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로 재해석한 한국 IP, 넷플릭스 통해 세계로 간다

지난 2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설국열차>는 지난 2013년 봉준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지구, 마지막 인류를 태운 열차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 투쟁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열 편의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이 작품을 두고 “서스펜스와 몰입감 넘치는 결과물”(BBC), “야심 차고 흥미로우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ComicBook.com) 등 외신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국열차>!”(인스타그램_goo****) 등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공개 이후 ‘오늘의 한국 Top 10 콘텐츠’의 순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건 당연한 일.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설국열차의 원작은 그래픽 노벨이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오리지널 작품은 한국 감독의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세계 각국의 우수한 IP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자랑하는 한국 IP도 포함된다. 올해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정세랑 소설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사례다.

넷플릭스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되며 한류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 IP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소현, 정가람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가 다음 웹툰에 연재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세계 각지에서 K 콘텐츠 팬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공개한 시즌 1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현재 시즌 2를 촬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의 하반기 기대작인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역시 네이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또 넷플릭스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네이버 웹툰 원작의 <지금 우리 학교는>을 영상화해 <킹덤>으로 시작한 K 좀비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웹툰, 소설, 영화 등 다양한 한국 창작자들의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재해석되며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배경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접하는 철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콘텐츠 제작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국적이나 장르가 아닌 좋은 스토리 그 자체를 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SF, 스릴러, 시대극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웹툰 등 여러 포맷으로 수출 중인 K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 IP을 재해석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타고 1억8300만 회원들에게 스트리밍되며 새로운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원작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요즘 원작과 새롭게 태어난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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