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사이더)들은 평소에 무얼 하고 놀까? 사실 기자도 인싸로 살아본 적이 없어 자세히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자세히는 몰라도 대충 들어본 건 있다. 수박 게임. 최근에는 수박 게임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거 재밌나?
수박 게임
최근 유행하는 수박 게임은 2021년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용 퍼즐 게임을 말한다. 일본용 닌텐도 e숍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내수 게임이었고, 당시에는 스이카 게임이라 불렸다. 그런데 2023년 9월 이후 인터넷 게임 방송을 통해 스이카 게임이 유명해졌고, 1.0.2 업데이트를 통해 수박 게임으로 현지화됐다.
그래서 이 수박 게임은 뭘 하면 되는 게임? 간단하다. 과일 상자에 과일을 쌓는데, 똑같은 크기의 과일 두 개를 합치면 상위 과일로 변한다. 체리와 체리를 더하면 딸기. 딸기끼리 합치면 포도, 포도끼리 합치면 귤, 귤끼리 합치면 감, 감끼리 합치면 사과 등. 이걸 반복하면 나중에는 수박이 된다.
그럼 수박 만들면 끝인가? 아니다. 이 게임은 점수 많이 올리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게임오버를 당하지 않고 고득점을 하려면 수박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고수 소리를 들으려면 3,000점은 넘겨야 한다. 그런데 이게 진짜 쉽지 않다.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고.
프로젝터 내장 게임으로 시작해 역주행했다
최초의 수박 게임은 중국인 제작자가 만들어낸 합성수박게임이다. 이후 Aladdin X라는 일본 빔 프로젝터 제작사가 popln Aladdin이라는 프로젝터를 출시했는데, 해당 기기 안에 내장 게임으로 수박 게임을 수록했다. 해당 수박 게임이 2021년 12월에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된 것이다.
▲ (영상 출처: 유튜브 むめも) popln Aladdi 프로젝터에 내장된 수박 게임
그런 이유로 사실상 스위치판이 빔프로젝터 버전의 개선작이라 볼 수 있다.
이 게임 재미있나요
재밌다. 규칙 외우기는 엄청 쉽고 조작법이라고 할 만한 것도 거의 없다. 과일을 떨어트리면 굴러가는 것 정도만 잘 계산하면 된다. 그렇긴 한데...
문제는 게임이 진행되서 과일이 왕창 쌓이면 게임이 예측한 대로 되지 않는다. 가장 작은 과일인 체리만 잔뜩 나온다거나, 아니면 체리가 파인애플, 메론, 수박 밑에 기어들어가서 큰 과일이 위로 밀려나온다거나 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갈수록 처리하기 힘들어지는 작은 과일이 왕창 나와 게임오버 당하게 됐을 때, ''재수도 없네', 억울하다'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에 게임오버 직후에는 바로 리트라이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수박 게임만 하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킬링타임 용도로는 이만한 게임이 없다.
시간 빌게이츠에게는 최고의 게임
직접 해 보니 온갖 인싸들이 즐기던 이유가 있었다.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도 후반부로 가면 게임 예측을 할 수 없고, 재도전이 쉬워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시간 빌게이츠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