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마다 칠판지우개를 많이 털었다. 지우개 두 개를 들고 팡팡 맞부딪히고, 창문을 열고 벽에다 팍팍 치고, 나무함에 집어넣고 돌리고… 뭐 아무튼 그랬다. 이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하얀 분필 가루가 흩날리면 목이 아프고 비염도 심해졌다. 코는 항상 막혀 있었다.

그래서 분필만 보면 지레 겁이 난다. 뭐 요즘 세상은 기술이 발전해 코팅 처리로 가루가 날리지 않는 분필도 있고, 심지어는 먹을 수 있는 분필도 있다고 하더라(물론 맛은 없다). 분필도 시대에 맞춰 적응하는 셈인데, 그래도 이게 오래 갈 것 같진 않다. 분필의 시간은 이미 끝나가고 있다. 전자칠판 때문이다.

전자칠판은 엄청나다. 과거 수업 시 활용되던 OHP, 프로젝션 TV, 프로젝터, 칠판 등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고화질 자료 화면을 띄워두고 필기해 퀄리티가 높은 수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고성능 전자칠판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비즈니스솔루션 슬기로운 비투비세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마침 맨즈랩은 회의실에서 사용할 전자칠판을 찾고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 비즈니스솔루션 공식파트너 ‘슬기로운비투비세상’에 연락해 삼성전자 플립2 WM65R UHD 전자칠판 65형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해당 제품은 65인치로 제품 라인업 중에서도 큰 편이다. 즉 크기와 무게 때문에 거치대에 직접 설치하고 사용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제품 배송 시 설치 기사가 함께 방문했다. 덕분에 간편하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튼튼하고 필기도 잘 되고 덩치도 큰 전자칠판

아주 오래 전 서울 노원구의 학원에 잠깐 다닌 적이 있었다. 수학 강의를 들으러 다녔는데, 선생님이 분필을 칠판에 쾅쾅 쳐서 부러트리던 게 생각이 난다. 그 강의는 상당히 좋았다. 분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크게 상관도 없다. 그리고 분필이 부러지는 순간 집중하기 좋고 기억도 잘 난다. 이와 같은 행동은 칠판이 파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 전자칠판은? 물론 전자칠판을 쾅쾅 내려친다면 파손될 수 있다. 전자칠판의 가격이 높은 건대부분 알기에 사실상 그렇게 쓰는 사람도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자칠판이라면 별 생각없이 안심하고 쓸 만한 내구성은 있어야 한다. 거기에 고가의 물건이기에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AS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일수록 더 좋다.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전자칠판이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 플립2’ 제품군이다.

 

삼성전자 플립2는 깔끔하다.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아 호흡기 및 피부질환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전원만 꽂으면 액정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니 어떻게 보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앞서 언급한 내구성도 뛰어나다. 강화유리가 탑재돼 편안하게 쓸 수 있다.

 

해당 전자칠판은 크기를 놓고 55, 65, 85형으로 나뉜다. 물론 기능은 같은 제품군이다. 그렇기에 전자칠판을 활용하는 장소인 사무실, 학교, 학원 등에 맞춰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9월 17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는 55형 2,372,280원(스탠드 포함), 65형 3,096,080원(스탠드 포함), 85형 5,193,530원(단품)이다.

 

이번 리뷰 제품은 65형인 삼성전자 플립2 WM65R UHD 전자칠판 65형이다. 덩치가 상당히 큰데, 스탠드 버전으로 바퀴가 붙어 있어 이동이 아주 쉽다. 그리고 스탠드가 튼튼해 안정적이다. 놀랍게도 65인치인데 피벗 기능도 지원한다. 고정핀을 뽑은 뒤 피벗 후 다시 꽂아 고정만 해 주면 된다. 센서가 들어있어 피벗 시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이는 필기 이외에도 후술할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과 관련이 있다

 

OS는 타이젠 5.0이다.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조금 아쉬울 순 있지만, 제품 본연의 특징인 전자칠판으로 활용하기에는 이쪽이 더 낫다. 특히 국내 제품답게 최적화도 잘 됐다. 직관적이라 해외 제품보다 사용하기 더 편하다. 또한, 보통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연결한 뒤 사용한다. 즉 기기 연결 후에는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등 익숙한 OS로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크기에 맞게 UHD로 콘텐츠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필기 기능은 플립 전용 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굵기 조절도 가능하다. 플립 전용 펜 이외에도 펜이라 연필로도 압력을 인식해 필기할 수 있다. 최대 4명까지 동시에 필기가 가능하다. 지우기는 아주 쉽다. 손바닥으로 슥슥 문질러주면 시원하게 지워진다.

 

필기 or 그림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 뒤에는 원하는 대로 이미지 편집도 할 수 있다. 이동, 자르기, 붙이기 등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다. 이미지 완성 시에는 이메일이나 프린트로 내보낼 수 있다.

