주세요. 코를 풀 때도 세게 풀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압력이 코 점막의 혈관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을 벌리고 코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대개 환경적 영향에 의해 코피를 흘립니다. 혈액 질환 등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드문 상황입니다. 아이 코에서 흐르는 빨간 피를 보고 놀라는 것이 당연하지만 침착하게 지혈을 해주시면서 상태를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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