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가 ‘더 게임 어워드 2021’(The Game Awards 2021)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 외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 이름이 조명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 게임 어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이며 총 서른 가지 부문으로 후보작을 올리고 투표를 통해 한 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한다. 투표는 여러 국가의 게임 언론사들이 참여하여 구성하는 심사위원단과 게이머들의 온라인 투표로 이뤄진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유명한 게임사이고 매년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더 게임 어워드에서 선방하는 편인데 올해에는 사내 성차별 및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일부 게임이 후보로 오른 것 말고는 아무런 명예도 얻지 못하게 되었다. 추가로 '디아블로 4'를 비롯해 신작 정보도 공개하지 못한다.

▲ 올해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식 열외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출처: 더 게임 어워드)
▲ 올해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식 열외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출처: 더 게임 어워드)

더 게임 어워드 주최자인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는 12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올해 더 게임 어워드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더 게임 어워드는 게임 업계를 축하하는 시간이므로 학대 · 괴롭힘 · 약탈 행위를 벌이는 게임사는 있을 자리가 없다”고 하였다.

자업자득, 또는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프 케일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보다 한발 앞서 비슷한 사건으로 논란거리가 되었던 라이엇 게임즈와 유비소프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 없이 넘어갔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내용을 종합하면 세부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두 회사 역시 집단적인 성범죄 및 성차별 사건으로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더 게임 어워드는 여러 게임 기업 및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같은 잘못을 했는데도 어떤 기업에게는 철퇴를 휘두르고, 어떤 기업에게는 손을 내민다면 시상식 자체에 믿음을 가지기 힘들어진다.

제프 케일리의 말대로 더 게임 어워드가 진정 게임 업계를 위한 축제라면 어느 기업이든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고 대우해야만 일반 게이머들의 신뢰를 얻고 계속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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