 

전자칠판의 저장 단위는 롤이다. 한 롤당 20페이지까지 지원한다. 또한 스크롤로 여러 페이지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보안 기능도 강화돼 기밀 정보도 보호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및 노트북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대략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회의실에서 디자인 및 제품 설계를 놓고 회의할 때, 전자칠판으로 이미지를 불러온다. 여기에 레이어를 입혀 필기를 진행하고 저장한다. 저장된 이미지는 회의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배포된다.

 

전자칠판으로 이미지를 불러오는 방식은 유선, 무선으로 나뉜다. 우선 유선 연결을 위해 HDMI, USB 포트가 지원된다. 해당 포트를 통해 PC, 노트북,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전면 옵션 트레이가 추가 구성품인데, 해당 트레이를 장착하면 전면부를 통해 USB, USB IN, USB OUT, 터치 아웃, HDMI IN, 스크린 쉐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중요한 정보인데, 스마트폰과의 NFC 연결 기능도 지원된다. 스마트폰에서 NFC 기능을 활성화한 뒤 전면 옵션 트레이 하단부에 장착하면 스마트폰과 바로 연결된다.

▲ 하단부 그림을 잘 보 면 NFC 기능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부분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스마트뷰로 미러링을 시작할까요? 라는 문구가 뜬다.
▲ 하단부 그림을 잘 보면 NFC 기능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부분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스마트뷰로 미러링을 시작할까요? 라는 문구가 뜬다.
▲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정말 편한 건 무선 연결이다. 삼성전자 플립2 WM65R UHD 전자칠판 65형은 스크린 미러링 기능이 지원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띄워둘 수 있다. 무선 연결이기에 딜레이가 생겨 게임은 쉽지 않지만, 전자칠판 본연의 임무인 필기 용도로는 아주 뛰어나다. 앞서 언급했던 스크린 회전 기능도 지원한다. 해당 전자칠판을 세로로 돌리면, 기존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꽉 찬다.

 

추가로 터치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 터치 USB 케이블 또는 USB/UIBC로 연결된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및 윈도우10 탑재 PC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은 무선으로 연결해도 터치가 지원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둔 뒤 필기할 수 있다.
▲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둔 뒤 필기할 수 있다.
▲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한 뒤 터치가 가능하다.
▲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한 뒤 터치가 가능하다.

 

또한,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노트북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회사에서 회의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이 정도면 유선 연결 못지않다. 이어 플립을 통해 회의를 진행 시, 위에 레이어를 깔고 필기한 내용은 실시간으로 파일에 반영된다. 회의 참석자의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및 내부 서버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붓으로 수채화 및 유화를 그릴 수 있다

삼성전자 플립2 WM65R UHD 전자칠판 65형은 필기 이외에 드로잉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브러시 모드가 지원된다. 해당 모드는 실제 붓의 두께를 인식한다. 즉 붓으로 전자칠판에 실제 캔버스에 그리는 것처럼 그릴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브러시 모드로 변경했다. 해당 모드에서는 수채화 모드, 유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수채화 느낌, 유화 느낌이 나는 모드다. 색을 선택해 주고 칠한 다음 위에 다시 다른 색을 입혀주면 색이 섞인다. 컬러 배합이 실제로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재현해낼 수 있다. 이는 유화도 마찬가지다.

▲ 수채화 모드에서 색이 섞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수채화 모드에서 색이 섞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화 모드로 간단하게 해바라기를 그려 봤다. 캔버스에 칠하는 것처럼 그릴 수 있었다. 펜 대신 브러시를 인식하니 더 섬세하다. 또한 색을 덧칠하면 섞인다. 이에 말리기 모드도 지원되는데, 말린 뒤 위에 색을 덧칠하면 새로운 색으로 칠해서 덮을 수도 있다.

▲ 말리기 이후에는 위에 색을 덧칠할 수 있다.
▲ 말리기 이후에는 위에 색을 덧칠할 수 있다.

 

마치며

삼성전자 플립2 WM65R UHD 전자칠판 65형은 전자칠판 중에서도 다루기 쉬운 편이었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몇 번 써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필기도 쉽다. 예를 들어 웹 사이트에서 세로로 스크롤을 내리면서 필기할 부분에 레이어를 추가한 뒤 간단하게 메모하고, 다시 레이어를 푼 뒤 아래로 내리면서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어 스마트폰, 노트북과 무선 연결도 쉽고 터치 기능도 지원해 다루기도 편하다. 브러시 모드는 실제 캔버스에 그리는 것과 같았다. 참고로 이번 리뷰를 진행한 제품은 65인치였는데, 커다란 화면이니 몰입하기 좋고 필기할 영역도 넓어 편했다.

학원의 강의 용도로도, 사무실의 회의 용도로도 좋은 도구다. 학원에서 사용 시에는 지난 수업 시 이미 진행했던 메모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회의가 끝난 뒤 해당 자료를 파일로 전송할 수 있다. 실용성은 아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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